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 시즌 동안 지난 시즌에 썼던 글 중에
제 블로그에 올리지 못한 글들을 차츰 올려보려 합니다.
그 중에 하나가 미국 지역예선, 지부예선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차츰, 스케이트 캐나다 직관기,
CBC (캐나다 방송) 해설을 통해서 본 그랑프리 파이널 시청기들을 올려볼 생각입니다.
블로그를 만든 올해 2월 전에 썼던 글들이라
다른 피겨 관련 동호회나 게시판에서 보신 분들도 있으실 듯 합니다.
제 블로그에 정리하는 기분으로 그 동안 올라온 경기 동영상도 추가해서
조금씩 업데이트해서 올릴 생각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그 중에 첫번째로 미국 내셔널 지역예선 직관기를 시작합니다.
2011년 10월 17일~18일
미국 피겨 스케이팅 내셔널 지역예선 (North Atlantic Regional)에 직관을 다녀왔습니다.
운좋게도 5년만에 제가 사는 곳에서 경기가 열려서 보러 갈 수 있었어요.
우선 좋은 시설에 깜짝 놀랐고,
(스포츠 센터 하나에 링크가 4개 더군요. 별로 춥지도 않고,
종목별로 각각 링크에서 연습하더군요. 스피드, 아이스하키, 피겨...쯔업)
그리고 우연히 옆자리에 앉았던 미국 피겨맘과도 친해질 기회가 있어서,
미국 피겨 선수들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번 올렸던 "어버이날, 피겨맘 그리고 올림픽 광고" 중의 한 에피소드도
이 글에 썼던 것을 조금 고쳐서 올린 것이었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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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저널 regional, 섹셔널 sectional은 미국에서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단어들입니다.
regional을 지역예선, 그리고 sectional을 지부예선이라고 번역해 봤는데,
사실 regional, sectional은
단지 피겨 스케이팅에서만 쓰이는 용어가 아니라.
다른 competition sports 혹은 competition art event에도 비슷하게 쓰이는 용어입니다.
글리 Glee라는 고등학교 vocal club을 다루는 미국 드라마에서도
똑같은 프로세스가 쓰이는데요...
Glee 중에 regional 을 링크해 봅니다.
참고로 이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배경은 미국의 중서부 Midwestern에 있는 오하이오 Ohio 주 입니다.
우선 regional은 대개 5-6개 주가 모여 대회를 합니다.
그리고 sectional은 대개 regional에서 대개 3위에서 4위 이내에 든 팀들이
진출하는데요.
대개 East, Midwestern, Pacific 정도의 3개 sectional (지부)가 있습니다.
regional ==> sectional ==> national 이런 단계를 거칩니다.
수많은 종목의 스포츠 선수들
그리고 합창 혹은 보컬 대회 출전 학생들의 꿈은 당연히
national 입니다.
미국의 피겨 스케이팅 regional, sectional은 꽤 큰 규모로 이루어집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은 총 9개의 regional, 그리고 그 위에 총 3개의 sectional이 있습니다.
각각 3개씩의 regional들 위에
Eastern
Midwestern
Pacific Coast
이상 3개의 sectional이 있습니다.
미국 피겨 연맹 regional, sectional 링크
http://www.usfsa.org/Shell.asp?sid=24616
제가 미국 피겨 스케이팅 미국의 예선에 관심을 가진 것은
최근 피겨 관련 영화를 다시 찾아보면서 부터 인데요...
아주 어릴 적에도 TV에서 봤던 아이스 캐슬 Ice Castles (1978)이란 영화에서 주인공은
미드웨스턴 (midwestern)지역의 아이오와(Iowa) 주의 작은 마을(town)에서 혼자 조용히 피겨를 연습합니다.
Glee에 이어 또 다시 미드 웨스턴 (Mid Western)인데요.
미국 Mid Western은 미국의 이른바 전통적인 가치를
(기독교, 백인 사회, 보수적인 가치관, 자영농 정도 되겠네요.)
