2011년 10월에 갔던 스케이트 캐나다 직관 후기를 정리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사진은 메모리카드의 사진이 컴퓨터로 안 옮겨져서 

글을 올린 후 나중에 보충해서 올렸습니다.

그리고 영상은 지금 찾아서 올리고 있네요. 

다시 영상들을 보니 2년 전이지만, 다시 새로운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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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캐나다 시간으로 2011년 10월 29일)

여싱프리, 페어프리, 남싱프리 경기가 있었습니다.

 

경기가 펼쳐진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미시사가에 자리잡은

허쉬센터는 아담한 규모로

관중석과 링크가 가까워서 경기가 잘 보여 좋았어요.

링크는 전혀 춥지 않아서 혹은

제가 느끼기에는 따뜻하기 까지 해서

입고간 스웨터를 벗어야 했습니다.



 지금 카메라 전지 충전을 하고 있는데요. 충전이 끝나면

사진을 조금 올려보겠습니다.

(아 노트북이 카메라 메모리 카드 인식을 못하네요. 카메라에서는 사진이 보이는데..

월요일 집에가서 다시 해봐야 할 듯 합니다.)

 

나중에 사진으로 보충을 하겠지만,

그전에 일단 글로 결과와 간단한 소감을 말씀드리면.

 

여싱프리


뚝따미셰바가 시니어 그랑프리 첫 데뷔에서

우승을 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여자 싱글 선수로는 최초입니다.


 

최종 순위는 다음과 같았죠


1위 엘리자베타 뚝따미세바 (러시아)

2위 스즈키 아키코 (일본)

3위 애슐리 와그너 (미국)


여싱 프리 경기 

마지막 그룹 웜업을 위해

스케이터들이 등장하는데, 드디어 시작되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저는 여싱 프리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애슐리 와그너

블랙스완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롱엣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는지,

스코어는 그다지 좋지는 못했어요.

(지금 막 프로토콜 확인해 보니, 역시 럿츠가 모두 롱엣지를 받았네요.)




하지만 일명 "almost girl"에서

(거의 올림픽에 진출할 뻔 했다는 의미인 듯. 한국 피갤에서 야망녀로 불리는 것과 일맥상통)

이번 시즌은 벗어나,

월챔에 미국 대표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엘리자베타 뚝따미세바의 점프는

매우 안정적이었으나

높이와 속도 면에서 압도적이지는 않았어요.

왠지 아무래도 키가 작아서 그런지 스케일이 작아보이는 듯도 하구요.




 

또한 점프 사이에 트랜지션이 별로 없고,

연기가 끊어지는 듯해서.

사실 클린 경기이는 했지만,

링크 커버리지도 작고, 안무에서도 세련되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아직 주니어이니까요...

 


마지막 부분 직캠


방송 영상

제 주변의 캐나다 관객들도

다들 점프의 안정성과 3-3 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며,

기립 박수를 보내기는 했지만,

역시 전체적인 연기에 대해서는

애슐리 와그너와 스즈키 아키코의 프로그램을 더 좋게 생각하더군요.




제가 프리가 끝난 후

뚝따미세바가 그래도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이야기한 후

이번에 뚝따미세바가 1위를 하면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첫 여자 싱글 선수가

된다고 이야기하자,

제 주변의 캐나다 관중들은 다들

"결과를 기다려 보자"

혹은 "진짜 그렇게 생각하냐"는 등의 의견들...

 

결과는 프리에서는 스즈키 아키코에 뒤졌지만

쇼트에서 벌어놓은 점수차로 종합 1위가 되었습니다.

 

미라이 나가수 역시 집중력이 부족한

연기를 보여줬고, 럿츠의 도약이 애매한 것이

롱엣지인 듯 싶었어요. (지금 프로토콜 보니 그렇군요..)


 

한편, 기대했던

 

레이첼 플랫을 보고 놀랬는데요.

TV와 유툽에서는 통통해 보이는 레이첼이

실제로 볼 때는 별로 그렇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레이첼 맞아...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컴피에 들어가자

오늘 랜딩어멈이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점프에서 계속 실수를 거듭했습니다.

모든 트리플에서 회전수를 채우지 못한 듯 보였습니다.

 

두번 넘어지는 바람에 콤비 점프도 한번 밖에 못뛰었습니다.

