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섬머 시즌을 시작하면서,
캐나다 온타리오 쏜힐에서 열리는 Central Ontario Summer Skate (일명 Thorhill Summer)를 가려고 결심했던 것은
캐나다의 섬머 대회를 보고 싶었던 이유도 있고,
주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한 캐나다 유망주들의 모습과
아이스 댄서들의 새로운 프로그램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패트릭 챈이 올림픽 시즌의 프리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공개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토론토 근교의 쏜힐에서는 매년 COS Summer Skate가 열리는데
각 레벨의 온타리오와 인근 주의 캐나다 스케이터들이 모여서
자신의 프로그램들을 공개하는 여름 대회입니다.
온타리오주에서 연습하는 외국 스케이터들도 참가하기도 합니다.
관련포스팅 링크: 캐나다 2013 섬머 컴피티션이 시작되다
넉넉잡아 평상시 2시간 30분 정도면 갈 수 있던 토론토가
주말에는 국경에서 막힌다는 것을 또 잊어버리고 국경을 넘는데 1시간이 넘게 기다린 후
3시간이 넘게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가는 도중 기다리면서 지루하기도 했지만, 링크에 도착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토록 기다리먼 이번 시즌 컴피 첫 직관이었으니까요.
6달러의 1일 입장료를 내고, 5달러의 프로그램북을 구입한 후
링크로 들어갔습니다.
국경을 통과한 후 환전소에서 캐나다 달러로 환전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캐나다 국경 도시에서는 미국 달러를 받기는 하지만, 미국 달러를 내는 사람은 없더군요.
다른 대회처럼 역시 지역대회라 스케이트 용품과 코스튬 등을 파는 부스와
경기 사진과 영상을 구입하는 부스도 있었습니다.
쏜힐 커뮤니티 센터에는 2개의 링크가 있는데,
연습 링크인 이스트 아레나에서는 주니어 여자 경기가 열리고 있었구요.
시니어 경기는 700석 정도의 관중석이 있는 메인 링크인 웨스트 아레나에서 열렸습니다.
메인링크인 웨스트 아레나
연습 링크인 이스트 아레나
두 링크 가운데에 전망대를 겸한 연습공간이 있었습니다.
다른 캐나다의 관중석이 있는 링크처럼 평상시에는 아이스하키 연습과 지역 경기가 열리는 링크였습니다.
저는 관중석 중간에 긴 팔 셔츠만 입고 있었는데, 전혀 춥지 않았습니다. 부럽더군요.....
가져갔던 점퍼와 무릎담요는 반팔을 입고 중간에 도착한 다른 횽에게 양보했습니다.
애초 늦게 출발하면서 아이스 댄싱은 포기했는데,
여자 시니어 경기도 거의 절반 가까이 지나고 3번째 그룹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순위의 역순으로 그룹을 편성해
제가 보려고 했던 캐나다 유망주,
가브리엘 데일만, 엘라인 샤트랑은 아직 나오지 않았더군요.
이번 대회에 주목을 끄는 여싱은
단연 가브리엘 데일만과 엘라인 샤트랑이었습니다.
지난 캐나다 내셔널에서
케이틀린 오스몬드에 이어 나란히 2,3위를 차지한 선수들인데요.
엘라인 샤트랑과 가브리엘 데일만은 이미 앞서 다른 지역대회에 출전하며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는터라
또 한번의 대결 결과가 궁금했습니다.
지난 캐나다 내셔널 때 보다 얼마나 성장했는지도 보고 싶었구요.
이 두 선수는 캐나다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3+3을 뛰는 여싱이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부상에서 돌아온 알렉산드라 나자로,
쇼트에서 깜짝 선전을 한 에리 니시무라,
이번 시즌 시니어에 데뷔하는 마리카 스튜어드
선수도 마지막 그룹에 출전합니다.
마지막 그룹 웜업이 시작됩니다.
카메라는 우선 엘라인 샤트랑에게 향했습니다.
프리 프로그램 "닥터 지바고" 프로그램을 유튜브에서 이미 봐서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거든요.
나자로 선수와 마리카 스튜어드를 잠시 촬영한 후
가브리엘 데일만에게로 카메라 시선이 향했습니다.
샤트랑과 데일만, 두 선수 모두 점프 컨시는 나빠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직캠의 경우 네트가 있어서 초점을 맞추기가 힘들었습니다.
사진도 잘나온 사진이 별로 없네요...
가브리엘 데일만 Gabrielle Daleman FS 2013 COS summer skate
직캠 fancam - 관중석
live streaming - 심판석 앵글
3Lz+3T 그리고 2A+3T를 랜딩하면서,
고난이도 점프를 성공시킵니다. 연결점프의 첫 점프인 럿츠는 롱엣지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살코에서 넘어집니다.
점프의 비거리와 높이는 참가자 중 단연 좋았습니다.
데일만은 지난 캐나다 내셔널에서도 가장 점프의 높이와 비거리가 좋았는데요.
