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대륙 선수권이 끝난지 몇 주가 지났는데요.
지난 종합선수권 마지막 날 경기 직관기를 깨알같이 써주셨던
"나눈"님이 이번에는 4대륙 선수권 여자 프리 경기 직관기를
1그룹 부터 4그룹까지 모든 선수에 대해 보내주셨어요.
배너와 직찍 사진도 같이 보내주시구요.
대회가 끝나고 2월 15일에 부지런히 써주신 직관기인데,
제가 개인적으로 바쁜 일들이 많아서 2주가 더 지나고 시작해서 1달이 더 지난
지금에야 올리네요...
미안합니다~~~
"나눈"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부는 스몰메달 세레모니
여자 1그룹, 2그룹 직관기
그리고 소치 스캔들 항의 배너이야기입니다.
_______________
경기장으로 향하는 링크 밖에는 많은 피겨팬들이
부당한 소치 올림픽의 여자 경기 판정에 항의하는 배너를 걸었습니다.
여자 프리 경기 시작 전 그리고 페어, 남자 프리 스몰 시상식
경기는 12시 반 시작이었고 링크 개방은 12시 시작이었어요.
전 주변 구경도 할 겸 11시 30분 즈음에 도착을 했는데 경기장 입구 근처에 사람들이 북적대고 있더라고요.
12시에 페어와 남자 싱글 프리 시상식이라고 하더라고요.
페어 프리 1-3위, 전체 1-3위, 남자 프리 1-3위, 전체 1-3위 선수들에게 상품을 줬어요.
전체 1-3위 선수들에겐 시계를 준 것 같았는데 프리 1-3위 선수들에겐 무얼 줬는 지 사람들이 많아서 보이지 않았어요.
시상 후 사인 및 포토 행사도 있었는데 사람이 많아서 사인은 못 받았어요.
시상식 마치니 오후 12시가 넘었죠.
경기장 밖, 1층에서 2층으로 올라오는 경사로로 길게 줄이 늘어서고 있었어요.
경기 시작 전에 제 자리 앉으려면 좀 서둘러야 했지요.
다행히 저는 1그룹 웜업 직전에 들어왔어요.
다채로운 응원 배너들
국제대회다 보니 지난 달 종합선수권과 달리 외국 선수들 배너도 있더라고요.
당연히 우리나라 선수 배너가 제일 많고, 일본선수 배너도 눈에 띄고, 옌한 선수, 팡통 커플 배너도 눈에 띄었어요.
나라마다 배너 특징이 있는데 한국의 경우 사진도 들어가고 화려하다면
일본은 사진은 없고 이름만 쓰여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글씨체가 귀여웠어요.
중국 선수들 배너는 우리 팬들이 만들어준건지 이름 빼고는 한국 선수들 것과 별 차이가 없었고요.
그리고 김연아 선수를 위한 배너도 있었습니다.
(편집자 주) 여자 쇼트 경기가 궁금하신 분은
하이라이트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네요.
링크합니다.
여자 1그룹 프리
1그룹 선수 네 명이 웜업을 시작했어요.
네 선수 모두 스케이팅이 느렸어요.
종합선수권 우리 유망주 선수들과 속도가 큰 차이가 없어보였어요.
그룹이 바뀌어 선수들이 바뀔 때마다 웜업 할 때 스케이팅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것을 보니
역시 스케이팅이 가장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멜리사 불랑하기 (필리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프리 프로그램.
스케이팅에서 노련함이 느껴졌지만 좀 느려어요. 첫 점프 3Lz는 양발 착지했어요, 회전도 부족해보였고요.
두번째 점프는 3F+2A+SEQ 제가 보기엔 플립이 립이었던 것 같은데 인정 받았어요.
세 번째 FCCoSp3p은 원래도 속도가 느렸는데 발 바꾸고 속도가 확 죽었어요.
네 번째 LSp도 중간에 일루전 들어갔는데 뭔가 느리고 이상해보였던데 역시나 레벨 1 받았더라고요.
딱 2분에 수행했다고 생각했던 3S는 아쉽게 후반 가산점 인정 받지 못했네요.
후반 3Lz+2T, 3S+2T 다 무난하게 했어요.
StSq는 좀 단조로웠고, ChSq는 아라베스크 스파이럴과 이글로 채웠어요.