결과는 프리 최하위...

 

아무래도 대학공부와 연습을 병행하는 것이 힘에 부친듯 보였어요.

 

페어

 

1위 볼로소자, 트란코프 조 (러시아)

2위 수이, 한 조 (중국)

3위 두하멜, 래드포드 조 (캐나다)

 

페어 컴피티션을 TV나 동영상이 아닌

직관으로 본 것은 처음인데요.

(아이스쇼에서는 본적이 있어요...)

 

페어 그랑프리 컴피티션은

말 그대로 스펙터클 하더군요.

특히 수이 웬지 / 한 콩 조의 리프트는 그 높이와 회전력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거의 기예 페어라고 할 수 있는...



타티아나 볼로소자 / 막심 트란코프 조는 역시 블랙스완으로 멋있는 프리를 보여줬습니다.

표현력은 매력적이었어요. 압도적인 1위였습니다.





물론 리프트의 난이도와 힘은 지난번 TV로 본 스캣 아메리카에 나온 사브첸코 / 졸코비 조보다는 다소 떨어져 보였는데요.

하지만, 프로그램의 완성도는 제가 느끼기에는 볼트조가 더 좋았습니다.

(직관이라서 그렇게 느낀 것일수도...)

 

사졸 / 볼트/ 장장 이 세팀의 그랑프리 파이널 그리고 월챔에서의 정말 좋은 승부가 예상됩니다.

 

한편 캐나다의 제시카 듀베가 새로운 파트너, 세바스티안 울프와 함께 다시 페어에 복귀했는데요.

듀베의 스케이팅을 울프가 잘 못받쳐주는 듯 합니다.




메간 두하멜/ 에릭 래드포드의 경기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즐겨듣는 Cold Play의 음악에 맞춰 좋은 프리 경기를 보여주며 포디움에 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페어 경기 직관 경험이 기대 보다 훨씬 좋아서,

내일 아댄컴피도 기대가 많이되고 있습니다.

 

남자싱글

 

1위 패트릭 챈 (캐나다)

2위 하비에르 페르난데즈 (스페인)

3위 다까하시 다이스케 (일본)

 

출전 선수들 모두 시즌 초반이라 그런지

실수들이 많았습니다.

 

패트릭 은 점프에서 한번 넘어지고, 스텝 아웃 두번, 그리고 활주에서 넘어졌습니다. 



하비에르 페르난데즈도 실수가 많았고, 난이도가 챈의 프리보다 낮았지만,

그래도 아주 깔끔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보여줬습니다.


 


홈 버프 관중환호를 제외한다면,

아마 페르난데즈의 연기가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저는 페르난데즈와 챈이 점수가 비슷하겠다고 예상했는데,

3점 차이로 챈이 1위를 했습니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사실 챈도 자신의 점수에 조금 놀라더라구요.

더 낮게 나올줄 알았던 것 같아요.

 

시상식도 재미있었는데요.

 

오늘 러시아 국가가 두번 울리고,

캐나다 국가가 한번 울렸습니다.

 

사실 시상식 보느라 밥을 못먹었다는...

 

특히 여싱 시상식 때에는

뚝따미세바가 국기를 두르고 스케이트를 타기도 했습니다.

시니어 경기 첫 우승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시상식이 끝날 때마다 선수들이

링크에 다가온 관중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사진도 찍는 훈훈한 풍경이 연출되었습니다.




 

챈과 페르난데즈는 기자회견이 있어서 빨리 가야한다고 말하면서도

일일이 관중들의 사인을 챙겨주더군요.

같이 다정하게 관중들과 사진도 찍고요...

 

관중들 이야기를 하자면,

 

역시 이번 스캣 캐나다도

지난번 직관했던 미국 지역예선처럼

Grandma, Grandfa 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국제 컴피다보니 젊은 사람들도 있고,

외국 특히 일본에서 온 관중들도 많았는데요

 

그래도 현지 관중들의 연령대중 대다수는 50대 이상이었습니다.

심지어 뜨개질 하며 보시던 분도 계셨어요.

 

여싱 및 페어경기 때 제 오른쪽에 앉았던 Myra 이모님은 (호칭이 좀 어색?)

제 친구가 못가게 되어, 제가 친구 표를 팔아 제 옆 자리에 앉게 되셨어요.

