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오나 사브첸코 / 로빈 졸코비 Aliona Savchenko/Robin Szolkowy 페어팀이

지난 달 초 쇼트 음악을 발표한데 이어

드디어 프리 음악을 공개했습니다.


쇼트는 앙드레 류 Andre Rieu의 "When Winter Comes"

프리는 "호두까기 인형" The Nutcracker (by 차이코프스키) 


지난번 볼로소자/트란코프의 연습 영상과 선곡을 소개하면서

사브첸코/졸코비의 선곡에 대해 포스팅 한적이 있는데요.


사실 쇼트 음악의 발표가 사실 의미가 없는 것이 

누구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앙르레 류의 "When Winter Coems"는 사브첸코/졸코비의 이번 시즌 페어 경기를

위해 특별히 새로 작곡된 곡이기 때문입니다.


왈츠 뮤지션이자 바이올리니트인 앙드레 류가 어떤 곡들을 연주했는지만 분위기도 볼겸 잠간 보죠.

쇼스타코비치의 왈츠입니다. 

앙드레 류의 콘서트에서는 관중들이 같이 왈츠를 추고는 합니다...


하지만 쇼트의 음악선택은 그저 예고편에 불과했습니다.

프리 음악으로 사브첸코/ 졸코비는 "호두까기 인형" The Nutcracker을 선택함으로써

많은 피겨팬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피겨 스케이팅에서 사골중의 사골인 "호두까기 인형"을 선곡한 것이 

뭐 그리 놀라운 일이냐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사브첸코/졸코비가 

그동안 사골 레파토리나 클래식 음악 보다는

전혀 새로운 레파토리를 선택하면서 

장르적으로도 크로스오버, 뉴에이지 혹은 영화음악 등을 선호해 왔기 때문입니다.

커리어 내내 사브첸코/졸코비는 클래식 음악을 프로그램으로 사용한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프리 음악 이야기를 좀더 해보자면,

"호두까기 인형"은 피겨 스케이팅에서 

"카르멘", "백조의 호수"와 함께

사골중의 사골인데요.


피겨에서 주로 많이 사용되는 레파토리는 많이 사용되는 순서대로,

Pas de Deux (2인무)



꽃의 왈츠 + 사탕요정의 춤


사탕요정의 춤


The March of Toy Soldiers 장난감 병정들의 행진

등이 있습니다.


페어에서는 위의 음악들 중에서 아무래도 

남녀 주인공이 함께 추는 2인무 "Pas de Deux" 가 많이 사용되었고, 되고 있으며

그만큼 레전드 페어 팀들이 남긴 프로그램들도 많습니다.






그들의 커리어 내내 한번도 프로그램에 클래식 음악을 사용하지 않았던 사브첸코/졸코비.

4회 월드챔피언,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이들은

그들의 마지막 소망인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레전드들의 프로그램을 재현하고 넘어서기 위해 

그들의 마지막 시즌에 클래식 발레 음악인 "호두까기 인형"을 선택한 것일까요?


사브첸코/ 졸코비 2013 세계선수권 쇼트


도전은 단지 선곡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번 볼로소자/트란코프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아이스 네트워크의 기사에 따르면 

출처: http://web.icenetwork.com/news/article.jsp?ymd=20130802&content_id=55638190&vkey=ice_news

사브첸코/졸코비는 지난 올림픽에서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던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기본 점수 8.25의 쓰로우 트리플 악셀 점프를 

쇼트, 프리에 모두 넣는 초강수를 둘 예정입니다.


사브첸코 /졸코비팀은 종종 트리플 악셀을 실전에서 시도해 왔는데요.

2013 세계선수권 프리 프로그램에서도 

마지막에 쓰로윙 트리플 악셀을 시도, 

다소 랜딩이 불안정했지만 회전수를 인정 받으며 고득점하며

두하멜/래드포드를 제치고 2위를 지킨바 있습니다.