3T와 2A도 무난. 마지막 CCoSp3p I스핀으로 마무리했는데 세 스핀 중 제일 좋았어요.
경기 마치고 많이 좋아해서 저도 기분이 좋았네요.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이규현 코치가 옆에 앉았고요.
이규현 코치 평소 꾸미는 스타일이 형인 이규혁 선수와 다소 달라서 닮았단 생각을 안 했는데
실제로 보니 이규혁 선수와 꽤 많이 닮아서 역시 형제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수 나오고 선수와 코치가 좋아하는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게다가 프리는 퍼스널 베스트. 근 7년만에 갱신했으니 얼마나 좋을까요
지연 입장된 관중들 안내는 Good!
스몰메달 세레머니 때문에 지연 입장하게 된 관중들이 불랑하기 선수 마치고 많이 들어왔어요.
그 전까진 객석이 50-60% 정도밖에 안 찼는데 한 30% 정도의 관중들이 이 때와 하무이 선수 마치고 나서 들어왔을거에요.
사전에 풀지 않은 관계자 좌석 빼고 여자 싱글 경기는 거의 좌석이 찼어요.
키크존 쪽 좌석은 거의 다 팔렸고, 미리 풀지 않은 심판석 쪽 좌석은 좀 비었어요.
주 출입구에서 제일 먼 쪽도 좀 비었고요.
스텝들이 잘 통제해서 경기 중간엔 들어오지 못하게 잘 막고 경기와 경기 사이에 관중들이 들어오게 잘 안내했어요.
그러지 않았으면 실버 석 관중들이 경기를 못 봤을거에요. 골드석과 실버석 사이 복도에 사람이 지나가면 링크가 꽤 가리거든요.
레이나 하무이 (멕시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선곡했어요.
처음 절반은 남미쪽 보컬이 들어간 서곡, 스텝 이후엔 가장 유명한 곡인 마리아 선율에 맞춰 경기를 했죠.
첫 점프 3S+2T는 비거리 좋았어요. 다음 3T+2T는 첫 점프 아슬아슬하게 착지해서 단독 3T 처리했어요. 3Lo은 양발 착지.
FCCoSp3p는 무난하게 했고 단독으로 뛰던 2A에 컴비를 시도했는데 2A를 양발 착지해버리고
스텝아웃같던 1Lo을 붙이고 1F를 붙였습니다.
자세히 안 보면 2A를 스텝아웃하고 1T 붙인 2A+SEQ 같았어요.
푸에리토리코 보컬이 섞인 서곡에 맞춰 단조로운 스텝을 마친 뒤 후반부엔 마리아 선율에 맞춰 경기를 했는데
후반 첫 점프 3T를 넘어져서 3T+REP 처리가 돼서 점수 손실이 컸어요.
CCoSp3p는 좋았어요.
3S는 착지 후 자세가 무너져버렸고 마지막 점프인 2A는 1A처리.
아, 여기서 또 음악이 아메리카로 바뀌었어요. 아메리카에 맞춰 흥겹게 ChSq. 캐치풋 스파이럴이 들어갔죠.
LSp는 비엘만 자세로 마무리. 첫 점프 빼고 점프가 전반적으로 다 안 좋아서 점수는 많이 낮게 나왔어요.
브룩클린 한 (호주)
첫 점프는 3Lo+2T 룹이 좀 아슬아슬해보였지만 흐름이 좋아서 컴비를 붙였어요.
어텐션 주고 싶은 3Lz는 넘어졌고 3T도 넘어졌고, FCSp는 좋았지만 3연속 점프였던 3S는 또 넘어졌죠.
웜업 때도 대부분의 점프를 더블 처리하더니 경기에서도 좋지 않더라고요.
3번이나 넘어지니 관중들도 격려의 박수를 치기 시작하더라고요.
우리 관중들이 박수 치는건, 주로 점프 성공했을 때와 스파이럴 할 때였고 스텝할 땐 박자에 맞춰서 쳤죠.
헌데 계속 넘어지니 3S 다음에 한 LSp에서도 잔잔하게 격려의 박수를 쳤습니다.
1그룹 선수 중 가장 스케이팅이 부드러운 선수였던 듯 한데 점프가 안 돼서 빛을 좀 잃었어요.
