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 Tube의 운영자

토론토승냥이 횽이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원정 응원을 다녀와 쓴

깨알 같은 후기 입니다.


총 4부작으로 기획된 대하 서사 포스팅으로

현재 3부까지 완성되었습니다.


토승횽은 카메라 렌즈도 대여해서 

작정하고 가시더니

깨알 같은 사진들을 업로드하며

팬들을 기쁘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피버스에 올린 후기를 토론토승냥이 횽의 

동의를 구해 제 블로그에도 같이 올려봅니다.





자 그럼...골든 스핀의 추억을 되살리며 출발~~~~

-------------------



Posting by 토론토 승냥이 https://twitter.com/ehdtkqorl123


1편 - 자그레브로 그리고 가슴 떨리는 공식연습 


어우 빡센 강행군에 돌아와서 정신없이 일하다가...

목요일이 되서야 후기를 쓰네..ㅠㅠ

생각해보니... 벌써 골든스핀 끝난지 일주일이 다되가다니...ㅠㅠ 진짜 시간 참 훅가네 훅가.

아무튼 대뇌의 전두엽 여기저기에 남아있는 기억들을 모두 긁어다가 이렇게 시간 가기전에 후기 쓰기 시작!


뭐 일단 골든스핀 가는것도 참 극적이었지

SC 취소되고 마음 비우고 있다가...

연아 복귀 한다는 뉴스에 귀가 솔깃?

그리고 복귀 경기 발표하는 주에는 아예 브라우저에 자그레브와 키에프행 비행기 결재창까지 띄워놓고 있다가

자그레브로 결정된 순간 망설일꺼 없이 결재 완료.. 다행히 비수기라... 그냥 질렀음...

연아덕분에 처음으로 유럽을 가게 되는구나 하면서... 골든스핀만 손꼽아 기다렸음...

출국은 화요일이라 주말에 이것저것 짐 싸고 챙기고...

간단한 배너도 만들고 하면서 원정의 싱숭생숭한 기분을 만끽!

이번이 아무래도 연아를 가까이 보게될 마지막 기회라서.. 

평소에 쓸일 없었던 손편지도 연아, 어머님, 코치님들까지 다 쓰고.. 

그 당시에는 골든에서 볼줄 알았던 진서선수한테까지 썼지..


요건 짐싼거.. 이것저것 막 싸다보니 진짜 무게가 돌덩이...

생각해보니 일전에 돌멩이꾼 꿈이 돌덩이같은 가방이 아니었나 싶음..ㅠㅠ

특히나 백팩에는 맥북프로 2개 + 아빠백 대포렌즈 + DSLR 이렇게 지고 다녔는데 어휴.ㅠㅠ 

진짜 이건 내가 남자라서 가능한 무식한 짐꾸리기가 아니었나 생각..ㅠㅠ

역시 여행은 무조건 미니멀리즘이 최고ㅠㅠ 회사일만 아니었어도..



밑에는 주말에 만든 배너..ㅋㅋ

집에 프린터가 없다보니... 그냥 연필로 그려다가 종이 직접 오려붙인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있는 손배너..ㅋㅋ

그래도 멀리서는 잘 보이게 디자인...

더구나 나름 컨버터블이라 핡을 넘기면 따봉으로 변하는 신기술 도입!

반대편엔 ㅇㅇㄴㄲ! 예압!

ㅇㅇㄴㄲ 는 경기때는 안들고 시상식과 갈라때 그리구 나중에 배웅할때 들었는데 연아가 봤음..

내가 이런걸 할줄은 진짜 몰랐지 ㅋㅋ 그래도 나름 재밌었어 ㅎㅎ 또 언제 이런걸 만들어보겠어 ㅎㅎ





연아에게는 선물로 짠


 


행운의 2달러와 옛날에 짐바브웨에서 발행한 인플레 화폐 100조달러 ㅋㅋ

뭐 행운의 뭐시기 이런걸 믿진 않지만, 그리고 행운보다는 행복이 더 중요하지만

나름 연아의 기분전환에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동봉했음.. 


아무튼 부푼 마음을 담고 화요일에 드디어 출국!