대변하는 지역으로 일컬어집니다.
Glee의 무대와 Ice Castle의 무대가
중서부 (Mid Western)인 것도 그런 사정이 있습니다.
옥수수가 끝없이 펼쳐져 있는 농장
그리고 자랑이라고는 주 단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읍내의 고등학교 미식축구팀이나 야구팀.
이런 작은 Small Town에서 Vocal Club과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커나가는 것.
쉬운 일은 아니죠...
일종의 미국의 복고적 환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문화도 피겨의 중심도 중서부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으로 넘어온지 오래되었으니까요.
(물론 최근 디트로이트의 약진이 눈에 띄고 있지만...)
지난시즌 중서부 (Mid Western) 지부예선에서 1위를 하고 미국 주니어 내셔널 챔피언이 된 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딴 Gracie Gold가
특별히 인기가 있는 것도 이러한 미국 올드 피겨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인 것도 있습니다.
금발의 중서부 출신 백인으로 내셔널 탈락의 아픔을 딛고 다음해 챔피언이 된 소녀.
미국 올드팬들이 좋아하는 전형적인 캐릭터라고 할수 있죠.
다시 Ice Castle의 영화장면으로 돌아가보죠.
아이스 캐슬 Ice Castles은 미국 헐리우드가 가장 좋아하는 모든 것들을 담고 있습니다.
무명이던 주인공 (underdog)이 갑자기 주목받는 신데렐라 스토리
그리고 갑자기 닥친 시련과 이것을 이겨내는 휴먼 감동 스토리.
동네 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던 16살 렉시 Lexie는 처음으로 regional 무대에 도전합니다.
리저널 Regional에서 그녀의 재능을 발견한 유명 코치가 코치를 제안하고.
렉시는 유명 스케이팅 클럽으로 훈련지를 옮겨
섹셔널 sectional을 준비하면서 언론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게 됩니다.
렉시는 Upper Great Lakes Regional 그리고 Midwestern Sectional에
출전하여 내셔널 진출을 확정합니다.
Upper Great Lakes Regional 경기 장면
하지만 Mid Western 지부예선에서 내셔널 진출을 확정한 그날
렉시는 그만 사고로 시력을 거의 잃게 됩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 그녀는 재활을 하며 그 다음해 Midwestern Sectional에 출전합니다.
과연 렉시는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Midwestern Sectional 복귀 장면입니다.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그 전해 Sectional 우승자는 다음해 Sectional에 regional을 거치지 않고 자동진출합니다.
그래서 복귀전이 sectional이 되는 것이죠.)
이 영화는 원작과 같은 감독에 의해 같은 이름의 영화로 2010년 다시 리메이크 되는데요.
아이스 캐슬 Ice Castles (2010)의 주인공은 현직 피겨 스케이팅 선수였습니다.
2008-2009 North Atlantic Regional 2위를 기록한
테일러 퍼스 Taylor Firth가 주인공 역할을 맡았습니다.
Upper Great Lakes Regional 경기장면
2005년에 개봉한 아이스 프린세스 Ice Princess는
과학에 천재적인 능력이 있는 고3 여주인공이
하바드에 가기 위해 물리학 프로젝트로
피겨를 연구하다
3개월만에 트리플 점프를 마스터해서
regional과 sectional을 나가게 되는
약간 만화같은 피겨 스케이팅 선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가게 되는 스케이팅 클럽이
코넷티컷주에 있어,
New England regional과
Eastern sectional에 나가게 됩니다.
Trailer
New England Regional 장면
Eastern Sectional 장면
이제 제가 사는 뉴욕주의
Regional, Sectional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제가 사는 곳의 regional은
북대서양 지역 (North Atlantic Regional)이라고 불리는데요.
위에 보여드린 미국 지도에서 붉은색 띠로 칠한 곳입니다.
지도를 다시...
