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대륙 선수권 여자 프리 경기

"나눈"님이 보내주신 직관기 그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이제 3그룹 그리고 마지막 그룹의 경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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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3그룹


정빙 마치고 3그룹 웜업에 맞춰 자리에 앉았습니다. 

3그룹은 2그룹과는 또 다르게 웜업 속도가 빠르더라고요. 

소연선수 2A+3T, 3S+3T를 포함해서 점프 연습 열심히 하다 웜업 30초 남기고 스핀 연습을 했습니다.  

 

알라인 샤트랑 (캐나다)

 

첫 점프인 3Lz+3T는 3Lz에서 몸이 기울어져서 연결 점프를 붙이지 못했습니다. 

다음 점프는 너무나 엣지 빠지는게 잘 보인 3F. 3Lo+2T는 무난하게 했어요. 

이 선수는 특이하게 FCSSp로, 플라잉 도입에 중간에 발도 바꿨는데 

점프 후 기본 자세로 돌다 발 바꾸고 케논볼 자세로 마무리 했습니다. 

FCCoSp3p도 점프 후 카멜, 카멜 업라이트, 하프비엘만으로 꼭 FCSp로 할 것처럼 돌다 발 바꾸고 

싯스핀과 업라이트로 마무리했습니다. 

StSq는 캐나다 선수가 갖고 있을거라는 스케이팅 기술과 달리 좀 느렸습니다만 턴이 많고 복잡하고 시간을 많이 들였습니다. 

앞 그룹 선수들보다도 더요. 아마 그래서 StSq3을 받은 듯 햇습니다. 품을 들인 보람이 있던거죠. 

후반 2A+1Lo+3S는 성공. 

후반 3Lz는 양발 착지해버렸지만 +2T를 붙여서 +REP 처리를 면했습니다. 3Lo도 착지가 안 좋았어요. 

ChSq는 캐치풋 스파이럴을 포함시켰고 마무리 2A는 좋았습니다. 

마지막 CCoSp3p도 처음 발에서 3가지 자세를 모두 하고 발 바꾸고 스핀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샤트랑 선수는 점프 구성이 5종 7트리플 2A에 연결 3회전 점프가 2개나 되는데 

잔실수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늘도 거기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선수 본인도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어요. 

경기 내내 표정이 굳어있었는데요. 왠지 러시아 격변기의 라라나 토냐의 표정 같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연기 몰입에 실패한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박소연 (한국)

 

키크존 쪽 객석은 태극기가 만발했지요. 관객들은 물론 이번에는 자원봉사자 분들도 화이팅을 외쳤습니다.  

앞그룹에서 연기했던 송주 선수와 다른 음악으로 줄리엣을 연기하는데 

소연선수의 줄리엣은 좀 더 감정이 폭 넓어서 사랑에 빠진 것부터 사랑에 괴로워하고 자살하는 것까지 담겨있다고 생각하는데, 

사랑에 빠지게 되는 앞 부분에서, 쇼트의 부진함에 몸이 굳었는지 

3Lz도 아슬아슬하게 착지하고 3S+3T도 잘 착지해놓고 스텝아웃을 하고 3F도 손이 닿을 뻔 했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저런 실수를 했으면 잔 실수일 따름이지만 

소연선수는 모든 점프에서 가산점을 1점 이상 가져갈 수 있는 선수다보니 

잔실수로 가산점을 놓쳐서 한 번 실수할 때마다 평소보다 2점 가까이 손해를 보게돼서 더욱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어제 실수한 FCSp는 침착하게 잘 했어요. 

StSq는 약간 아쉬웠습니다. 3그룹 선수들 중 다소 느렸거든요. 

턴은 복잡했지만 앞서 연기한 샤트랑이나 뒤에 연기한 데일만보단 단순했고요. 

후반 부 3Lz+2T+2Lo는 침착하게 성공시켰고 3Lo는 그만 넘어져버렸습니다. 

그간 랭킹전, 종합선수권, 서울시예선에서 계속 잘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다시 실수를 했네요

LSp는 사이드 웨이, 캐치풋, 비엘만 자세로 침착하게 성공했고 약간 느린듯 한 ChSq도 좋았습니다. 

이나바우어에 이은 2A와 칼로 배를 찌르는 안무에 이은 CCoSp3p도 좋았어요. 

넘어진 3Lo을 빼곤 후반부로 갈 수록 좋았어요. 

구성점은 그랑프리 시리즈의 54, 52점보다 약간 떨어졌습니다. 

아쉽지만 꾸준히 110점 전후의 점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괜찮았어요. 

다음 달 세계선수권에서 2년 연속 대박을 터뜨리길. 

비록 프리에서 9위의 성적을 얻었지만 프리에서 2위와 6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기술점은 4위였고요. 

소연선수는 기회가 아직도 많이 열려 있습니다.  


 

사만다 세자리오 (미국)

 

3Lo+1Lo+3S는 뒷 3S의 높이가 너무 낮았지만 채웠다고 생각했는데 언더 처리를 받았습니다. 

마치 쇼트의 3Lo+3Lo같았어요. 

