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프리 경기가 끝났습니다.
결과는 이 포스팅을 보시는 누구든 아시는 것처럼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1위
김연아 2위,
카롤리나 코스트너 3위
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김해진 선수는 16위,
박소연 선수는 21위를 기록했습니다.
일단 간단하게 영상, 프로토콜 그리고 경기 결과 링크합니다.
이후에 판정에 대한 저의 소박한 의견을
이야기해보도록 하죠.
영상은 포디움에 든 선수들을
프리 경기 순서대로 올려봤습니다.
카롤리나 코스트너
(Matthew Stockman/Getty Images)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직캠
(AP Photo/Ivan Sekretarev)
김연아
직캠 by 피버스 새콤달콤
직캠 by 유튜브 light splendid (피버스 저높은곳을향해)
(Matthew Stockman/Getty Images)
종합 4위에서 7위까지 선수들,
그리고 한국의 김해진, 박소연 선수의
프리 영상입니다.
그레이시 골드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아사다 마오
애슐리 와그너
김해진
박소연
최종 결과 및 프리 결과
프리 경기 전체 프로토콜 링크
http://www.isuresults.com/results/owg2014/owg14_Ladies_FS_Scores.pdf
판정은 공정한가?
프리 경기가 끝나자마자 다른 경기가 시작된 것 같은데요.
바로 거세게 불고 있는 판정논란입니다.
저는 사실 김연아 선수의 스코어가 발표되기전
너무나도 담담한 김연아 선수의 표정을 보고,
결과가 이렇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정작 그 때는 많이 충격 받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쇼트에서의 점수를 보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할까요...
사실 편파판정이 하루 이틀의 이야기도 아니고
이번 소치 올림픽 판정은
김연아 선수가 거쳐온 것들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한데요.
3일 정도 지난 다음에 포스팅을 올리는 이유는
마음의 대비를 하고 있었음에도
일단 당일에는 저도 포스팅을 쓸 힘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일 동안은 좀 침착하게 다시 경기를 돌아보고
프로토콜을 바라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거리를 두고 볼 시간이 이정도면 충분한 것 같아
포스팅을 시작해 봅니다.
일단 이번 포스팅은 아주 건조하게
사실 위주로 써봤습니다.
우선 심판의 구성에 대한 의문이 있는데요.
심판중 한명은 순위조작 전력이 있고, (유리 발코프, 우크라이나)
또 한명은 러시아 피겨 연맹의 부인이라는 것도 있죠. (알라 쉐코프초바, 러시아)
하지만 이를 다 떠나서
판정이 공정했냐 아니냐를 판단하는데 중요한 것은
역시 수행한 결과와 그에 대한 평가입니다.
이미 나와있는 프로토콜에 수행을 끼워맞추는 것이 아니라
실제 행한 수행에 프로토콜이 맞는 지를 봐야겠죠.
나중에 해외 포럼에 대한 포스팅을 할 기회가 있으면
꼭 이야기 하고 싶은데,
영어로 이야기가 진행된다고 그 포럼이 중립적인 시각을 가지는
포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가끔 잊어버리지만
대부분의 영어 해외포럼은 기본적으로 미국 선수들을 응원합니다.
여기에 유저들이 영어로 글을 쓰더라도 그 국적은 알 수 없고
각각 좋아하는 스케이터들이 따로 있기 때문에
더욱 복잡해집니다.
아무리 해외 유명 일간지라도'
스포츠, 건강, 생활 면을 함께 다루며
월드나 올림픽나 되어야 가끔 피겨 기사쓰는
기자들의 글들 역시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 없습니다.
여하튼 해외 언론이든 해외포럼유저든 간에
당사국도 아니고,
그냥 논란을 부추기면서 놀거나,
아니면 논란을 무시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면 그만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들의 관점이 필요한 때인거죠.
남의 시각에 기대지 맙시다.
저는 한국의 피겨팬들이 결코
해외 포럼의 자칭 전문가들이나
가끔씩 기사쓰는 종합지 외국기자들보다
신체점제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단 시작해보죠.
가산점을 받은 롱엣지 트리플 럿츠
첫째, 제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트리플 럿츠였습니다.
소트니코바의 경기를 직관한 것은 지난 2013 세계선수권이었는데요.
소트니코바의 플러츠 (잘못된 엣지의 럿츠)는 너무 명백했습니다.
이번 올림픽 프리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죠.
하지만 이번 올림픽 프리에서 럿츠 점프에는 롱엣지 콜이 붙지 않았습니다.
롱엣지 콜이 붙지 않은
트리플 럿츠 + 트리플 토에는 1.0의 가산점까지 붙었습니다.
사실은 롱엣지 마크와 함께 감점이 되었어야 할 점프입니다.
프리 점수가 발표된 순간 롱엣지 콜이 붙지 않았을 것 같았는데
나중에 프로토콜을 보니 그렇더군요.
트리플 점프가 7개로 김연아 선수의 6개 보다 하나 많다고 하면서,
기본 구성점을 근거로 TES 점수가 합당하다고 한
해외언론에서는 롱엣지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GOE의 타당성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죠.