문제는 자신의 스피드를 컨트롤하지 못해 랜딩시 밀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랜딩시의 컨트롤은 안정적이지는 못하더군요.
시즌 초라 아직 안무도 서두르는 느낌이 강한데,
주니어 그랑프리에서는 1달여 남은 4차에 출전하기 때문에 더 좋은 프로그램을 보여주지 않을까 합니다.
알레인 샤트랑 Alaine Chartrand FS 2013 COS summer skate
직캠 fancam - 관중석
live streaming - 심판석 앵글
이전의 지역 섬머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을 때도,
프리인 닥터 지바고 프로그램은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난 시즌 JGP 레이크 플레시드에서 볼 때도 샤트랑은
프로그램 안무가 부드럽고 좋아서 기억에 남는 선수였습니다.
역시 이번 대회에서도 프리 프로그램의 표현력에서는 마지막 그룹 선수중 가장 돋보였습니다.
시즌 초이지만 안무가 익숙해진 느낌이었는데,
안무가 좋아서 나중에 찾아보니 데이비드 윌슨이 안무했더군요. (쇼트는 제프리 버틀입니다.)
문제는 역시 점프였는데, 점프가 높이와 비거리가 인상적이지는 않습니다.
배점이 높은 3Lz+1Lo+3S, 2A+3T를 시도했습니다.
스피드를 컨트롤 못해서 랜딩시 미끌어지며 넘어지는 데일만의 문제와는 달리
샤트랑은 점프에서 회전수가 부족해서 넘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역시 이번에도 두번의 고난이도 연속 점프의 연결점프에서 넘어지거나 회전수가 부족했습니다.
럿츠는 롱엣지가 있는 오스몬드나 데일만보다는 도입자세가 좋지만,
대신 플립에서 롱엣지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에리 니시무라 Eri Nishmura FS 2013 COS summer skate
직캠 fancam - 관중석
live streaming - 심판석 앵글
일본에서 캐나다로 피겨 유학을 온 에리 니시무라는
쇼트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며 주목을 받았는데요. (44.88)
국내 경쟁이 치열한 미국과 러시아 선수들이 대표하는 국가를 바꾸어
국제대회 출전을 노리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몇년간 여자 싱글에서 다소 부진했던 캐나다의 경우에도
미국에서 캐나다로 국적을 옮긴 선수들이 꽤 있었습니다. (케이트 샤보네, 알렉스 길레스)
12세부터 본격적으로 캐나다에서 훈련하며 6년째 캐나다 생활을 하고 있는 니시무라 선수는
노비스까지는 일본 내셔널에 참가했지만,
캐나다에서 풀타임으로 훈련하고 캐나다 시민권을 신청하면서,
주니어 부터는 캐나다 대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관련 포스팅 링크: 에리 니시무라 인터뷰 (Japan Skate.com)
관련 기사 링크: Junior women's champ calls Barrie home
이후 부진하였습니다.
비록 회전수가 부족했지만, 모든 점프 랜딩에 성공한 쇼트와 달리
프리에서 3번 넘어지는 부진한 경기를 했습니다.
알렉산드라 나자로 Alexandra Najarro FS 2013 COS summer skate
live streaming - 심판석 앵글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스킵하였던 알렉산드로 나자로가
이번 시즌 쏜힐 섬머로 돌아왔습니다.
2011, 2012 캐나다 내셔널에서 4위를 차지한바 있는데요.
이번 대회에서 복귀를 하며, 총점 120.71을 받았습니다.
1993년 생이라 주니어 그랑프리에는 출전할 수 없습니다.
순위는
1. 가브리엘 데일만 159.35
2. 엘라인 샤트랑 146.17
3. 알렉산드라 나자로 120.71
4. 에리 니시무라 118.46
5. 마리카 스튜어드 117.29
이번 스케이트 캐나다에 남은 1장에 배정받을 것으로 예상되던
가브리엘 데일만은 주니어 그랑프리 4차에 배정을 받았습니다.
알레인 샤트랑 역시 주니어 그랑프리 1차에 배정받았습니다.
주니어 그랑프리에 나갈 경우 시니어 그랑프리에는 출전할 수 없는데요.
(세계선수권은 주니어, 시니어 중복 출전이 가능합니다.)
스케이트 캐나다에는
퀘벡 섬머 컴피티션에서 147.16의 좋은 경기를 보여준
베로니크 말레 Véronik Mallet가
네벨혼 트로피에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 선보인 후
결과에 따라 스케이트 캐나다에 나갈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이번 대회에 컴백한 알렉산드로 나자로가 2순위로 대기할 듯 합니다.
1994년생 말레는 20일 차이로 주니어 그랑프리 나이제한을 넘었습니다.
여자 시니어 경기가 끝나고,
이제 남자 시니어 경기가 시작됩니다.
* 남자 시니어 경기 직관기도 이어집니다.
8월 27일 추가)
결국 스케이트 캐나다에는 네벨혼과 상관없이
베로티크 말레가 나가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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