회사에는 4시까지 일하고 바로 공항으로 택시타고 가서 6시반 비행기로 프랑스 파리 거쳐서 자그레브로 이동...

토론토에서 파리까진 딱 6시간인가 7시간밖에 안걸리고... 파리에서 4시간 대기 후 자그레브 2시간...

시차가 꼬여서 잠은 하나도 못자고 꼴닥 샜지..


파리에서는 걍 공항에 박혀있었는데.. 크로아티아행 비행기 탈때 내 옆자리가 크로아티아 할머니셨거든..

다행히 그분이 영어가 되셔서 어떤일로 가느냐 등등 이야기 하다가... 

피겨스케이팅 경기 보러 간다, 거기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 선수가 나온다 말씀드리니까

기억을 더듬으시면서... 아 나 누군지 알꺼같다! 이러시는거...

그래서 내가 올챔월챔 연아킴이라고 딱 내 폰에 있던 연아의 사진을 보여주니까 맞다면서...

할머니도 자그렙에서 피겨경기 있는거 모르셨다면서 혹시 갈수 있으면 꼭 오신다고 하셨음 (결국 나중에 실제로 뵈지는 못했지만)

내가 살아생전 제일 처음 보는 한국인이라고 하셨음 ㅋㅋㅋ 아무래도 승냥이들이 대거 온다는거 아시면 깜짝 놀라셨을듯..


그러면서 자그레브 이야기 하다보니 이제 공항에 도착

아담하니 좋더라. 비행기에서 계단으로 내려서 버스타고 공항건물로 들어가서 통과도 금방금방 하고..

짐 나오면서 마침 도하에서 도착한 비행기가 있었는데...ㅋㅋ 역시나 승냥이들이 드글드글 ㅋㅋ 

횽들이 알려준 에코택시 타니까 경기장 근처에 잡아놨던 airBnb숙소까지도 금방 도착!

마침 공호랑 거의 같은 거리에 위치한 민박이었는데 친절한 아저씨가 집주인이라 도착하자마자 떡진 머리 후다닥 감고 경기장으로 고고싱..


미리 사전답사 구글맵으로 다 해놓고 하다보니까... 순식간에 도착하더라고

거기서 일단 올이벵 티켓 사고... 딱 들어간 순간.. 캬아

ㅠㅠ 월드때 런던에서 느꼈던 그 긴장감과 두근거림이 빙판을 보는 순간 다시한번 새록새록 살아나기 시작


첫날은 일단 무조건 정면에서 보자 싶어서 정면에 앉았지.. 옆에 보니까 어머님, 구부사장님께서도 와계시고 올댓의 김선영대리님도 서서 보고계시더라고 ㅎㅎ

지나가는 길에 김선영대리님께 저번에 연아튜브 승인해줘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니까 잘쓰고 계시다고...ㅎㅎ 


앞뒤 여기저기로는 이미 한국에서 날아온 드러븐 승냥이횽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몇몇 승냥이들이 "토승횽 아니세요?" 라고 반갑게 인사하며 말을 건네긴 하는데..ㅠㅠ 

어떻게 날 알아보고!! ㅠㅠ 정작 나는 모르는 경우도 있어서 민망..ㅋㅋ 이젠 잊을때좀 되지 않았나..ㅠㅠ 어릿광대도 보내주고 나도 그만 횽들의 기억에서 보내주오.. 


경기장 주변으로는 아름다운 피버스와 피갤 배너들이 이미 잘 걸려있었지.. 크.. 배너들을 보니 참 눙무리..ㅠㅠ

산넘고 물건너 바다건너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배너들이 그래도 제시간에 잘 도착해서 여왕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걸 보니 감동이...


그렇게 시간은 흘러흘러 이제 여싱들 연습할 순서! 연아 그룹 기다리면서 다른 선수들을 대상으로 사진 찍는 연습도 하고...

모르는 선수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실제로 이런저런 점프뛰고 연기하는걸 보니 재밌더라

다행히 조명이랑 음악도 빠방해서 좋았고 무엇보다 실내 온도가 정말 적절했음...

반팔입고 연습하는 선수들도 많았고...