2번째 점프인 3T는 도입 할 땐 별 다른 트랜지션이 없었지만 착지 후 트랜지션이 있었습니다. 

이 선수는 감정전달력이 좋더라고요. 별거 아닌 표정연기와 손짓으로도 몰입이 됐어요. 

헌데 안무나 트랜지션은 별로 없었고요. 

3F는 괜찮았어요. 쇼트에서 회전부족이 많아서 회전수를 유심히 봤는데 오늘은 점프들 회전수를 대체로 잘 채우더라고요. 

중간에 카멜에서 싯 자세로 자세 바꿀 때 일루전을 넣은 CCoSp3p, 

점프 후 슛더덕, 브로큰 레그, 케논볼 자세를 넣은 FSSp도 괜찮았어요. 

후반 부 첫 점프는 3Lz였는데 심한 인엣지로 도약했어요. 

SA에서도 저렇게 뛰었을텐데 어텐션 조차 안 했죠. 당연히 엣지콜이 붙었습니다. 

3F+2T는 좋았어요. 다소 뻣뻣하게 돈 LSp는 사이드웨이, 캐치풋, 비엘만 중 뭘 인정 못 받았는지 레벨이 2였죠. 

정말 턴도 별로 없이 단순하던 StSq에 이어 2A+2A+SEQ도 여유있게 성공시켰어요. 

마지막 남은 ChSq가 이 선수의 백미였는데 링크 이 쪽에서 저 끝까지 2번의 이글로 가로지었어요. 

마무리는 아라베스크 스파이럴이었죠. 

그렇게 품이 드는 것 같진 않은데 눈에 확 띄고 굉장히 잘 해보이고 몰입이 되는 마무리였습니다. 

당연히 엣지콜 받을 러츠를 제외하곤 큰 실수를 하지 않았어도 가산점 받을 기술들도 ChSq 말곤 없었습니다.

구성점을 소연선수보다 4점이나 더 받고 소연선수 위로 올라갔습니다.


나가이 유카 (일본)

 

굉장히 마르고 차분한 선수였어요. 우리 선수 중 비슷한 느낌이라면 김세나 선수? 

김세나 선수가 3Lz, 3F, +3T를 정복하면 비슷한 느낌이 날 것 같았어요. 

첫 점프인 3Lz+3T는 3Lz+1T 처리해버렸습니다. 이 선수는 러츠 엣지가 좀 얕아보였어요, 플립 엣지도 애매했고요. 

하지만 차분하고 깨끗하게 3Lz+2T, 3F 성공하고 캐치풋 상태로 8회전을 돌며 엣지체인지 한 LSp도 성공했습니다. 

StSq는 차분하게 수행했지만 소연선수보다도 느렸어요. 

헌데 StSq4를 받은걸 보니 아마도 꼼꼼하게 턴을 그려서 그랬나 싶었습니다. 

이 선수는 실수도 실수같지 않게 차분하게 했어요, 실수 조차 깨끗하게 실수하기도 했지만요. 

아라베스크 스파이럴 넣은 ChSq에 이어 후반 2A+3T+2T도 성공. 3Lo은 1Lo 처리. 

남은 2번의 점프인 3S, 2A 및 2번의 컴비네이션 스핀인 CCoSp3p, FCCoSp3p도 다양한 자세로 잘 해냈습니다. 

2번이나 팝을 해서 기술점을 많이 잃을걸 예상했지만 소연선수와 기술점이 거의 비슷하게 나와서 놀랐습니다. 

팝한 두 점프 중 하나만 팝하지 않았어도 기술점 1위할 뻔 했어요. 

흡사 2012년 주니어 월드의 박소연 선수의 경기를 연상시켰습니다. 

그 때도 박소연 선수 성공한 점프 가산점 보면 라디오노바나 리프니츠카야보다 꿀릴게 없었죠. 

시니어 데뷔 무대인데 박소연 선수보다 구성점 더 잘 받은건 좀 불만스러웠지만 차분히 경기 잘 하긴 했어요. 


가브리엘 데일만 (캐나다)

 

보컬 들어간 아랑훼즈를 썼죠. 스케이팅이 캐나다 선수 답게 부드러웠어요. 

초반 3Lz+2T+2Lo는 성공. 

특이하게 이 선수는 두 번째 기술 과제가 StSq였는데 

웜업땐 빠르고 부드럽게 스케이팅했는데 턴이 들어가서 그런가 StSq는 다소 느렸어요. 

헌데 발목이 유연한건지 굉장히 턴을 부드럽게 잘 했습니다. 

스텝 자체는 나가이 선수보다 데일만 선수가 잘 했다고 생각해요. 3그룹 통 틀어서요. 

하지만 데일만 선수의 스텝은 레벨 3이었죠. 2A+3T 성공. FCSp 카멜, 하프비엘만 다 괜찮았어요. 

점프 5개를 후반에 배치했는데 첫 점프인 3Lz는 2Lz 처리했어요. 

3S는 상당히 잘 뛰었어요. 지난 대회까지 3F였던 자리엔 3Lo이 들어갔고 그 후 2A, 3S+2T도 잘 했어요. 