작년에는 네벨혼 트로피에서 잘 해서 올림픽까지 출전했는데 성장통이 왔는지 좀 아쉬웠죠.
관중들의 격려에도 불구하고 후반부 첫 점프인 3Lo를 스텝아웃하고 또 넘어졌어요.
2A는 다행히 성공하고 그에 맞춰 관중들이 크게 박수 쳤죠. 스텝에서도 박수가 나왔고요.
마지막 3S+2A+SEQ는 겨우 붙였어요. ChSq, CCoSp3p는 무난하게 마무리.
스핀은 빠르고 안정적이고 좋았어요. 허나 4번이나 넘어졌으니 키크존에서 표정이 굉장히 어두웠죠. 그럴 수 밖에요.
엘리슨 크라이슬 페르티체토 (필리핀)
이 선수 체형이 늘씬했어요. 가면무도회에 맞춰 경기.
제 뒷 자리에 일본인 여자 피겨팬이 왔는데 주머니 하나를 안고 있더라고요. 그 주머니에서 필리핀 국기를 꺼냈습니다.
그 주머니에 있던 국기가 필리핀, 캐나다, 미국, 일본, 중국 정도 됐을거에요. 태극기는 없더라고요.
제 앞 줄에 앉은 어느 일본 피겨팬은 19명의 선수들에게 모두 선물을 포장해서 던지더라고요.
1그룹 선수들은 팬이 많지 않아 선물도 거의 없었는데 그 분 덕분에 모든 선수들이 최소한 1개의 선물은 확보했습니다.
다시 경기로 돌아오면 첫 점프는 3Lz로 예정되어있었는데
2Lz처리 후 타노 2T를 붙였어요.
프로토콜에선 롱엣지 판정 받았는데 제 자리 반대편 끝에서 뛰어서 잘 보지 못했습니다.
다음은 흐름 좋은 3T+2T+2Lo. 세 번째 3T는 아쉽게 넘어졌어요.
토 아라비안 도입의 FCCoSp3p 문제 없어보였습니다만
카멜, 업라이트, 싯 중 뭘 인정 못 받았는지 FCCoSp2p 처리 됐네요.
다음은 아마 3Lo 예정이었겠지만 2Lo. 3S는 좋았어요.
ChSq는 아라베스크 스파이럴과 캐치풋 팬스파이럴.
후반 첫 점프는 3S+1T. 아마 3회전 점프 뒤에 2Lo를 붙이기 어려웠나봐요.
마지막 2A도 좋았어요.
StSq는 왈츠 스텝을 넣었는데 귀엽게 소화했습니다.
CCoSp3p는 중간에 일루전도 넣고 다양한 자세로 돌았습니다만 레벨을 다 못 채웠고,
LSp는 앞에서 넣은 일루전을 중간에 또 넣었더라고요, 겹치면 인정 못 받는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레벨을 또 놓쳤습니다.
지난 올림픽 시즌 필리핀 빙상연맹에서
네벨혼 트로피에 불랑하기와 페르티체토 선수 중 페르티체토 선수를 보낸 걸로 알고 있는데
실은 그 전까지 두 선수 실력이 비슷비슷했는데 오늘은 노련한 불랑하기 선수가 이겼네요.
실수가 많고 스케이팅이 느리고 스텝이 단조로워서 지루했던 1그룹이 이렇게 끝났습니다.
여자 2그룹 프리
2그룹 웜업부터 함성이 컸죠.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이 2명이나 있었으니까요.
2그룹만 되니 1그룹보다 스케이팅 속도가 빨라졌어요.
해진 선수는 2A, 3Lz, 3S, 3F 부지런히 연습을 했어요. 중간에 살코는 넘어졌지만 대체로 착지 잘 했고요.
송주 선수는 주로 1회전, 2회전 점프를 뛰었어요. 동선 확인하기 위한거지 3회전 뛰려다 팝 한건 아녔고요.
헌데 바로 전 대회까지만 해도 점프 구성에 시퀀스 점프가 없었는데 +2A+SEQ 연습을 하는게 눈에 띄었어요.
나중에야 그게 어떤 점프인지 알았죠.
김해진 (한국)
호명되자마자 관중들이 환호했죠. 가장 큰 환호였던 것 같아요
다른 선수들보다 오랫동안 좋은 모습, 안타까운 모습 보여준게 많은 선수다보니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것 같아요.
