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챈의 절대 쿼드 반지를 누가 부술 것인가?
펜스에 부딪혀도 1등하는 남자의 고독한 이야기.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 프리뷰는 각 종목별로
제가 예전에 올렸던 포스팅을 살피면서 재활용 및 업데이트를 하고 있는데요.
한시즌을 죽 따라가니까 이런 좋은 점이 있네요...^^: (개인적으로 바빠서...죄송)
사실 지난 10월말에 스케이트 캐나다에 직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월드에 출전하는 포디움 후보들 중
패트릭 챈, 다카하시 다이스케, 하비에르 페르난데즈의 프리 경기를 직관 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요.
그 때 작성했던 스케이트 캐나다 직관기를 바탕으로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우선 제가 느낀 직관 vs. 동영상/TV로 보는 것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직관에서는
링크 커버리지(링크를 얼마나 폭 넓게 사용하는가) ,
점프시의 높이와 거리
그리고 스케이팅의 세련도가
선수마다 확연히 드러난다는 점이었는데요.
그리고 관중들의 호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간의 표현력의 차이을 좀 더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구성요소를 채우는 것에 급급하느냐, 관중들을 장악하느냐의 차이지요.
하지만 디테일한 기술적인 (롱엣지, 언더로테) 요소들
그리고 선수들의 표정 연기등은
중계에서 보여주는 슈퍼슬로우나 클로즈업 화면으로 보는 것이
더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을거에요.
일단, 이런 전제하에
스캣 캐나다 직관에서 제가 눈여겨 본 남싱들 위주로
포디움 유력선수들의 프리 컴피 감상 및 이번 월드 예상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패트릭 챈의 경우는
경기 때에는 쿼드도 넘어지고 활주시 넘어지는 등 실수가 많았지만,
연습 때 보면 점프의 높이와 거리도 훌륭하고,
특히 링크 커버리지와 스케이팅이 아주 좋았어요.
현재로서는
단연 디펜딩 월챔다운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다소 아스트랄 하다는 의견이 있는 의상도 현장에서는 꽤 강렬하고 좋았어요.)
사실 챈의 실력에 걸맞는
좀더 도전적인 프리 프로그램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기술적인 면이 아니라 예술적인, 안무적인 면인데요...
(기술적인 면이야 ㅎㄷㄷ, 4T, 4T+3T 면 충분하지요...)
평범한 안무 "그 이상"을 시도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졸네의 페어 프리를 들수 있겠는데요.
이번에 트리플 악셀 쓰로잉 이외에도 안무적으로
현대무용을 차용하는 안무와 독특한 스파이럴을 보여줬는데요.
비록 두번째 그랑프리에서 트리플 악셀 쓰로잉을 포기해서 높이가 남아도는 랜딩을 보여줬지만,
안무의 완성도와 새로움은 다시 봐도 놀랍더군요.
하지만, 아랑페즈 협주곡 프리도
평소 성의없는 로리 니콜의 안무를 생각한다면
그리고 조애니 로셰가 했던 프로그램에 비하면
제 기대가 낮아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괜찮았습니다.
챈이 상승세를 이어가서
다음 시즌에는 좀더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프로그램을 들고 나왔으면 합니다.
쇼트와 프리도 차례차례 바꾸지 말고 시즌마다 한꺼번에 바꿔서 나왔으면 하구요...
(물론 갈라의 대걸레 자루도 좀 파격적이긴 하지요..ㅋㅋㅋ)
제 생각에 챈의 연기중에 문제가 될 부분을
굳이 이야기하자면
쿼드보다는
트리플 악셀일 것 같아요.
스케이트 캐나다 때도 트리플 악셀에서
왠지 좀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쿼드의 경우는 플러스 알파로서
성공하면 그 기대값이 엄청나고
실패할 경우에도 새로 바뀐 쿼드에 관한 채점 제도 때문에 많이 손해 보지는 않은데요.
트리플 악셀의 컨시가 떨어질 경우에는 그 타격은 좀더 직접적일 듯 합니다.
챈은 올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쇼트 때 펜스에 부딪히기도 하고,
캐나다의 지원을 중국과 비교하며 구설수에 오는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이런 어려움들이 챈에게는 커다란 경험과 자산이 되었을 것입니다.
기술적으로 워낙 압도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왠만한 이변이 없는 한
패트릭 챈이 우승할 듯 합니다.