소속은 출신지나 거주지가 아니라 본인이 연습하는 스케이팅 클럽이 위치한 곳으로 결정됩니다.
북대서양 지역 (North Atlantic Regionals)은
뉴욕주, 뉴저지주 그리고 펜실베니아주의 Erie 지역의 스케이팅 클럽에서
나온 선수들이 경쟁을 벌입니다.
이번 대회는 뉴욕주 서부의 Amherst 라는 곳에서 10월 14일에서 18일까지 펼쳐졌습니다.
마침 가까운 곳에서 열려 직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경쟁부문은 남여 싱글이
시니어, 주니어, 노비스, 인터미디어트, 주베니엘 등의 분야로 펼쳐집니다.
페어와 아이스댄싱은 여기도 선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sectional 부터 대회가 있더군요.
여기서 4위 안에 든 선수는 동부 지부 예선 (Eastern Sectional)에 나갑니다.
Eastern Sectionals에는
제가 직관한 북대서양 지역 (North Atlantic) 예선 통과자 뿐만 아니라
뉴잉글랜드 지역 (New England Regionals - 보스톤, 코넷티컷 등)과
남대서양 지역 (South Atlantic Regionals - 버지니아, 노스 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등)에서
역시 4위 안에 든 선수들이
출전합니다.
이들 대회는 4위까지 시상을 하는데요.
바로 4위 까지 예선을 통과해서 상위 대회에 나가기 때문입니다.
4위는 pewter(백랍 이라고 번역하는데 주석과 납의 합금이라고 하네요..) 메달리스트라고 부릅니다.
알리사 시즈니, 레이첼 플랫, 미라이 나가수 등의 탑랭크 선수들은 regional과 sectional에는 나오지는 않습니다.
1) 전년도 내셔널에 5위 안에 들거나,
2) 그랑프리 파이널,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자, 월드챔피언쉽, 올림픽 포디움 입상자는
regional, sectional이 모두 면제입니다.
3) 그리고 주요 국제 대회가 겹치면 겹치는 대회에 면제를 받습니다.
4) 전년도 sectional 우승자는 regional이 면제구요. (영화 Ice Castle에서 설명했듯이..)
North Atlantic Regional은 뉴욕시와 레이크 플레시드 등을 포괄하고 있어.
LA가 있는 South Pacific, 콜로라도가 있는 South Western, 그리고 미시간과 오하이오가 있는 Eastern Great Lake와
함께 꽤 경쟁이 심한 regional 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South Pacific(미라이 나가수), South Western (레이첼 플랫), Eastern Great Lake(알리사 시즈니, 찰메 아댄)
등에 밀려 주춤한데,
사만다 세자리오 Samantha Cesario, 조엘 포르테 Joelle Forte등이 톱랭크 선수들입니다.
저한테는 안타깝게도 혹은 두 선수들한테는 다행이게도
작년 시니어 1,2위인 두 선수는
사만다 세자리오는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 일정이 겹쳤고, (두번의 jgp에서 동메달 획득)
조엘 포르테는 Skate America에 출전하게 되어 모두
regional 면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 저의 관심은 사실 주니어 여싱이었습니다.
이번 regional에 작년 내셔널 노비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무서운 신인들이
올해 주니어에 올라온다는 지역 신문을 봤거든요.
역시 시선을 끄는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원래 짧은 직관기 정도 생각했는데, 의도하지 않게...글이 길어질 것 같은....
아 목마르다...쯔업
본격적인 직관기가 담길 2부 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맛보기로 일단 사진 몇장 올릴게요^^
2편에서는 가장 치열했던 여자 주니어 경기
3편에서는 남자싱글 시니어 쇼트 경기, 그리고 여자싱글 시니어 쇼트, 프리 경기
4편에서는 미국 피겨맘과의 대화, 아시아계 선수에 관한 에피소드, 그리고 전체적인 단상을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미국 내셔널 예선 시리즈는
지역예선이 끝나면
지부예선으로 이어집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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