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1년전 

캐나다 퀘벡 시티에서 열린

2011 그랑프리 파이널 중계를 보고 쓴 포스팅입니다.

제가 활동하던 게시판과 동호회에 올렸던 포스팅을

블로그에 정리할 겸 그랑프리 파이널을 앞두고 다시 올려봅니다.

다시 보니 지금 포스팅하고 어투도 많이 다르고

재미있네요...


리플레이 2011 그랑프리 파이널 포스팅 목록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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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순위는 제일 마지막에 알려드릴려고 합니다.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게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일단 시합전부터
캐나다 방송의 관심은
챈의 최근 인터뷰 논란 (캐나다 빙상연맹에 대한 비판과 중국에 대한 애정)

그리고 어제의 펜스(board) 점핑.

그와 관련해서 직접 CBC가
챈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챈은

"내가 중국에서 태어났으면
어떨지 잘 모르겠으나
캐나다는 내가 태어난 곳이고,
그래서 나는 캐나다를 당연히 사랑한다.
어차피 나의 진심은
링크에서 보여주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말하고

"피겨는 어차피 혼자서 아이스 위에 외롭게 서는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펜스(board)에 부딪힌 것에 대해,
챈은 "(인터뷰 논란 때문에) 많이 주의력이 흩트러 진건 아니고,
전날 연습에서 쿼드만 해보고 트리플을 붙이는 걸 안해서
거리계산을 잘 못한 것 같다"고 쿨하게 대답했어요.

부딛혔을 때
약간 놀랐는데 (a little bit panicked)
다시 평상심을 찾았다고 덧붙인 후,

약간 가벼운 말투로
"쇼트때 펜스에 부딛힌 것으로 (최근 논란에 대한)
댓가를 치뤘다"고 말하면서
"업보가 (bad Karma)가 나한테 돌아온 것 아니겠냐"고 말하더군요.

마지막으로 관중석의 퀘벡 분들이
(최근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열렬히 응원해 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덧붙임.


THE CANADIAN PRESS/Jacques Boissinot


인터뷰를 보고

최근의 논란에 대해
커트가 한마디로 정리했는데,

"챈의 경기는 항상 그의 말보다 커다랗게 말한다."
(His action speaks always louder than his words.)

그리고 나서 어제 펜스(board)에 부딪힌 이야기를 하는데,
커트와 트레이시가
심지어 올림픽 규격 링크인데 어떻게 부딪히냐고..
진짜 챈한테는
링크가 좁은가 보다고 우와 하면서 서로 좋아라...(구여운 커트)
(올림픽 규격 링크는 보통 캐나다 링크 NHL 링크보다 폭이 4m 더 넓음.)

트레이시가 챈 부상은 없냐고 하자
커트가 "챈은 괜찮은데, 보드가 부서졌는지 한번 봐야한다"고 너스레....^^;

트레이시가
챈의 가장 큰 다크호스는 누구냐고 커트에게 묻자
커트는 하뉴 유즈루를 꼽았음.
a dangerous teenager 라면서..

여하튼 저는 여싱이 끝나고
허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는 차에
챈의 인터뷰와 커트의 개그를 즐기고 있었는데,

드디어 남싱 시작
미카엘 브레지나가 먼저 나왔어요.

미칼 브레지나


첫 쿼드를 성공해서, 분위기 업됨.
트레이시의 표현에 의하면 "필요악"(necessary evil, 안무와 예술성을 강조하는 아댄 선수출신 트레이시가 쿼드를 이렇게 지칭함)
을 잘 수행했다고 함.

커트는 평상시 보다 점프를 뛸 때 강하게(spark) 뛴거 같고
실패했던 다른 쿼드와 달리 1인치 정도가 더 높아서 랜딩시 여유가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

하지만 트리플 악셀을 줄줄이 실패
커트는 "빵과 버터 같은
(우리말로 하면 "그걸로 먹고사는" 즉 "가장 강한 장기" 혹은 "식은죽 먹기인"의 의미인 듯?)
트리플 악셀에서 넘어지는 군요"라고 표현
(커트 "빵과 버터" 이 표현 아주 좋아함...그랑프리 때도 자주 씀)

프로그램에 집중하지 못하는 듯 하다는 코멘트도 던짐.