왠지 표 관련해서 전화할 때부터 젊잖으시면서도

왠지 모를 포스를 풍기시더니

역시 밴쿠버 올림픽에 가기 위해 5년동안 저축해서

다녀온 열혈 피겨 팬이었습니다.

(밴쿠버 올림픽은 이벤트 하나에 400 달러가 넘더군요...어휴)

 

김연아 선수의 밴쿠버 올림픽 컴피를 보았다고 합니다.

아~~ 완전 부러웠어요

 

밴쿠버 올림픽 표를 아예 가지고 다니셔서,

보여주실 때 얼른 사진도 한장 찍었습니다.



 Myra 이모님이 여싱과 페어 특히 캐나다 선수들 위주의 재미있는 코멘트를

계속 날려주셔서 경기보는 내내 재미있게 봤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져서 페어 경기 마지막에는 조금 피곤해하시더라는...

 

제 왼쪽에 앉았던

Mary 할머님 역시

09년 LA 월챔에 다녀오신 역시 열혈 피겨팬이었느데요.

피겨경기는 거의 빠뜨리지 않고 보시는 것 같았어요.

 

2013년 캐나다 런던에서 열리는 월챔 예매를 빨리 해야된다고

경기장이 작아서 빨리 매진될 거라고 충고 까지 해주셨어요.

토론토와 버팔로에 사는 사람들이 다 노리고 있을 거라고...

참고로 온타리오주 런던은 이번 스캣 캐나다가 열린

미시사가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도시입니다.

 

Mary 할머님은 LA 월챔때 한국사람들이 정말 많이 왔었다고 하시면서

김연아 선수 프로그램이 정말 좋았다고 하시더군요.

사우스 코리아에서 왔냐고 해서 그렇다고 하고,

제 이름을 알려 드렸더니, 발음해 보시고,

한국어를 할줄 몰라서 정확히 발음 못해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원래 제이름은 발음이 좀 어렵다고 대답해드렸죠.

 

어떻든

역시 캐다나 관중들의 열성과

그에 따르는 자국 선수응원은 대단하더라는...

 

왼쪽에 앉으셨던 Myra 이모님은

심지서 페어에서 더함멜, 래드포드 조가 점프를 뛸 때에는

손가락을 크로스하면서 같이 몸을 들썩이시더라구요.

 

요즘 캐나다에 쓸만한 여싱이

조애니 로셰트 이후에 없어서 큰일이라고 하시면서,

이번 스캣 캐나다에서도 또 경기를 망쳤다고 하시면서

속상해 하시더군요.

특히 신시아 파뉴프 선수 경기를 아쉬워하셨어요.

 

그래도 페어와 아댄에서 요즘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좋다고 덧붙였어요.

신채점 방식 때문에 아댄과 페어에서

러시아의 시대를 깨뜨릴 수 있었다고 하시면서

신채점방식이 좋다고 하시더군요..fair 하다고

 

저는 아마 신채점 방식이 없었으면

변방국인 한국에서 yuna kim이 세계적 선수가 되는 것은

지금 보다 더욱 더 힘든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고 말씀드린 후

 

Myra 이모님의 캐나다 선수들에 대한 불만에 대해

씁쓸하게 S.Korea는 이번에 시니어 그랑프에 출전하는 선수가 없고,

페어와 아댄은 아예 팀이 없다고

(배부른) 투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 카메라 충전이 다 되어 가는군요...

사진 몇장올리고, 자도록 할게요.

기대 되시죠?

(아 그런데 지금 메모리 인식을 못해서...내일 저녁까지는 어려울 듯 싶네요..쏘리)

 

내일 경기는 12시 30분이라, 조금 이르지만

경기장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호텔이라

여유가 있어요.

 

샤워하고 푹 자도록 하겠습니다.

내일은 테사버츄, 스캇 모이어의 아댄 프리와

갈라를 보게 됩니다.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점심도 바나나 두개와 미니 초코바 3개로 떼웠지만,

눈이 호강해서 그런지

배고파도 남싱과 시상식까지 끝난 9시 30분까지 잘 버텼어요.

내일은 아침, 점심 든든히 먹고 가려구요.

 

내일 아댄과 갈라 후기는 월요일 저녁 (한국시간으로 화요일 아침) 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캐나다 미시사가에서

-스파이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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