나도 반팔 프펙 상의 + 가디건 +잠바 이렇게 입었었는데 나중엔 반팔만 입고 사진 찍어도 될 정도로 온도가 적절하더라고...

물론 자리가 2층이어서 빙판의 냉기가 바로 안올라온것도 있겠지만 확실히 만족할 만한 경기장 온도였지..

빙판 사이즈는 확실히 작은게 느껴지더라.. 뭐 처음 본 당시에는 그냥 좀 작은줄 알았는데 나중에 연아 연습하는거 보노라니 정말 감이 오더라고.. 

하긴 월드때 생각하면 진짜 끝에서 끝이 엄청 길었는데 요건 그냥 확 비교될 정도였으니..

잠보니도 좀 후졌는지 정빙할때 반정도 한다음에 나가서 얼음 한번 토해낸다음에 다시 들어와서 마저 하고... 그래도 뭐 이런저런 준비는 많이 한듯 보였어

언저리쪽에 트리에다가 하트인형 매달아놓은것도 예쁘고 나름...


암튼 이제 연아선수 그룹 시작할 순서 되고... 

딱 연아가 선수출입구에 등장하니까 맞은편에 승냥이들이며 전부 난리가 났지..

크.. 딱 몸풀고 얼음에 등장하는 순간... 텁 숨이 멎는듯..

정말 이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ㅠㅠ 3월 월드 이후 정말 오랜만이라..ㅠㅠ 눈물이 다날지경...

처음에 얼음 몇바퀴 돌면서 몸풀고 하는데 그 카리스마가 정말.. 

역시 경기에서 연습은 진리야.. 흐어.. 진짜 휴가 좀 써도 일찍오길 잘했지.. 시간이 흐르는 1초 1초가 정말 너무 금방가는거 같앴어


몸풀고 이제 점프연습도... 간간히 트럿트토와  트플을 뛰는데... 캬아

역시 전에 봤던 그 모습 그대로...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착지하는듯한 가벼움과 시원함과 경쾌함

크 이건 말로 표현 못하지.. 직접 봐야 그 짜릿함을 느낄수 있으니...

역시나 빙판이 작은건 좀 크리더라... 간간히 점프하면서 연아가 확실히 빙판을 신경쓰는게 보이더라고...

트럿트토때는 아무래도 활주도 길고 비거리도 길다보니까... 트럿하면 뒤따르는 트토할 경우에 적당히 공간이 있어야 되는데.. 이미 빙판의 끝이니..

몇번 돌면서도 빙판 크기 확인하고 점프 위치 확인하면서 몇번 시도하는것 같더라.. 

세상에 빙판크기가 작은걸 신경써야 하는 선수가 얼마나 있을까.. 일반적으로는 빙판크기가 작아야 자신의 커버리지를 안들키니까.. 작을수록 좋아하는 선수들이 더 많을텐데...


아무튼 태평양 러츠점프에 이어서 대서양 플립점프를 붙이기엔 링크가 야속하게 작으니.. 

그렇게 점프연습도 하고... 크... 드디어 본격적인 안무 연습 들어가는데... 꺄아...ㅠㅠ

이번 시즌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그것도 생눈으로, 그것도 정면에서 보노라니... 말다했지..


확실히 오늘은 쇼트연습을 할지 프리 연습을 할지 몰라서.. 그냥 두근두근 하고 있었는데...

본격 런스루 전까지는 골고루 섞어가면서 하는것 같더라고...

아무래도 쇼트랑 프리의 음악이 완전 다르다보니.. 아 이건 쇼트구나 이건 프리구나 어렴풋이 가늠할 수는 있었음...

중간중간 보여주는 안무는 정말 예술이더라... 정말 연습이지만 실전처럼 하는게 보이고.. 프리 할때는 정말 숨돌릴 새도 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연아의 안무를 보노라니...

이건 정말 예술이야.. 연아가 왜 제일 어렵다고 했는지 이해가 가더라.. 사악한 윌슨.. 곳곳에 숨쉴틈없이 안무가 꾸역꾸역 들어가있고 몸놀림 하나하나가 정말이지.. 크아

아디오스 노니노의 안무를 할때는 정말 숨이 턱..ㅠㅠ 특히 그 하이라이트 부분들은 진짜 쩔었어 쩔쩔쩔

특히 표정연기 장면과 그 엔딩장면 띵띵띵 그건 하아... 

