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도, 민유라/티모시 콜레토 팀이 해체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티모시 콜레토 선수가 11월 2일

자신의 트윗을 통해서 알렸습니다.


I am so sad to inform you all that Yura and I are no longer skating together. I wish her the best as she moves forward in a different direction.

I plan to continue ice dance and search for a new partner under the tutelage of Igor Shpilband and my coaching team here in Michigan, who have supported us throughout the last 18 months.

I want to extend my gratitude and sorrow to all our fans and friends.
And I want to thank the Korean people for being so thoughtful, encouraging and supportive.

I will continue to do my best and to follow my dream.
The path may have changed, but the destination is still the same.

유라와 제가 더이상 같은 팀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리게 되어 매우 슬픕니다.
이제는 저와 다른 길을 가게 된 유라에게 행운을 기원합니다.

저는 18개월 동안 우리를 지원해주었던 미시간의 이고르 슈필반트 코치팀의 지도아래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
아이스 댄스를 계속 할 계획입니다.

우리 팬 그리고 친구들과 감사와 아쉬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특히 항상 격려와 응원을 해주었던 사려깊은 한국의 팬들에게 감사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최선을 다해 저의 꿈을 따라갈 것입니다.

길이 달라졌지만, 목적지는 여전히 같습니다.

-티모시 콜레토- (@TimKoleto)


유라 /티모시 팀은 결성된지 채 2년이 되지 않았음에도,

그동안 좋은 팀웍을 보여주었는데 아쉽습니다.

티모시 선수가 싱글에서 아댄으로 전환한 터라 더욱 놀라운 성과였습니다.


민유라/ 티모시 콜레토 팀은

김혜민/(고)김민우 팀 이후에

거의 8년만에 국내대회 및 국제무대에 등장한

한국 시니어 팀이었습니다.

 

유라/티모시 팀은 결성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전한

2014년 4대륙 선수권에서

한국 아이스 댄스 사상 최초로

챔피언쉽 대회 Top10 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에필로그)

민유라 선수의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2011년 11월 아이스 댄스 선수 육성 오디션에서였습니다.

오디션 영상을 보고 눈에 띄어

이전 미국 내셔널 지역예선의 싱글 경기와 아이스 댄스 경기를 찾아

피겨 스케이팅 게시판에 소개 하기도 했죠.

 

그 다음해 여름,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대회에서

동료 선수를 응원 온 민유라 선수를 처음 만났습니다.

솔직하고 활발한 성격의

아이스 댄서로의 미덕을 가지고 있는 스케이터였습니다.

 

미국 아이스 댄스 전성시대의 첫 스텝을 밟아간

타니스 벨빈/벤 아고스토의 배너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좋은 파트너를 만나기를 기원해주었습니다.

 

2012년 여름, 디트로이트

 

유라/티모시는 2013년 봄 새롭게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의 문화에 애정을 가지고 아끼는

티모시 선수와 파트너가 된 것이

더욱 기뻤죠.

 

 

 

2013년 11월, 이들은

자신들이 훈련하는 미국의 어느 대회가 아닌

바로 한국의 랭킹전을 첫 대회로 선택했습니다.

한국의 관중들 앞에서 자신들의 첫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태평양 건너편에 있어

랭킹 전에 갈 수 없었던 저는 영상이 나오기만을 기다렸었죠.

영상을 보고 팀 결성된지 6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은

그리고 남자 파트너는 싱글에서 아댄으로 전환한 팀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2014 랭킹대회 프리 댄스 (사진: 구라마제님)

 

그리고 드디어 종합선수권 대회

한국에서 쇼트와 프리 프로그램을 직접 볼수 있었습니다.

 

 

 

2014 종합선수권 쇼트 경기가 끝나고 코치인 그렉 줄린과 함께

 

그리고 지난 10월, 캐나다 어텀 클래식에서

이들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직접 볼 계획을 세웠다가

유라/티모시 팀이 같은 기간 열린 프랑스 니스 컵으로 변경하는 바람에 아쉬워했고,

결국 그 곳에서의 좋은 결과에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

 

사람이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는 것이 원리이기는 하나,

이들이 지금 다른 길을 가는 것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아쉽게 해체하게 된 좋아했던 아이스 댄스 팀이

또다시 한 팀 늘어난 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댄서로의 열정과 멋진 캐릭터를 가진 유라선수,

싱글 선수에서 아이스 댄서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티모시 선수의 케미는

온아이스는 물론 오프 아이스에서도 매우 빛났으니까요.

 

 

 

2014 종합선수권 아이스 댄스 (사진: 구라마제님)

 

2014 종합선수권 아이스 댄스 시상식 직캠

 

한국 아댄 최초의 4대륙 선수권 Top 10.

아름다운 프로그램들.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것을 이루었기 때문에

그래서 미래가 기대되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울 것입니다.

 

하지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을 기간동안 

지켜봐온 팬으로서

그런만큼 이들이 얼마나 어려웠을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어떠한 난관이 있었을지도 

조금이나마 이해가 됩니다.

 

온아이스든 오프아이스든

유라 선수와 티모시 선수의 각자의 새로운 길에

행복과 행운이 항상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두 사람이 온/오프 아이스에서

함께 최선을 다했던 모습과

멋진 프로그램들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처음으로 프리 프로그램을 국내 팬들에게 선보였던

영상을 링크합니다.

지난 2013 랭킹전 프리 프로그램입니다.

유라/티모시의 경기 영상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상이기도 합니다.

 

 

2014 종합선수권 아이스 댄스 시상식, (사진: 구라마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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