사브첸코/졸코비팀은 기존의 코치인 잉고 스토이어 이외에도

데이비드 윌슨에게도 프로그램에 대한 조언을 듣고 pcs점수 향상을 위한 코치를 받고 있습니다.


사브첸코/ 졸코비 2013 세계선수권 프리 웜업


한편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사브첸코/졸코비 팀을 이기고

처음으로 월드챔피언이 된 볼로소자 /트란코프는 8월초 선곡과 연습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는데요.

쇼트로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

프리로 앤드류 로이버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선택했습니다. 

관련포스팅:  볼로소자/트란코프 새프로그램 연습 영상

프로그램 구성요소는 지난 시즌과 거의 동일하게 가져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볼로소자/트란코프 2013 세계선수권 프리


먼저 연습장면을 공개하는 등 과감한듯 하지만, 월드 챔피언의 잇점을 홈링크에서 이어가려는 볼로소자/트란코프팀과

음악도 늦게 공개하며 조심스러운 듯 하지만, 지난 시즌의 부진을 이번 시즌의 혁신으로 돌파하려는 사브첸코/졸코비팀의

올림픽 시즌 전략이 대조되고 있는데요.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볼로소자/트란코프가 사브첸코/졸코비에 압승을 거두며

도전자와 챔피언의 위치가 바뀌었기 때문일까요?


이번 시즌 선곡에서도 프리 음악을 보면,

볼로소자/트란코프가 뮤지컬을

사브첸코/졸코비팀이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발레음악을

선택하여 

볼로소자/트란코프와 사브첸코/졸코비가 서로 바뀐 듯한 느낌까지 듭니다.


이번 시즌 대회 참가를 보아도 서로 국적도 맞교환한 듯 한데요.

볼로소자/트란코프는 독일에서 열리는 네벨혼 트로피에서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사브첸코/졸코비는 컵 오브 러시아에 참가합니다.


이러한 이들의 완전히 상반된 선택이 

올림픽에서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내년 2월 소치의 페어경기가 기다려집니다.


이 두 팀의 올림픽 시즌 첫 맞대결은 

12월 초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이 될 예정입니다.


ps.


사브첸코/졸코비 팀은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예정인데요.

로빈 졸코비는 지난 세계선수권 참가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였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컴피 마지막 페어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팀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독일 피겨 연맹은 이를 쿨하게 받아줬는데요.


이들이 쉔/자오 팀이 그랬던 것처럼 

마지막 경기에서 그들이 그토록 원하던 올림픽 금메달을 걸 수 있을까요? 



사브첸코/졸코비이를 위해 

파트너와 메인코치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꾸었습니다.


쇼트, 프리 두 프로그램에 쓰로윙 트리플 악셀을 도입했고,

데이비드 윌슨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으며,

왈츠 뮤지션의 누구도 사용하지 않은 새 음악을 쇼트로

한번도 클래식 음악을 사용하지 않았던 자신들의 취향을 벗어나

레전드들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이 가득한 사골곡 "호두까기 인형"을 프리로 

선택했습니다.


기존의 획일적인 페어에 항상 도전해왔던, 

자신들의 커리어에 다시금 도전하는

사브첸코/졸코비의 세번째 올림픽 시즌이자 마지막 컴피 시즌은

11월의 첫날, 컵 오브 차이나에서 시작됩니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의 이번 시즌 프로그램은

쇼트는 Sabre Dance

그리고

프리는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곡 "호두까기 인형"의 pas de deux 입니다.




아직 프로그램은 공개 되지 않았고,

곡명만 공개되었습니다.


쇼트프로그램 음악을 보도록 하죠

Sabre Dance 입니다.

"가야네" Gayane라는 발레 음악 중의 하나입니다.

(발음은 자신 없네요...발레 잘 아시는 분들 댓글 달아주세요)


또다른 발레 음악

"스파르타쿠스" (Spartacus)로 잘알려진

작곡가 아람 하차투리안 (Aram Khachaturian)이 작곡했는데요.