ㅠㅠ 그걸 정말 정면에서 잡아서 올린 사진이 스포츠조선에도 "출처 = 토론토 승냥이"로 올라간건 나중에 알았지만..ㅋㅋ

암튼 순간순간 몸짓 하나하나에 다시한번 빠져들고 눈빛과 손짓과 얼굴 표정에 또한번 녹아버리고...

뭐 첫날엔 아디오스노니노 음악은 듣질 못했기에 ... 과연 음악은 어떤지 더더욱 기대되더라..


암튼 그렇게 연습을 하면서.. 이제 연아의 런스루가 시작될 순간...

경기장은 조용.. 해지고 승냥이며 관중이며 기자들이며 전부다 얼음 가운데 선 연아에게 시선 집중... 

그리고 음악이 나오고.. 한가운데 선 연아는 느리지만 무게있는 음악을 타며.. 하늘하늘 한마리 나비처럼 날아올라.. 트럿을 하고 트토를 하고.. 다시한번 부드럽게 빙판위를 돌아 저기에서 다시 트플을 하고..

편곡도 진짜 킹왕짱.. ㅠㅠ 센드인더 클라운도 여러 버전이 있었지만.. 이 버전은 처음 들어보는 버전이었는데...

크.. 듣는 순간 정말 눈물이 날것만 같은 그런 분위기였어. 차분하면서도 경건하다고 해야할까.. ㅠㅠ

트악같은 더악도 시원하게 뛰고 이쁜 스파이럴에 스텝시퀀스...

중간중간 쉬어가기도 했지만.. 뭔가 이것은 큰일 낼 쇼트다 딱 감이 오더라...

마지막 엔딩까지 딱 끝나는데.. 크어... ㅠㅠ 의상은 과연 어떨까 또 뻐렁치게 기대되고..ㅠㅠㅠ 

정말 연아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했어.. 으앙

끝나는 순간 모두들 이게 꿈인지 생신지.. 다들 감격해하면서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연아도 미소와 함께 인사하고.. ㅠㅠ


암튼 그렇게 런스루는 끝나고 연아도 다시 몇번 코치님들과 상의도 하고 하면서 이러저러 연습 하고..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하고 퇴장.


첫날은 그렇게 잘 마무리하고... 나도 선덕선덕한 마음을 가지고 숙소로 복귀...

해서 쉴틈도 없이 갑자기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잠도 못자고 일했지.ㅠㅠ



좌피갤 우일..ㅠㅠ 그래도 뭐 휴가 허락해준 회사에 감사해야지 흐엉 

그래도 무사히 도착해서 연아의 연습을 첨부터 끝까지 보고 마지막 시즌의 첫 스타트를 보았다는 사실만으로 두근거려서... 떡밥도 제조하고 나도 먹고 하면서 피곤한줄 몰랐지..

보니까 사진도 한 500여장 찍었는데... 첫날이 제일 자리가 좋고 쇼트와 프리를 골고루 연습하다보니까 정말 아름다운 사진들이 많더라..

뭐 아무래도 피사체가 좋다보니까 대충 찍어도 예술이긴 하지만.. ㅠㅠ

흐엉 연아 너무 이뻐..ㅠㅠㅠ 연아내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집에와서는 다시 따끈따끈한 직캠도 올리고.. 연아튜브도 업데이트하고 트위터도 하고.. 정신없었지...


집주인이랑도 와서 호롤롤롤 연아이야기 하고.. 뭐 40대 아저씨라 피겨에는 문외한이긴 했지만...

어떻게 왔냐 해서 연아보러 왔다고 올챔월챔 등등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하고.. 

마지막으로 요긴하게 싸온 햇반+김치+참치+뿌리는 김으로 저녁식사!

진짜 햇반은 신의 한수였어 ㅋㅋㅋ 



첫째날은 그렇게 끗!


사진도 좀 올려봄








































마지막은 "오늘의 사진"ㅋㅋ 


/

2편에 계속~~~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