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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싱글 시니어/ 주니어
우선 남자싱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 하겠습니다.
남자싱글 시니어는 원래 참가자가 3명이었지만
1명이 기권하는 바람에 결국 2명이 출전하는 대회가 되었어요.
어차피 4명이 올라가기 때문에 기권자를 포함 3명은 자동진출입니다.
주니어는 섹셔널 직행 선수들이 많고,
다른 지역에 선수가 없어서,
7명 전원이 섹셔널 진출
미국도 여싱에 비해 남싱이 없기는 마찬가지...
그래서 다소 맥빠진 경기였지만,
그래도 1위를 차지한 Christopher Wan 선수의 쇼트는 꽤 재미있었어요.
영화 "길" (La Strada) OST에 맞춰서 저글링을 하는 광대의 모습을 표현했는데,
익살스런 동작을 음악에 잘 맞추어 표현한 개성있는 쇼트였습니다.
나중에 프리를 이스턴 섹셔널에서 봤는데, 용 무늬가 그려진 중국 전통 복장을 입고
경기를 하더군요.
Christopher Wan 선수는 쇼트 45.47 프리는 88.24 총점 133.71 을 기록했습니다.
남싱 시니어 결과표 및 Wan 선수의 쇼트 및 프리 프로토콜입니다.
참고로 남싱 주니어 1위인 Emmanuel Savary (SC of NY) 선수는 합계 144.08 (48.15/ 95.93)을 기록합니다.
남싱 주니어 결과표 및 Savary 선수의 protocol입니다.
여자싱글 시니어
여자싱글 시니어는 쇼트, 프리를 다 볼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 여자싱글 시니어 경기는
작년도 1위인 Samantha Cesario 선수 135.68 (46.68 / 89.00)
작년도 2위인 Joelle Forte 선수 128.00 (47.02 / 80.98)
두 선수 모두 국제대회 참석관계로 지역예선 면제를 받았고,
게다가 작년 주니어 1위인 Christine Mozer 선수가 121.63 (46.18 / 75.45)
무슨 이유인지 대회 직전 기권을 했고, (나중에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작년도 주니어 2위인 Courtney Taylor 선수 115.49 (39.14 / 76.35)는 다른 지역으로 소속을 옮기게 되어
결국 작년 점수 랭킹 4위까지가 불참하게 되어 다소 맥빠진 경기가 될 것 이라고 예상했어요.
기대되는 선수는 작년 시니어 3위를 차지한 후 sectional에서 5위를 차지해서
Samantha Cesario 선수의 부상으로 대체 선수로 내셔널에 참가한 Raina Narita 104.42 (46.25 / 58.17) 선수 정도였습니다.
경기는 예상대로 흘러갔습니다.
쇼트에서
Raina Narita 선수가
2A,3Lz 콤비네이션, 3T를 시도했는데,
3T는 성공했으나.
3Lz는 다운그레이드 후 콤비점프 실패, 더블악셀은 싱글에 그칩니다.
Abby Kimmelman 3T, 2A, 2Lz+2
Amber Walczyk 2A, 3S 콤비, 2Lo
Amelia Xu 2A, 3S, 2Lz+2T
세선수 모두 트리플 점프에서 다운그레이드를 당합니다.
프리에서는
작년도 섹셔널, 내셔널 진출자인
Raina Narita 선수의 프로그램이 가장 난이도가 높았는데요.
3T-2T, 3LZ, 3F, 2A, 3S, 3T, 2A
이중 안타깝게도 3T-2T를 제외한 모든 점프에서 다운, 언더, 롱에지 중 하나씩을 받았고,
두번의 컴비네이션 점프를 날려버려서,
Narita 선수는 프리에서 7위로 처지게 됩니다.
Narita 선수 이외에 볼 수 있었던 트리플 시도는
쇼트에서 1위를 기록한 Abby Kimmelman 선수의 3T (이번에도 다운 그레이드)
Amber Walczyk 선수의 3S (언더 로테이션)가 트리플 점프의 전부였습니다.