하차투리안은 제정 러시아 시대에

아르메니아 부모로부터 현재의 그루지아에서 태어나고

소련이 들어선 이후

모스크바에서 활동하다 죽은 후

아르메니아의 묘지에 묻혔습니다.


아르메니아는 근현대사에서 비극적인 역사를 경험한 국가들 중의 하나입니다.

주변 국가중 유일한 기독교 국가였던 아르메니아는 1915년 터키군에 의해

인구 300만명 중 150만명 이상이 학살당합니다.


Gayane는 (급히 위키를 찾아보니..)

아르메니아를 배경으로

주정뱅이 남편의 잘못을 알게 된 아내의 고민과 사랑에 대해 다룬 발레라고 합니다.


이 작곡가에 대해서 한 때 같은 나라였던 소련이 해체된 지금

각자가 자기네 나라 작곡가라고 주장하는데요...


작곡가의 정체성은 작곡가가 작품으로 보여주는 것이지

영토마냥 차지하는 한 나라가 독점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아닌데...

어쩌면 모든 것을 지금 현재의 국가의 틀에서

국가간 대결로 너무 쉽게 대치해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기야 모짜르트도 지금은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서로 자기네 작곡가라고 합니다만,

모짜르트는 "짤츠부르크 공국 사람"이라고 하는 글을 읽고 끄덕인 적도 있습니다.


여하간 들어보시죠.

세가지 버젼을 준비했습니다.


제가 정체성 이야기를 꺼냈던 것은

아래 유튜브에 달린 댓글들 때문인데요.


하나는 일본 지휘자가 베를린 필하모니와 연주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락 버젼

다른 하나는 바네사 메이가 영국에서 연주한 곡입니다.


항상 정통적인 연주가 어떻고 이런 댓글들을 달며

racist 적인 태도를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어이없는 일입니다.


클래식 버젼


락 음악 버젼


바네사 메이의 전자 바이올린 버젼


프리 프로그램은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의 Pas de Deux 입니다.

"파드두" (Pas de Deux)는 특정한 곡 이름이 아니고,

발레에서 두 사람이 추는 듀엣 즉 2인의 춤을 말하는데요.

특별히 남녀 주연이 추는 춤을 grand pas de deux 라고 한답니다....(발레는 잘 모르는 분야...피겨 팬 하며 많이 배우네요...^^ 위키와 네이버 지식 백과 참조)


하여간 이 부분인 것 같습니다. 발레를 담은 유튜브 영상을 링크합니다.



두 곡 모두 발레 곡으로 쓰인 곡이라

안무 역시 발레 동작을 응용한 안무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그동안 리프니츠카야는 

점프의 컨시와 가공할 유연성에도 불구하고,

밋밋한 표현력이 지적되어 왔는데요.


이번 시즌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안무보다는 발레의 동작들이

어린 시절 리듬체조로 단련된 리프니츠카야의 특유의 유연성을 살리게 하는

방향으로 어떻게 응용될지 지켜볼 만 합니다


2012 주니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리프니츠카야는

이번 시즌 나이제한 규정이 2013-2014 시즌까지 유지됨에 따라

그랑프리는 컵 오브 차이나와 TEB에 시니어로 (관련 포스팅: 2012-2013 피겨 그랑프리 일정 및 관전 포인트)

세계선수권은 주니어로 출전할 예정입니다.

관련 포스팅: [ISU 헌정칼럼 2] 피겨 최소점, 나이 제한 그리고 그들만의 리그


* 포스팅을 한 후에

10월 초에 열린 핀란디아 트로피에서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이번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습니다.

관련 포스팅: 2012 핀란디아 트로피 여자 - 리프니츠카야 우승, 키이라 코르피, 미라이 나가수 영상

쇼트와 프리 프로그램을 링크 합니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SP 2012 Finlandia Trophy (Julia Lipnitskaia) 64.05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FS 2012 Finlandia Trophy (Julia Lipnitskaia) 1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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