실제로 음악과 따로 노는 듯한 후반...

아 남싱도 시망이구나..라고 하고 있는데
다카하시 다이스케 등장
이번에는 제발 오버하지 마라...라고 보고 있는데,

다카하시 다이스케


커트가

"다카하시 다이스케는 일본에서는
피겨 스케이터가 아닙니다.
락스타에요"

라고 코멘트 시작

첫 쿼드 스텝 아웃 했으나,
연습 때 10번시도 해서 한번 성공했다고 하면서
스텝 아웃 정도면 운이 좋은 편이라고 덧붙임

다카하시 이후
3A뒤에 예정에 없던 3T 붙이며 부활
나머지 점프 차례로 클린 하면서
분위기 반전...

프리 시베 경신 1위로 등극

하뉴 유즈루


커트가 아까 챈을 위협할 선수로 지목하더니
이번에는
"베테랑의 자신감(confidence)에 틴에이저의 무릎의 강인함"을 가진 선수라고
극찬 코멘트 날림

점프 줄줄이 성공...

커트가
남자 선수들에게는 모멘텀이 중요한데 오늘 연기가
하뉴한테 그런 연기가 될 거 같다고 코멘트

마지막 점프에서 실수하면서 스텝아웃...
트레이시는 "(에너지를 다 소비해서) 연료탱크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고 코멘트

커트
(남싱의) "The future"라고 코멘트 마무리

총점이 다이스케보다 약간 뒤진 점수가 나오자
약간 의외라는 반응

하뉴도 조금 실망했지만, 다이스케가 선배이기도 하고
자신이 좋은 프로그램을 보여줬다고 해서 그런지
다시 웃으며 퇴장

일본인 코치가 안무가이기도 하다고 함.(상당히 젊은 편)


하비에르 페르난데즈


쿼드 토룹의 깨끗한 성공이후
쿼드 살코까지 성공...

커트가
"오~~ 전율이 이는데요..(I have chills)"
라고 말하자..

트레이시가
"멋진 쿼드지만, 그래도 아직 많이 남았어요. (자제하세요)"라고 구박 ^^

역시
아니나 다를까

트리플 악셀도 잘 뛰어놓고,
3-3에서 뒷점프 난조를 보이는 페르난데즈

후반부에 다시 체력이 떨어진 듯 보였지만,
다른 점프를 깔끔하게 랜딩하며
좋은 연기를 보여줌.

경기 끝난 후 커트
페르난데지의 쿼드 살코 슈퍼슬로우 보면서
"오...엣지까지 아주 쉽게 쓰는 데요." 감탄

페르난데즈가 1위로 올라 서는 듯 했으나,
다이스케 다카하시에게 1.57점차로 뒤져 2위...
(오...페르난데즈...스캣 캐나다에서는 챈에게, 러시아 컵에서는 하뉴에게 이번엔 다카하시)


두 해설자들 오늘 남싱 경기들은 최고 높은 기준(super high standard)을 보여준다고...기뻐함.


제레미 애봇


첫 쿼드토 성공하면서 기뻐함.
커트가 "(애봇이) 연습할 때 6번 시도 해서 1번 성공했다"고 하자
트레이시가 "이제 7번 시도에 2번 성공이 되었군요..."라고...덧붙임

하지만 역시 점프 컨시가 문제
그 후 컴비에서
3A+3T를 3A+2T로 뛴 후
3A에서 넘어지고
3Lz 에서는 언더로테로 단독에서 각각 넘어짐

그러나 역시 안무와 musicality는 우아함...

