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스 댄서 김레베카 선수의 팬카페 http://cafe.daum.net/rebeka-kim에서는
다음 시즌 아이스 댄스 프리 곡을 선정에 앞서
팬들이 아댄에 어울릴만한 혹은 본인들이 좋아하는 곡들을 추천했는데요.
저 역시 몇가지 곡들을 추천했습니다.
추천하고 싶으신 분들은 위에 링크한 팬카페에서
추가로 제안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곡을 추천할 때에
김레베카 / 키릴 미노프 팀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무얼까 생각해 봤는데요...
저에게는 퓨전과 cross over 라는 단어가 떠올랐어요.
최근 K Pop으로 세계를 춤추게 하고 있는
그리고 피겨 스케이팅의 르네상스로 변신하고 있는 한국의
김레베카
발레와 차이코프스키로 유명한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스댄싱의 본고장인 러시아의
키릴 미노프
어린나이에도 성숙하고 진지한 레베카
그리고
왠지 장난스러워 보이는 키릴
이들의 다른 요소들이 잘 합쳐지고 어울리면
국경과 국적을 초월한 멋진 아이스 댄스팀으로
커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스포츠 댄스를 배우며 리투아니아에서 나고 자란 레베카의
오픈 마인드도 이러한 가능성을 더 보게 하구요.
국경과 문화를 넘어서
퓨전을 시도한 곡을 찾다가 이 곡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Canon 변주곡 (by 숙명가야금연주단 + Last for One)
CF 등을 통해 꽤 유명해진 곡입니다.
일단 들어보시죠.
아댄에서는 이번 시즌 주니어 쇼트 댄스에서 힙합이 허용되었습니다.
힙합 리듬이 브루스와 스윙 리듬과 같이 사용될 수 있게 지정되었는데요.
두 시퀀스의 블루스 패턴댄스와 함께 쓰일 수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링크: http://rt.com/sport/hip-hop-gangsta-figure-skating-isu-minsk-601/
그런데 힙합이 들어간 쇼트댄스를 많이 못 본것 같아요.
가사 없는 힙합은 이미 싱글에서 시도된 적이 있는데,
싱글에서 힙합이 사용된 프로그램으로는
"백조의 호수"를 힙합으로 리믹스한
다카하시 다이스케의 2007-2008 시즌 쇼트, 일명 "힙합 백조"가 인기가 있었죠.
다카하시 다이스케 Daisuke Takahashi SP 2008 세계선수권 Swan Lake (hip hop version)
최근에는 비트가 빠른 백조의 호수를
박연준 선수가 쇼트에서 보여주었습니다.
박연준 Yeon-Jun PARK SP 2012 랭킹전 Swan Lake Remix
그리고 이번 시즌 주니어 선수인 남수빈 선수는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음악 호두까기 인형의 음악에 비트를 더한 음악을 사용했습니다.
남수빈 Su-Bin Nam SP 2013 종별선수권 The Nutcraker Remix
사실
발레와 힙합의 혼합은 지금은 새롭지는 않습니다.
일종의 사골이라 할수 있죠.
B boy를 사랑한 발레리나 컨셉은
동명의 뮤지컬도 있구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하이라이트
그리고 영화 Step Up 등을 통해
많이 시도 되었습니다.
사실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도 아이스 댄싱에서
비록 갈라였지만,
B Boy를 사랑한 발레리나 컨셉을
보여준적이 있죠.
하키 선수를 사랑한 피겨 스케이터라고 할까요?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 갈라 2010 밴쿠버 올림픽
SBS의 "김연아의 키스앤 크라이"에서도
최진주 (클라우디아 뮬러) 선수와 유노윤호가 시도한 바 있습니다.
꽃의 왈츠 (from 호두까기 인형 by 차이코프스키) + Boom Boom Pow
하지만 제가 바라는 것은 좀 역전된 상황입니다.
B Girl을 사랑한 발레리노 (모던댄서) !!!
제가 떠올리는 최근 러시아의 새로운 이미지는 역동하는 젊은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Girl 파워가 있죠.
최근 러시아에서는 K Pop의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요.
걸그룹 중에서도 특히 2NE1 이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파워 넘치는 걸그룹으로 다른 걸그룹과는 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남자 스케이터의 역할로 그냥 발레리노가 너무 고전적이라면?
그레첸 돌란 / 앤드류 스페로프 페어 SP 2012 미국 내셔널 "잠자는 숲속의 미녀" (by 차이코프스키)
혹은 모던 댄서는 어떨까 싶어요.
제가 생각하는 키릴의 컨셉과 코스튬은
이번 카르멘에서의 스캇 모이어의 모습입니다.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 FD 2012 스케이트 캐나다 "카르멘" (by 비제)
B Girl을 사랑한 발레리노 라고 할까요?
발레와 차이코프스키의 러시아의 키릴
그리고 K Pop의 레베카의 만남을 상징하기도 하구요.
사실 조금 위험한 시도일 수도 있지만,
충분히 피겨 팬들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영화 "플래시 댄스"가 그런 시도이기도 했죠.
여자 댄서판 "록키"라고 할까요?
실제로 댄싱 연습 장면은 복싱 연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What a Feeling (sung by Irene Cara) from movie "Flashdance"
Maniac (sung by Michael Sembello) from movie "Flashdance"
동양의 댄서하면
오리엔탈, 나비 부인, 투란도트 등등
고전적이고 이국적인 여성상을 보여주는 것은
이제는 진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적으로 서구의 관점이기도 하구요.
발레리나를 시도하든, 혹은 B Girl을 시도하든
이런 것을 깰 수 있을 것 같아요.
B Boy를 사랑한 발레리나 컨셉이 조금 안전한 것 같습니다만....
한발 더나가서
고정적인 성역할과
동양, 서양을 뒤집는 시도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B Girl을 사랑한 발레리노/모던댄서 !!!
여하튼 어떤 방향으로 가든
많이 기대되네요...
대회에서의 등수도 중요하지만, (사실 많이 중요하지만...)
아이스 댄서는 결국 자신의 프로그램으로 말하는 거니까요.
다음 시즌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시도할 만한 컨셉인 것 같습니다.
PS.
Canon remix를 중간에 Hammer & Gangnam style과 섞어서 편곡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Gangnam Style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버젼이에요...
지난 동계체전에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에서도
Canon 변주곡을 주니어 팀인 대구선발팀이 다른 곡들과 믹스해서 사용했습니다.
Mix를 위해 다른 Canon 버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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