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대륙 선수권 대회 둘째날

남자 싱글 프리 경기

한국대표로는 

김민석, 김진서, 이준형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일단 경기 영상 보시죠.

김민석 Min-Seok Kim 총점 137.63  FS 86.20 (TES 40.42 + PCS 45.78) 20위


이준형 June Hyoung Lee 총점 176.39  FS 120.76 (TES 64.82 + PCS 55.94) 17위


김진서 Jin Seo Kim 171.01 FS 112.97 (TES 59.75 + PCS 54.22 - DED 1.0) 19위


이번 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들은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음에도 15위 안에 들지 못하며

한국 남자 싱글의 세계수준과의 격차를 

다시 한번 확인하였습니다.


200점의 벽을 돌파하지 못하면 

챔피언쉽 10위 안에 들수 없고,

그리고 쿼드가 장점이 아닌 필수가 되었음을 

확인했던 것이죠.


우선, 지난 내셔널에 이어서 아직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은 듯한 

한국 남싱의 맏형 

김민석 선수의 컨디션 난조가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시니어 챔피언쉽 경기에 처음으로 나선

김진서, 이준형 선수의 구성점수가

낮게 나온 것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희망들을 발견한 대회였습니다.


특히 시니어 국제 대회에 첫 출전한 

이준형 선수가 쇼트와 프리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며,

김민석, 김진서 선수에 이어

트리플 악셀 클럽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2013 종합선수권 프리 경기 이준형


이준형 선수는 프리에서 크린 경기를 선보이며, 

176.39의 총점을 기록 

2011년 밀라노 JGP 동메달을 획득하며 세웠던 

본인의 ISU 퍼스널 베스트에 0.09 모자란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준형 선수는 내셔널에서부터 컨디션이 상승세이고 

이번 대회를 통해 트리플 악셀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되어 

2월말부터 밀라노에서 열리는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 대한 기대를 모으게 하고 있습니다.

주니어 세계선수권 결과에 따라 다음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출전권이 결정됩니다.


김진서 선수 역시 쇼트, 프리 세번의 트리플 악셀 중

2번을 성공하는 안정된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시즌 꾸준히 170점을 넘는 저력을 이어가며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3월 런던 시니어 세계대회 전망을 밝혀주었습니다.

올림픽 출전권 1장을 따기 위해서는 24위 안에 들어야합니다.


2013 종합선수권 쇼트 김진서


무엇보다 긍정적인 것은

홀로 몇년간 한국 남싱을 이끌어왔던

김민석 선수가 

이제 후배 선수들에게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하는

팀 코리아 남싱의 리더가 되어 

서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민석 선수는 대학에 가서도 꾸준히 컴피에 나오며

고등학생인 남자싱글 선수들에게 나갈 길을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표 연습시간에도 후배 선수들의 트리플 악셀 습득과 

컴피를 위한 준비와 심리적 안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2013 종합선수권 쇼트 경기 김민석


2013년 1월,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에 참석한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사진

좌측부터 김나현, 박경원, 박소연, 최휘 (뒷줄), 김규은 (앞줄), 김해진 (뒷줄), 변지현 (앞줄), 김진서, 김민석, 이준형, 이동원 

(츨처: http://blog.daum.net/dn975/14786162 )



프리 결과 및 프로토콜, 영상


한편 이번 남자 프리는 

쿼드의 실력자들이

자신의 진가를 보이는 경기였습니다.




남자 프리 프로토콜 링크

fc2013_Men_FS_Scores.pdf


쿼드 Quad 는 더이상 선택이 아닌 

챔피언쉽 대회에서는 상위 10위권에 들기 위한

필수 사항이 되어버렸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승부도 쿼드의 성공여부에서 갈렸는데요.


출처: icenetwork (c) Getty Images


1. 케빈 레이놀즈 Kevin Reynolds

그동안 국제 대회에서 프리 프로그램에 두개 이상의 쿼드를 시도해왔으나 

실전에서의 컨시 부족으로 상위권에 도약하지 못했는데요.

이번 프리에서만 쿼드 3개 (4S, 4T 2번)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모든 점프를 클린하는 커리어 최고의, 이른바 "인생경기"를 펼쳤습니다.


압도적인 기술점수를 바탕으로 프리에서 1위를 하며

쇼트 1위 하뉴 유즈루를 제치고 총점 1위를 차지하며

시니어 국제 대회에서 음으로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레이놀즈가 시니어 국제대회에서 포디움에 든 것은

2010년 4대륙 선수권 대회에서의 동메달이 유일햇습니다.