다카하시 다이스케의 경우
반응이 좋지않던 작년의 프로그램보다는
이번시즌 더 세련된 프로그램을 보여주더군요.
실제로 패트릭 챈의 2연속 우승을 위협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이야기되고 있구요.
점프의 경우에도
패트릭 챈처럼 파워풀 하지는 않지만
트리플의 경우에는
그래도 부상에서 어느정도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나이도 있고, 부상재발의 위험도 있어서,
여전히 쿼드는 무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표현력에 있어서도
성숙한 표현력을 과신하지 않고,
조금만 자제하면
더 좋은 프로그램을 보여줄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카하시의 경우에는 과한 자신감이 항상 독이 되는 것 같거든요.
안타깝지만, 경기장에서 본 바로는
다카하시의 과하게 열성적인 팬들도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하비에르 페르난데즈는
이번 시즌 스페인의 피겨 역사를 계속 써왔는데요.
제가 직관했던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스페인에게 그랑프리 사상 첫 메달을 안깁니다.
비록 트리플 악셀에서 한번 넘어졌지만
쿼드를 랜딩했을 뿐만 아니라,
표현력에 있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요.
그 후 그랑프리 파이널 첫 진출,
그랑프리 동메달까지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유러피안 챔피언쉽에서는
점프 컨시가 무너지면서
포디움에서 탈락하고 말았는데요.
이번시즌 다크호스에서 포디움 유력 후보로 떠오르면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듯 싶네요.
페르난데즈가
앞으로 컨시를 보여주고, 이에 따라
탑 스케이트로서의 아우라를 갖추게 된다면,
라이사첵과 플루첸코가 복귀하기 전까지는,
(혹은 그들이 복귀한다 하더라도)
패트릭 챈에게 있어서도
다카하시, 코즈카, 브레즈나, 가친스키 보다는
한뉴 유주루와 함께 훨씬 위협적인 선수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부담감을 어떻게 이길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스페인에서 가까운 프랑스 니스에는 많은 스페인 관중들이
올것으로 예상됩니다.
열렬한 스페인 관중의 응원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 지켜봐야겠지요.
추가로 소개해 드릴 스케이터는 안타깝게도
제가 직관하지 못한 스케이터인데요.
직관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운 이유는
사실 이번 시즌 남싱들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제레미 애봇입니다.
제레비 애봇은 자타가 공인하는 스케이팅 스킬과 표현력이 이번 시즌 더욱 돋보이고 있습니다.
스윙 재즈에 맞추어 경쾌한 몸놀림을 보여주는 쇼트와
서정적인 프리는
애봇이 가진 장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프로그램들입니다.
하지만 역시 애봇의 약점은 점프 컨시입니다.
이번 시즌에도 점프컨시가 받쳐줄 경우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포디움 밖으로 여지없이 밀려났습니다.
그리고 애봇은 특히 미국 내셔널에서 정점을 찍고,
월드에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번 월드에서 클린으로 이번 시즌 프로그램을 그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각인 시켰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저의 예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Patrick CHAN (CAN)
2 Daisuke TAKAHASHI (JPN)
3 Jeremy ABBOTT (USA)
4 Yuzuru HANYU (JPN)
5 Javier FERNANDEZ (ESP)
6. Takahiko KOZUKA (JPN)
각 선수들의 이번 시즌 영상 보시죠.
Patrick CHAN (CAN)
4CC SP
4CC FS
Daisuke TAKAHASHI (JPN)
GPF SP
GPF FS
Jeremy ABBOTT (USA)
US Nationals SP
US Nationals FS
Yuzuru HANYU (JPN)
GPF SP
GPF FS
Javier FERNANDEZ (ESP)
Skate Canada International SP
Skate Canada International FS
Takahiko KOZUKA (JPN)
Japanese Nationals SP
Japanese Nationals FS
포스팅을 하고 있는 동안
김민석 선수가 11위로 예선을 통과해서,
본선 쇼트에 진출했습니다.
김민석 선수의 경기 영상 보시겠습니다.
종합선수권 SP
종합선수권 FS
남은 경기도 화이팅입니다.
향후 스케쥴 (이하 한국시각)
3/28 (수)
페어 쇼트 20:00
3/29 (목)
아댄 쇼트 1:40
여자 쇼트 19:30~ 곽민정
3/30 (금)
아댄 프리 2:00
남자 쇼트 19:30~ 김민석
3/31 (토)
페어 프리 2:30
남자 프리 19:55~
4/1 (일)
여자 프리 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