참고로 소트니코바는 이번 시즌
5개의 국제 대회에서 7번의 트리플 럿츠를 뛰었고,
이중 소치올림픽 프리와 컵 오브 차이나 쇼트를 제외한
5번의 트리플 럿츠 시도에서 롱엣지를 받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여자경기의
테크니컬 컨트롤러는 러시아 연맹 부회장 출신인
알렉산더 라커닉이었습니다.
라커닉은 2002 솔트레이크 올림픽 판정 스캔들이 낫을 때
ISU 테크니컬 커미티의 의장이었습니다.
(Ryan Pierse/Getty Images)
3개월만에 19.48 상승한 PCS
그 다음에 주목한 것은 바로 PCS 였습니다.
소트니코바의 이번 시즌 PCS를 보시죠.
백번 양보해서 안무와 해석이 시즌이 가면서 조금씩 발전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스케이팅 스킬 등이 한시즌 동안 이렇게 발전된다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소트니코바의 PCS 추이를 한번 보시죠.
|
쇼트 |
프리 |
합계 | 올림픽과의 합계 차이 |
컵 오브 차이나 |
30.17 |
60.31 |
90.48 | 19.48 |
TEB |
30.77 |
64.65 |
95.42 | 14.54 |
그랑프리 파이널 | 30.85 | 60.47 | 91.32 | 18.64 |
유러피안 챔피언쉽 |
33.58 |
69.60 |
103.18 | 6.78 |
소치 올림픽 |
35.55 |
74.41 |
109.96 |
올림픽 프리의 PCS가 시즌 첫 경기인 컵 오브 차이나에 비해 14점이 상승했는데요.
쇼트와 합친 PCS는 무려 19.48점이나 상승합니다.
1달전에 열렸던 유러피안 챔피언쉽에 비해서도 합계 6.78점 가량 상승했습니다.
스케이팅 스킬도 프리를 보면 1달만에 8.32에서 9.18로 상승했더군요.
(AP Photo/Bernat Armangue)
그 경기의 수행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구요?
물론 그렇습니다. 그럼 이건 어떻게 보시나요?
아사다 마오는
언더를 받기는 했으나 트리플 악셀과 다른 점프들을 랜딩한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 경기에서 34.91의 PCS를 받았습니다.
한편 트리플 악셀에서 넘어지고, 연속 점프를 팝하고 단독 트리플 플립에서 언더 로테이션을 받은
본인의 최악의 경기였던 이번 올림픽 쇼트에서 33.88의 PCS를 기록합니다.
정상급의 선수가 프로그램 기술요소에서 넘어지고 팝 했다고
PCS를 깎지 않는다면,
평소 PCS가 높지 않던 선수가 프로그램 요소를 클린했다고 해서
PCS를 갑자기 높일수는 없는 것이죠.
즉 심판진의 PCS 판정에 일관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같은 스케이터라도 저는 수행에 따라 대회에서 PCS를
다르게 매길수도 있다고 봅니다.
경기 때마다 컨디션의 차이는 있으니까요.
하지만 스케이팅 스킬이라던가 기본적인 것들은 단시간에 바뀔수가 없습니다.
즉 PCS의 한 시즌내에서의 변화 폭에는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앞으로의 경기, 특히 이번 월드에서 소트니코바의 PCS를 유지 시켜줄 것인지,
아니면 다시 올림픽 이전의 것으로 돌아갈 것인지 매우 기대가 됩니다.
요약해서 이야기하자면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5.48의 차이로 1위가 된 것은
제대로 잡히지 않은 트리플 럿츠의 롱엣지
그리고 알수 없는 이유로
쇼트와 프리에서 공히 비약적으로 상승한
PCS 때문입니다.
스텝 레벨에서의 석연치 않은 판정과
다른 요소에도 너무나 관대한 GOE에 대해서까지는
말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이번 소치 올림픽 여자 프리 경기에 대한
제 의견은 그렇습니다.
ps. 1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의 생애를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그의 재능을 시기하여 모짜르트를 죽인
살리에르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견딜 수 없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모짜르트가 전설이 되는 것을 지켜봐야하는 것이었어"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어떤 것이 될 지는...
그리고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어떻게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진실을...
앞으로의 시간들이 증명해줄 것입니다.
그것을 여유롭게 지켜보는 것은
피겨팬으로서의 특권이자 의무입니다.
ps. 2
포스팅을 하고나서
트위터에 들어갔더니 피버스에 올라온 글을 링크한 트윗을 봤습니다.
제 포스팅보다 훨씬 더 자세하게 정리를 해 놓은 포스팅입니다.
GOE에 대해서도 점프 짤을 비교하면서 상세하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미리 봤으면 그냥 링크만 하고 저는 포스팅 안해도 될뻔 했어요.
피버스 계정이 없어 안가기 때문에 지금에야 봤네요.
한참 고민하다가 정한 제 포스팅 제목과 제목도 우연히 비슷해서 한참 웃었습니다...
피겨팬들 생각이 역시 다 비슷합니다. 맞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런거겠죠?
피겨 팬들도 다 보는 것을 심판들과 일부 기자들은 왜 못본 척 하는 것일까요?
공개되어 있고, 펌을 권장한다고 나와 있어 링크합니다.
http://www.feverskating.com/fevers/64959432
English Version
'2013-2014 시즌 > 소치 올림픽'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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