점프 실패에도 불구하고
트레이시와 커트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애봇 프로그램 칭찬 작렬...

아쉽게도 현재 4위로 처짐.

패트릭 챈


등장과 함께 인터뷰 논란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관중들 환호~~~~

챈 첫번째 쿼드토 스텝 아웃...예정된 3T 못붙임
두번째 쿼드도 랜딩 불안해서, 첫번째 점프에 못붙였던
3T 대신 2T를 가까스로 붙임.

이후 트리플 악셀 깨끗하게 성공하며
다시 사기 충천.
이후 3Lz에서 넘어짐

활주와 스텝에 대해서는 두 해설자의 칭찬 작렬.

하지만 점프 랜딩이 불안하자
점프 불안으로 원래 기초점에서 8점 정도 날려버렸다고 평가.
다이스케와의 쇼트에서 10점 차이 있었다고 강조

해설자들은
점수 기다리면서
쇼트 10점의 차이를 언급하면서
앞설 것 같다는 분위기를 보여줌.

챈은 관중석에서 캐나다 국기를 받아들고
키스앤 크라이에서 캐나다 국기 무릎에 고이 놓고
결과 기다림

프리  다카하시에게 1.03 차이로 앞서며
총점 11.18 앞서며 그파 우승 확정

결과

순위/ 이름/               국적 /  총점 / 쇼트/ 프리
1  Patrick CHAN          CAN  260.30  1  1
2  Daisuke TAKAHASHI JPN  249.12  5  2
3  Javier FERNANDEZ   ESP  247.55  3  4
4  Yuzuru HANYU         JPN  245.82 4 3
5  Jeremy ABBOTT      USA  238.82 2 5
6  Michal BREZINA       CZE  218.98 6 6


프리 프로토콜 링크
http://www.isuresults.com/results/gpf1112/gpf1112_Men_FS_Scores.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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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챈 인터뷰

"많이 기쁘고 (joy)
다만 오늘도 퍼펙트한 경기를 못 보여줬는데,
다음 대회 (1월의 캐나다 내셔널, 3월 월드챔피언쉽)까지
계속 완벽한 연기를 위해서 노력하겠다"

"무엇보다도 피겨 스케이팅을 최고로 이해할 줄 아는
캐나다 팬들이 있어서 더욱 즐겁다"

라고 마무리


출처: http://www.cbc.ca/sports/blogs/scottrussell/2011/12/chan-still-learning-to-be-champio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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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해외 사이트 안 들어가봤지만
이번에도 점수에 대해 말이 좀 있을 것 같음.
그럼 이번에는 미국 vs. 캐나다에 이어

일본 vs. 캐나다?
거기에 스페인 가세?

커트와 트레이시는
이번 남싱 컴피는 정말 특별했다고 마무리
매번 기립 박수를 이끌어낸 선수들도 대단하고
캐나다 관중들도 훌륭했다고 총평

정리해보면

사실 순서대로 "자 어때?"...이러면서
죽 좋은 프로그램을 보여줬고,
다이스케 부터는 출전선수들이 매번
기립 박수를 받음(ovation)

훌륭한 컴피였음...심판들은 이번에도 논란을 남김.

페어 경기 지금 막 끝났는데...역시 치열한 경쟁..

이번 그파는
여싱과 심판 빼고
일단 다 퀄리티 좋음.



지난 시즌 패트릭 챈은

쿼드 절대반지를 지니고, 대회를 차례로 제패했습니다.

이후 미국에서 열린 4대륙 챔피언쉽도 

2위를 40점 차이로 가볍게 제칩니다.


그리고 3월의 니스 세계선수권 대회,

나중에 알고 보니, 최악의 컨디션과 심리상태로 나섰다는

이 대회에서 챈은 과연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을까요?


다른 알고 계시겠지만,

추가로 정리한 포스팅을 링크합니다.


2012 세계선수권 대회 남자 포스팅

남자 프리뷰

남자 쇼트

남자 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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