결국 이번 대회 여싱 시니어에서
성공한 트리플 점프는 Narita 선수의 쇼트와 프리에서의 3T 밖에 없었는데요.
실제로 종합 1위인 Abby Kimmelman 선수는 종합점수에서
106.13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종합 1위 Abbey Kimmelman 선수의 쇼트, 프리 프로토콜
하지만, 지난번에 이야기했듯이
시니어 여싱 경기가 기억에 남는 것은
우연히 옆에 앉게 된 피겨맘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Sasha Zheng Gonzalez 선수의 어머니였습니다.
사샤 선수는 뉴저지에서 살면서 스케이트 클럽 뉴욕에서 훈련하는 고등학교 졸업반 선수였어요.
어머니는 사샤 선수가 피겨를 너무 좋아해서
대학교에 진학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
계속 지원하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사샤 선수의 점프가 너무 조심스러워 약간 의아해했는데,
발부상을 당해
기브스를 했었고, 링크에 복귀한지 겨우 3개월 밖에 안되었다고 했습니다.
큰 부상을 당했는데도
다시 링크에 복귀한 딸이 자랑스럽다고 하시더라구요.
사샤 선수 어머님은 피겨 선수들에게는 부상이 많은데
작년 지역예선에서 2위를 해서 섹셔널에 진출했던
Christine Mozer 선수도 같은 SC of NY 선수인데
대회직전에 연습하다 빙판에 얼굴이 부딪혀서 광대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라
시니어 첫 데뷔 무대를 기권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음날 프리 때에는
올댓 섬머에서 나누어준
김연아 선수 사진 및 출연진 사진과 프로그램이 적혀있는
플라스틱 부채를 가져갔어요.
제가 두개를 가져와서,
사샤 선수한테
하나를 선물로 주면 좋을 것 같아서 였습니다.
프리 경기 전 링크 아래 복도에서 연습하는
사샤선수에게
"Good luck" 하고 말을 건넨 후
조금 떨어진 곳에 사샤 선수 어머니가 계셔서.
부채를 건넸습니다.
선수 집중력을 흩트려 뜨리면 안될것 같아.
사샤 선수에게 나중에 전달해 달라고 하구요...
김연아 선수의 사진을 보고
사샤 선수 어머니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사샤 선수가 틀림없이 좋아할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사샤의 모든 점프에 손을 잡고 가슴을 졸이던
사샤선수 어머니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딸이 스케이팅을 즐기면서 부상없이 타는 것이 바람이라고 했습니다.
고등학교 생활과 대학지원 그리고 피겨 연습을 같이 하는것이
자기가 보기에도 참 힘든일이라고 덧붙이셨구요.
경기가 끝나자마자 대학 지원서를 써야 되서
호텔에서 이미 체크아웃을 하고
시합이 끝나자마자 집에 돌아갈 준비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 어느 곳이나 역시 피겨맘은 쉬운게 아니구나 싶더군요.
실제로 요즘 미국은 대학지원 시즌이라
몇몇 피겨맘들은 딸의 경기를 기다리며,
스탠드에서 대학 지원서 서류들을 점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인터뷰와 여러가지 활동을
입학생 결정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
대학교의 특성상
피겨 스케이팅 경력은 장학금과 입학에 꽤 도움이 되는 듯 했습니다.
제 앞에 앉아 있던 Shannon Flanagan 선수의 어머니도 경기전 대학지원서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가,
딸의 경기가 시작된 후에는 손을 꼭쥐고 경기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이날 사샤는 부상여파로 쇼트 때와 마찬가지로
과감한 점프를 보여주지 못했어요.
그래도 경기가 끝난 후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게 스케이트를 타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 시즌에도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여 높이 날아오를
사샤 선수의 대학생으로의 첫 컴피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지역예선 탐방기 4편에서는
아시아계 선수에 관한 에피소드, 그리고 전체적인 단상을 이야기 합니다.
지역예선 탐방기는 4편을 마지막으로 마치고,
이제 지부예선 탐방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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