지난 캐나다 내셔널서부터 지속되고 있는

케빈 레이놀즈의 상승세가

단한번의 인생경기가 아닌 지속적인 모습으로 나타날지

세계선수권 남자 부문은 더 재미있어졌습니다.


2. 하뉴 유즈루 Yuzuru Hanyu

첫 점프인 쿼드토를 성공했으나,

트리플 살코와 트리플 럿츠를 각각 더블과 싱글로 처리하며

프리에서 3위를 기록하며 쇼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9점 가량 벌려 놓았던 점수차이를

인생경기를 펼친 레이놀즈에게 역전당하며 

4점차이로 총점 2위가 되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이어 다시한번 정상 도전에 실패했습니다.


3. 얀 한 Han Yan


비록 쿼드는 언더 로테이션을 받았으나

다른 트리플 점프들을 안정적으로 랜딩했습니다.

결국 첫 시니어 대회에서 235.22의 퍼스널 베스트를 기록하며 

포디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얀한은 밀라노에서 열리는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

작년에 이어 2연속 우승을 노립니다.


4. 맥스 아론 Max Aaron

1월의 미국 내셔널에서 프리에서 쿼드를 두번 성공시키며 

쇼트 6위에서 역전하며 미국 챔피언이 되었는데요

쿼드 살코를 2번 성공시키며 프리에서 2위를 기록했지만,

쇼트의 점수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4위를 기록했습니다.


5. 리차드 돈부시 Richard Dornbush 

당초 출전예정이었던 아담 리폰의 부상으로

대체 선수로 출전하게 된 돈부시는 

쿼드를 두번 시도해서 

첫번째 쿼드는 깔끔하게 두번째 쿼드는 손을 짚었지만 넘어지지 않고 회전수를 채웠습니다.

경쾌하고 유쾌한 표현력으로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6. 난송 Song Nan

쿼드 토를 랜딩했습니다

다른 트리플 점프에서 조금씩 불안했으나 경기를 잘 운영하며

228.46으로 ISU 퍼스널 베스트를 갱신하며 최종 6위를 기록했습니다.

난송은 중국 내셔널에서 얀한을 꺾고 챔피언이 된바 있어

3월 시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 중국 대표로 나가게 됩니다. 


한편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를 장악했던

일본 남자 스케이터들이 부진한 경기를 보였는데요.


7. 다카하시 다이스케 Daisuke Takahashi

점프 컨시가 흔들리고, 점프의 회전수마저 떨어져 

두번의 쿼드와 3A, 3Lz에서 언더로테이션이 잡혔고,

3개의 컵비네이션 후속 점프를 날리는 등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58.81의 기술점수를 받으며 프리 기술점수에서 23명의 출전자중 19위를 기록했는데요.

82.34로 1등인 PCS로도 부족한 기술점수를 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총점 222.77로 최종 7위를 기록했습니다.


8. 무라 다카히코 Takahiko Mura 


첫 점프인 쿼드는 성공했으나, 

후반부 점프에서 트리플 럿츠를 싱글처리하고 프리플 플립에서 롱엣지가 잡히며

결국 최종 8위를 기록했습니다.


9. 로스 마이너 Ross Miner 

4CC Ross MINER FS by Kutien


10. 안드레이 로고진 Andrei Rogozine 

4CC Andrei ROGOZINE FS by Kutien

케빈 레이놀즈 인터뷰


4대륙 선수권 남자 시상식 장면 영상



ps.

지난 시즌만 못하지만 

캐나다 내셔널에서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준 2연속 월드 챔피언

패트릭 챈


유럽 챔피언쉽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며

쿼드 3개를 랜딩하며 챈이 가지고 있는

세계신기록을 위협하며 유럽챔피언이 된

하비에르 페르난데즈


이번 대회 잠시 주춤했지만

그랑프리를 휩쓸어 온 일본 남싱

하뉴 유즈루와 다카하시 다이스케


여기에 4대륙 선수권의 신데렐라

케빈 레이놀즈

미국의 쿼드 역전의 명수 맥스 아론까지


이번 세계선수권 남자경기는 그 어느때 보다 치열한 대회가 될 듯 합니다

이제 대회개막까지 1달 남았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제 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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