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세계선수권 여자 쇼트 경기에

김해진 선수와 박소연 선수가 출전하여

각각 11위와, 14위를 기록했습니다.


마지막 그룹의 마지막 두선수로

박소연 선수와 김해진 선수가 차례로 경기에 나섰는데요.

박소연 선수의 경기가 시작되기전 

갑자기 경기가 중단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음향기기와 연결된 전원이 나갔는데요.

전원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20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선수의 잘못이 아닌 이상

경기 시설 등의 문제로 경기가 10분 이상 중단되면,

새로 웜업을 할 수 있게 되는데요.


결국 챔피언쉽 대회에서

한국 선수 2명만이 웜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2번째 웜업을 하는 박소연, 김해진 선수, eurosport2 영상에서 캡쳐



지난 2월 초에 열린 미식축구 결승전, 이른바 "슈퍼볼"의

볼티모어 레이번스와 샌프란시스크 포티나이너스의  경기에서도

경기가 열린 세인트루이스으 돔의 전원장치 이상으로 경기장 조명이 일부 꺼지는 바람에

경기가 30분 이상 중단되었는데요.


전원이 복구된 후,

그때까지 일방적으로 밀리던 샌프란시스코 포리나이너스가

앞서던 볼티모어 레이번스에게 반격을 시도하여

거의 역전기회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테니스 경기도 

비가 와서 중단된 후 재개될 경우 경기 흐름이 바뀌는 것을 

자주 볼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심리적인 것은 물론,

실제로 땀이 식어버려 신체의 상황과 컨디션이 바뀌기 때문인데요.

박소연, 김해진 선수도 역시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피겨의 경우는 좀더 복잡해집니다.

두가지 이유인데요.


첫째 아무리 웜업 시간이 다시 주어진다고 해도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밖에 없고,

웜업을 두번 하는 것 자체가 체력적인 소모를 가져옵니다.


둘째는 심판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신체점제 하에서의 피겨의 점수는 절대적 점수이어야 하지만,

실제로 최소한 대회에 참가한 다른 선수와의 비교를 통한 상대적 점수라도

정당성이 있어야 합니다.

(점수채점에 관해서는 따로 길게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20분 여 이상 경기가 중단될 경우

당연히 그 전 선수들의 경기와 상황이 잊혀질수 밖에 없고,

정확한 비교가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길어진 경기 시간은 심판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립니다.


박소연 선수와 김해진 선수의 경기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두 선수의 경기 영상 보시죠.


박소연 So Youn Park SP 2013 Jr Worlds

김해진 Hae Jin KIM SP 2013 Jr Worlds


박소연 선수의 경우

첫 웜업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아무래도 경기 중단이 다소 영향을 미친 듯

3S+3T을 3S+2T로 대체했습니다.

그리고 트리플 플립을 펜스와 붙어서 뛰는 바람에 

이를 의식하며 다소 랜딩이 자연스럽지 않았습니다.

특히 레이백 스핀에서 헤어컷터 스핀을 놓치며 레벨1을 받은 것도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20분간의 중단에도 불구하고 좋은 표현력과 안무가 빛을 발한 경기였습니다.


김해진 선수는

이번대회 3T+3T 대신

3Lz+2T를 뛰었는데요.

트리플 럿츠에 롱엣지 콜과 언더로테이션을 받았습니다.

김해진 선수는 부상으로 4대륙 선수권을 불참한 바 있지만,

부상의 여파에서 벗어난 듯 하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이 두선수의 경기는

경기가 중단된 후 다시 재개되어

경기전 그리고 경기후에도 관중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영국 유로스포츠 해설진은

두 선수의 경기에 대해 좋은 표현력을 보여주었다고 호평을 했는데요.

결과가 나오자 두 선수의 점수가 (경기 결과에 비해) 실망스럽다 disappointing 라는 표현을 쓰면서

TOP 10에 아쉽게 들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실 두 선수의 경기는 20분간의 정전에도 불구하고

많이 영향을 받지 않고, 선방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국내 대회에서 자주 겪는 이런 경기 중단 사건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어쩌면 이런 돌발상황에 영향을 적게 받는데 

도움이 된 듯도 합니다.


박소연 선수는

경기가 중단되었을 때 당황하기 보다는

씩 웃으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코치진 역시 곧바로 트레이닝 복을 입히며 

컨디션 조절을 위해 대처를 민첩하게 대처했습니다.


김해진 선수는 작년 동계체전에서도

경기가 두번이나 중단되었지만,

좋은 경기를 보여준바 있는데요

이번 대회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른 국가의 선수들이 이런 상황을 당햇으면

좀더 많이 흔들리지 않았을까 합니다.


여하튼

친콴타 ISU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국가에서 개최한 

챔피언쉽 경기에서 경기시설 문제로 인한

20분여의 경기 중단 사태가 발생한 것은

보기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필이면 한국 선수 2명을 남겨 두고 발생해서 더 짜증이 났구요.


한편 이번 쇼트 경기 결과는

매우 박빙의 승부인데요.


사만다 세자리오 선수가

3+3은 없지만 모든 점프를 성공하고

노련한 경기운영과 표현력을 보여주며

쇼트1위에 올랐습니다.


그 뒤를 이어

2위는 안나 포고릴라야

3위는 커트니 힉스

4위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였습니다.


기존에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엘레나 라디오노바 선수가

점프에서 잇다른 실수를 하며 5위로 쳐졌습니다.


이번 여자 싱글 경기는

1위부터 15위까지의 점수차이가 

7점 정도에 불과한 대접전양상인데요.


포디움은 프리 경기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경기 결과 및 프로토콜 링크


쇼트 전체 프로토콜 링크

http://www.isuresults.com/results/wjc2013/wjc2013_JuniorLadies_SP_Scores.pdf



Top 10 경기 영상










혼고 리카 선수의 경기는 아직 영상이 없네요





프리 스타팅 오더


여자 프리 경기는 3월 3일 새벽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됩니다.

박소연 선수는 2그룹 4번째 선수로 나와 새벽 3시 56분

김해진 선수는 3그룹 1번째 선수로 나와 새벽 4시 33분에 

경기할 예정입니다.

여자프리 경기는 유로스포츠2에서 전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