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 플레시드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만은 않았습니다.
오는길에 여러가지 일들 있었지만,
끝이 좋으면 모두 좋다고...결국 한국 선수 경기를 놓치지 않는다면
성공이겠죠.
가는 내내 네비게이션에 찍힌 도착시간이 점점 늦어지는 것을 보며
조마조마 했습니다.
이준형 선수 경기를 놓칠 까봐 서둘러 와서 정신이 없었는데,
레이크 플레시드 올림픽 센터에 도착하자 마자 스탠드 뒤 복도를 가다가,
그냥 딱 마주쳤습니다.
이준형 선수가 이어폰을 빼더니,
"어~~오셨네요.."
"아..예 늦을까봐 걱정했어요..어...빨리 런닝하세요...방해되겠다.."
아 아직 안 늦었구나...휴
아직 다행히도 이준형 선수가 속한 막그룹은 시작을 안해서
런닝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막그룹 전에 정빙도 있었거든요.
저는 스탠드에서 앉을 자리를 좀 보다가
이준형 선수가 한바퀴 돌아올 때 얼른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직 준형선수 그룹이 시작되기 전이라,
관중석에는 심판석 우측에 지현정 코치님과
어시스턴트 테크니컬 디렉터로 오신 이은희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남싱 경기 때에는,
제가 늦게오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배너도 없고 크게 응원하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서,
그리고 영상찍는데 집중해서
조용히 있었는데요.
나중에 페어 경기할 때 보니
미국 및 캐나다 선수 나오니까 팬들 환호성이...작렬.
내일은 선수 이름도 부르고 화이팅 이런것도 해볼려고 합니다.
웜업 전 사진 (흔들린 발사진 밖에 없다는...쯔업)
이준형 선수 그룹이 웝업을 위해 들어섭니다.
이준형 선수의 차례, 앞 선수의 점수를 기다리며 개인 웜업을 시작합니다.
이제 이준형 선수의 경기가 시작됩니다.
저는 준비해간 태극기를 빈 스탠드에 잘 보이게 걸어 놓고..
카메라를 들고 영상 촬영을 준비했습니다.
우선 심판쪽에서 찍은 유튜브 영상
심판석 반대편 앵글로 찍은 직캠입니다. (노트북에서 인식이 안되서 집에 돌아와 지금에야 올리네요..)
어찌나 떨리든지 촬영이 좀 그래요... (그래도 프리 영상보다는 낫다는 불편한 진실...-_-)
마지막에 경기가 끝난 후 촬영하느라 박수를 못쳐서 오른손으로 스탠드 의자를 쳤다는...
나중에 준형선수랑 이야기해보니
준형선수가
"처음 러츠에만 너무 신경썼고, 결국 마지막 스핀을 날린게 너무 아쉬워요. 그래도 레벨 1이나마
인정을 받아서 다행이에요" 라고 하더군요.
제가 본 준형선수의 쇼트 느낌은 조금 서두르는 것 같았어요.
처음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 콤비 점프에서
트리플 토를 더블 처리한 것도 아쉬웠지만,
사실 저도 마지막 스핀이 특히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아직 시즌 초반이라 그런지 쇼트 안무가 몸에 딱 붙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준형군 특유의 빙판 스피드나 이런 것들은 좋았는데
왠지 좀 긴장했다고 할까...안무가 좀 딱딱해 보이면서
음악하고 묘하게 좀 안맞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번 시즌 첫 주니어 그랑프리에 첫 경기이니
긴장할만하죠...
문득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뭐하고 있었나 생각해 보니
우리 주니어 선수들이 해외 대회 나가서
지금 이렇게 선전하고 있는 것이 놀랍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부담이 얼마나 많이 될까 싶더라구요...
여하간, 쇼트가 끝난 지금 2위 선수와의 점수차이가 5점 정도 밖에 안되니,
프리에서 아쉬움 없이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오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안타깝게도
조슈아 페리스 선수의 경기를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못봣어요.
음악이 제가 즐겨듣는 바하의 무반주 첼로곡 이고
지난번 Vail Inviatational 경기도 유튜브에서 보고
프로그램이 좋아서 이번에 가서 꼭 보려고 했는데...
대신 스탠드에 본인 경기 끝난 후
다른 선수 경기를 보러온
조슈아 페리스가 제 바로 앞자리에 우연히 않아서
정빙시간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쇼트 못봐서 아쉽다...오늘 경기 잘했나? 뭐 이런 이야기 했습니다.
와이파이가 안되서 당시 점수를 몰랐었는데요...
매우 만족한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최종결과 나올 때 전광판을 보니 그럴만 하더군요...2위와 차이가 많이 나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
하여간 조슈아 선수 옆에 같이 앉아 있던 안젤라 왕 선수와 함께
사진을 한장 찍고 내일 경기의 행운을 빌어 줬습니다.
남자 경기 쇼트를 정리해 보자면
1위인 조슈아 페리스를 제외하고는
2위에서 5위까지가 5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프리에서 은메달, 동메달이 결정되겠죠.
조슈아 페리스, 다나카 켄지, 마이클 마르티네즈 그리고 빅토 주빅 선수가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구요.
이들의 트리플 악셀 중 페리스 선수가 1.43의 GOE 가산점을, 마르티네즈가 0점의 가산점을 받은 반면,
다나카와 주빅 선수는 -2점 이하의 GOE를 받았습니다.
조슈아 페리스는 기술점수 이외에도 프로그램 구성 점수에서 대부분이 6점대 후반을 기록하며,
PCS로 2위인 다나카 켄지 선수에게 PCS로만 5점여를 앞섰습니다.
대체로 관중이 별로 없어서
조금 아쉬웠는데요...
동계올림픽이 열린 곳이기는 하지만,
스키 시즌인 겨울도 아니고, 중고등학교 방학이 거의 끝나가는 8월말이라 그런지
여름 캠핑 온 사람도 별로 없었습니다.
게다가 레이크 플레시드가 뉴욕주에서도 외진 곳에 있어서
피겨만 보러 오기에는 꽤 먼곳이죠.
한국에서 주니어 그랑프리를 열면 어느정도의 관중이 올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티켓값은 모든 경기를 볼 수 있는 올패스 티켓이 25$ 우리 돈으로 2만 7천원 정도...
준형선수 사진 한장 더...
대략 숙소가 걸어가도 될 정도로 가깝긴 했지만 그래도 라이딩 해준 후
로비에서 한컷 찍었습니다.
내일 힘내서 프리는 클린했으면 합니다
저도 내일은 힘내서 선수소개 때 "화이팅" 한번 해볼게요....
웜업 등의 기타 영상도 많은데
위에 이야기한 것처럼 영상을 제 노트북에서 인식을 못하네요...
쯔업...나중에 집에 돌아가서 천천히 올릴게요.
내일은 여자 싱글 쇼트와 남자싱글 프리 그리고
공식연습이 있습니다.
바쁜 하루가 되겠네요...
아~~ 선수들이요...
ps. 제가 사는 곳의 한국마트에서 사서 가지고 간,
과자, 사발면, 김치 등을 전달 완료했으니...
오늘의 임무는 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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