첫 점프 3Lz+2T, 3F 모두 조심스럽게 진입했는데 성공했어요.
웜업에서 넘어진 3S도 성공. StSq도 조심스럽게 했죠.
박자에 맞게 박수 치기 좋은 곡이다보니 스텝 중간에 관중들이 열렬히 박수를 쳤어요.
종합선수권에선 김해진 선수 속도가 빠른 편이었지만
챔피언십 대회다보니 스케이팅 속도가 그렇게 빠르게 보이진 않았어요, 2그룹 중에서 중간 정도.
게다가 선수 본인이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계속 부진하다보니 더 조심스럽게 탄게 아닌가 싶었어요.
FCSp도 점프하고 하프비엘만, 도넛 자세, 엣지체인지 다 분명하게 해서 레벨을 모두 충족시켰어요.
후반 첫 점프인 3Lz는 아깝게 넘어졌어요.
이 때 선수가 체력이 떨어진게 아닌가 걱정스러웠지만 다음 점프인 3T 조심스럽게 성공시켰죠.
개인적으로 가장 걱정했던 3F+2T+2Lo도 성공시켰어요.
아무래도 3분 다 돼서 3F에 컴비 붙이는게 쉽지 않았고
그간 실패도 종종 했는데 이번에 성공시켜서 저도, 전 대회 통틀어 이 때 가장 세게 박수를 쳤어요.
케리건 자세의 스파이럴이 들어간 ChSq. 그 후 CCoSp3p, 2A+2A+SEQ, LSp도 조심스럽게 성공시켰어요.
전반적으로 러츠 넘어진 것 빼곤 실수가 없었지만 조심스럽게 타서 생기 있어보이진 않았어요.
트랜지션도 많이 줄었고요.
게다가 쇼트, 프리 모두 뽑기 운이 좋지 않아서 쇼트는 무려 1그룹에서 경기했고,
프리마저 2그룹 1번에서 경기를 해서 구성점에서 막대한 손해를 봤죠.
작년 4대륙에서 마지막 그룹에 들어가서 51점의 구성점을 받았는데,
거의 모든 점프를 실패한 세계선수권에서 조차 43점의 구성점을 받았는데 고작 42점대의 구성점을 받다니.
그간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것 중 가장 잘 한 경기라
관중들이 뜨겁게 박수를 쳐주고 링크장에 인형비를 뿌린 바로 다음이라
아직 열기가 가라앉지 않아서 관중들이 눈치를 못 챈건지, 현재 순위 1위라서 못 느낀건지
충분히 야유할 상황이었는데도 하지 않았습니다.
김해진 선수가 샤트랑 선수보단 구성점을 더 받긴 어려웠을 것 같아요.
그래도 1번밖에 실수 안 하고 흐름을 유지했던걸 생각하면 45점 이상의 구성점은 줬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쇼트, 프리 합쳐서 김해진 선수는 5점 이상 구성점 손해봤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해진 선수는 만족했는지 키크존에서 싱글벙글 표정이 좋았어요.
퇴장할 때 관중석에서 관중들이 "잘했어요"라고 말하자 "고맙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사도라 윌리엄스 (브라질)
보컬이 들어간 곡이었어요.
처음 두 점프 3Lz+2T, 3S+1Lo+2S는 성공시켰는데 그만 세 번째 점프인 3F는 1F 처리했어요.
StSq는 좀 단조로웠어요. LSp는 사이드웨이, 캐치풋 자세를 했지만 인정을 못 받았는지 LSp1 받았네요.
좀 느리긴 했어요. 이글 도입의 2A+2T로 예정된 후반부 첫 점프는 손 짚어서 2A로 그쳤고, 3Lz는 넘어졌죠.
3S는 도입하다 날이 걸려버려서 1S 처리했어요.
CCoSp3p는 카멜, 싯 자세 후 발 바꾸고 싯 자세 취하고 끝내버렸는데
업라이트 자세 안 보이는데 그래도 되나 싶더니 역시 CCoSp2p 판정 받았네요.
스핀도 안 되는 날. ChSq는 아라베스크 스파이럴을 넣었어요.
또 다시 이글 도입의 2A는 1회전 처리.
FSSp는 점프 뛰고 앉은 자세에서 다시 점프를 뛰고 캐논볼 자세로 바꾸고 마무리했습니다.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어요. 점수도 꽤 낮게 나오더라고요.
작년엔 올림픽도 출전했었는데 브르클리 한 선수도 이사도라 윌리엄스도 참 힘든 시즌입니다.
베로니크 말레 (캐나다)
얼핏 보면 와그너를 닮았어요. 진주목걸이가 박혀있는 의상이 인상적이었고요.
스케이팅이 여유로워보였으며 한 번 스트로킹 할 때마다 쭈욱 잘 미끄러지는게 보기 좋았습니다.
허나 이미 쇼트 경기에서 2번이나 넘어져서 프리도 걱정스러웠죠. 그랑프리나 다른 대회에서도 곧잘 잘 넘어졌거든요.
역시나 첫 점프부터 2F 처리. 두 번째 3Lz는 엣지가 빠진 채로 넘어져버렸어요.
3연속 예정이었던 3Lo도 넘어졌죠.
어제 남자 싱글 프리에서 (제레미) 텐, 피루스 선수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목동은 캐나다 싱글 선수들과 잘 맞지 않는구나 싶었습니다.
이 선수 스핀도 괜찮았어요. 2번의 플라잉 스핀인 FSSp도 FCCoSp3p도 다양하게 자세를 바꿔가며 레벨을 챙겼어요.
후반 첫 점프인 단독 3T엔 +2T를 붙여서 컴비 복구를 했고,
원래는 3F였던 점프는 난이도를 낮춰서 3T로 바꿔 뛰었습니다.
후반 3Lo에도 +2T를 붙여서 +REP 처리를 피했어요.
이 선수 점프 실수는 많았지만 중간 중간 얼굴을 보면 웃으며 연기를 하고 있었어요.
몰입하기 쉽지 않은데도 연기를 하고 있는게 보기 좋았습니다.
특히 스케이팅 기본기가 돋보이는 StSq와 아라베스크 스파이럴로 부드럽게 링크를 가로지은 ChSq 보기 좋았어요.
마지막 2A+2A+SEQ는 2A+1A+SEQ 처리.
마지막 CCoSp3p도 카멜자세에서 일루전 넣고
발 바꾸고 싯스핀, A스핀, I스핀 등 다양한 자세로 스핀을 돌아 최고 레벨을 받았고요.
기술점은 많이 낮으나 구성점은 괜찮게 받았어요.
점프 실수가 많아 퍼포먼스 점수는 낮았지만 그래도 스케이팅에서 구성점 보상을 받았죠.
이 선수 구성점을 보니 해진선수 구성점 너무했단 생각이 또 들었습니다.
카일라니 크레인 (호주)
이 선수는 말레 선수와 비교해서
스트로킹 할 때 미끄러지는 거리가 짧아서 다소 종종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대신 안무가 풍부하고요.
처음 3Lz+2T 좋았고, 제 쪽에서 뛴 3Lo+1Lo+3S는 오늘 경기 중 첫 연결 3회전 점프 시도였지만
너무나도 분명하게 +3S< 였습니다.
FCSp는 기본 자세, 도넛자세, 하프비엘만 자세 모두 잘 했어요.
제 반대 쪽에서 뛴 3Lz와 2A+2Lo도 성공시켰습니다.
제 쪽에서 뛴 3Lo, 제가 보기엔 이 것도 회전 부족해보였는데 인정을 받았어요.
대신 앞에서 뛴 3Lz이 어텐션에 언더였죠.
스케이팅이 스케일이 작았지만 부지런히 StSq을 했어요.
미끄러짐이 약한 대신 복잡한 턴으로 스텝을 보강한게 눈에 보였습니다.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던 3F는 2F 처리. 원래 2회전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웠어요.
그 뒤로도 다양한 자세로 스핀을 돈 CCoSp3p와 백스파이럴 도입의 2A,
다시 백 아라베스크 스파이럴 자세를 넣은 ChSq,
일루전 도입의 사이드 웨이, 8회전, 캐치풋, 비엘만으로 레벨을 채운 LSp는 좋았습니다.
마지막 LSp 정말 잘 했어요.
회전부족 말고 눈에 띄는 실수도 잘 안 해서 박수도 많이 받았어요.
채송주 (한국)
2그룹 마지막으로 나왔는데, 역시 홈링크 관중들이 환호했죠. 특히 어린 선수들이 "채송주 화이팅" 하는게 귀여웠어요.
다시 경기로 돌아가면 송주 선수 웜업에 러츠 점프 연습을 했는데
동선을 체크하려고 했는지 3회전 점프를 뛰지 않고 1회전 점프를 뛰어 좀 불안했었어요.
첫 점프 3T는 여유롭게 했죠.
제 앞에서 3Lz+2T를 시도했는데 펜스가 가까워서 3Lz에 그쳤는데
점프 뛰고 다시 다음 기술 구성을 하는데 표정 연기를 하고 있는게 눈에 띄었어요.
이 어린 선수가 절호의 4대륙 출전권 기회를 잡아서 최선을 다 하고 있단게 눈에 보여서 좋았습니다.
아쉽게 3Lo는 2Lo 처리. 도입 때 속도를 지나치게 줄인 2A도 스텝아웃을 해서 초반은 좋지 못했어요.
점프와 기본자세, 엣지체인지를 시도한 FSSp는 좋았고, StSq는 조심스럽지만 이쁘게 열심히 링크를 누볐습니다.
종합선수권에서는 송주 선수의 시니어 다운 엣지가 좋은 스케이팅이 눈에 띄었는데,
역시 챔피언십 대회다보니 다른 선수들 보다 특별하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이뻐보였습니다.
후반부 첫 점프 3Lz는 양발착지했지만 +2T를 붙여서 +REP 처리를 면했어요.
일루전 도입의 LSp는 사이드웨이, 캐치풋, 비엘만 자세를 시도했지만 하나를 인정 못 받았는지 LSp3을 받았어요.
종합선수권에서 실패한 3T+2T+2Lo는 성공.
아라베스크 스파이럴과 칼로 배를 찌르는 안무를 넣은 ChSq에 이어 마지막 점프인 3S+2A+SEQ도 성공.
어쩌다보니 후반에 컴비점프 3개를 뛰게됐는데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했어요.
마지막 CCoSp3p는 다소 흔들렸지만 채송주 선수 큰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비슷한 순위의 선수들에 비해 점프 구성이 좀 아쉽지만 성공하기만 한다면
가산점 듬뿍 받을 3Lz도 갖고 있고 3T와 3S도 이번엔 전부 성공했으니
앞으로도 종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연기 보여줄 수 있었음 좋겠어요.
퍼베를 19점이나 갱신했습니다. 어린 선수들이 채송주 선수에게 선물 던지는 것도 보기 좋았습니다.
여자 1~2 그룹 결과
정빙 그리고 We Will not Forget Sochi Scandal!
여기까지 2그룹이었고 정빙 시간이었습니다.
전 정빙 시간을 틈타 링크를 한 바퀴 돌면서 배너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쉽게 프레스콜 자리 근처에 걸린 배너들은 찍지 못했어요.
정빙 시간을 틈타서 소치 스캔들 배너를 들고 있는 관중들이 많았어요.
거의 100개는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 중 가장 큰 건 심판석 반대쪽 실버석 자리에 걸렸는데 보안요원들과 충돌이 있었습니다.
보안 요원들은 너무 큰 배너니 들고있지 말라고 하고
관객들은 들어도 되고, 경기 중도 아닌데 왜 그러느냐고 항의하고.
이렇게 대회본부측에서 엄격하게 통제할 일인가 좀 불만스러웠습니다.
오히려 이런 보안요원들의 제지가 더 방해가 되는 듯 했어요.
저 자리에서 한 블록 떨어진 자리가 선수들 지정석이라 외국 선수들도 저 실랑이 봤을거에요.
제가 선수 지정석 근처 배너 찍으니 마침 그 때 들어온 브라운과 패리스가 관객들에 둘러싸여 사인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웃으며 친절하게 사인해줬어요. 참 좋은 선수들이란 인상을 받았습니다.
링크 한 바퀴 돌며 사진 찍으니 정빙 시간이 끝나 있었습니다. 3그룹은 다음 메일에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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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3,4 그룹도 곧 포스팅 하겠습니다.
"나눈"님이 역시 예전에~~~메일을 보내주셨구요.
빨리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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