LSp는 사이드웨이, 캐치풋, 비엘만으로 마무리했고 

ChSq는 음악에 맞춰 아라베스크 스파이럴을 넣었으며 

마무리는 CCoSp3p는 좀 억세게 보이는 일루전이 튀었지만 한 발로 3가지 기본 자세로 스핀을 돌며 마무리를 잘 했습니다. 

전 이 선수 스케이팅이 마음에 들어서 이 선수가 3그룹 선수들 중 1위를 했음 했지만 

기술점은 나가이에게, 구성점은 세자리오에게 밀려서 나가이보다 1점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세자리오, 나가이, 데일만 모두 소연선수보다 근소하게 높은 점수를 받으니 

소연선수 구성점을 너무 박하게 줬단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세자리오는 겉클린, 데일만도 1번 더블 처리한 것 빼고 깨끗하게 해서 

시니어 데뷔경기를 한 나가이가 너무 높은 구성점을 받았단 생각에 좀 불만스러웠습니다. 

충분히 3그룹까지 마쳤을 때 1위할 수 있었는데 한끝 모자랐단 생각에 조금 아쉬웠어요. 

그래도 소연선수에게서 가능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자 4그룹 (혹은 막그룹)

 

마지막 그룹은 전부 그랑프리시리즈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이다보니 더욱 흥미진진했어요. 

4그룹이라 해서 3그룹보다 스케이팅 속도가 빠르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쇼트에서 실수를 한 선수들은 3그룹으로 밀려났고 상대적으로 실수를 덜 한 선수들은 4그룹에 남아있는거니까요. 

다섯 선수들 중 골드 선수가 좀 더 유의미있게 빨랐어요. 미야하라 선수는 작은 체구에 정말 열심히 열심히 활주를 했고요. 


홍고 리카 (일본)

 

이 선수도 스케이팅이 좀 느렸지만 골드 빼곤 전부 빠르다 말 할 수 없는 속도라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이 선수도 세자리오 선수도 카르멘을 선곡했는데 

세자리오 선수가 안무가 없이 연기만 있었다면 홍고 선수는 안무는 있었지만 표현력이 부족해서 연기 전달력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기술은 안정적이었습니다.

3F+3T는 회전수를 채운 줄 알았지만 +3T< 받았습니다. 3Lz는 어텐션은 줄 줄 알았는데 인정 받았어요. 룹은 무난했어요.

CCoSp3p는 카멜자세에서 싯자세로 바꿀 때 일루전을 넣었는데 일루전을 힘차게 잘 하더라고요. 

일루전이 장기인지 나중에 갈라할 땐 스핀 중간에 일루전을 6번이나 했습니다. 

싯스핀을 하면서 몸을 옆으로 트는 독특하지만 이쁘진 않은 자세를 넣었어요. 

StSq는 느리지만 안무는 열심히 했습니다. 

FCSp도 점프 후 기본 자세 8회전 및 도넛스핀으로 마무리했는데 

몸이 길다 보니 기본자세에서 팽글팽글하게 돌지 못해 이쁘진 않았어요. 

후반 3S, 2A+1Lo+3S, 3F, 2A+2T도 무난하게 했다 생각했지만 +3S< 받았습니다. 

ChSq는 캐치풋 스파이럴. FCCoSp3p는 점프 후 슛더덕 자세, 카멜, 하프비엘만 등 다양한 자세를 넣었어요. 

마지막 기술요소까지 마치고 칼로 찔려 죽음을 맞이하는 연기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홍고 선수가 잔실수는 해도 크게 드러나는 실수를 잘 하지 않는게 부러웠습니다. 

비록 러츠 엣지라던가 연결 3회전 점프 회전수, 스핀 및 스케이팅 자세로 가산점을 얻어내진 못하지만 

자기가 얻을 수 있는 점수를 잃지 않는 쪽으로 경기를 잘 하고 있더라고요. 

그랑프리 덜 빡빡한 곳에 엔트리 배정 받고 우승도 하고, 운 좋게 그랑프리 파이널 가고, 4대륙에서 선전하여 구성점 올리고 

이런 것을 시즌 시작할 때 박소연 선수에게 바라는 모습이었는데 

홍고 선수가 하나씩 이뤄내는걸 보니 부러웠습니다. 

마침내 4대륙 메달도 얻었고요. 

헌데 소연선수의 잠재력이 홍고선수보다 더 높다고 믿기에 

세계선수권이나 다음 시즌에선 소연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 이 때부터 전광판 왼쪽 아래에 현재 1위 선수 영상이 떴어요. 

이 시점에선 나가이 선수였죠. 누군지 모르겠지만 미국 내셔널을 참고한 것 같은데 재밌었어요.


폴리나 에드먼즈 (미국) 

 

이 선수도 느렸지만 안무는 홍고선수보다도 많았어요. 

키가 커서 불안했음에도 첫 3Lz+3T 성공시켰고 다음 3F+1Lo+3S의 3F는 어텐션은 받아야겠다 싶었는데 엣지콜을 받았습니다.

StSq는 턴이 많았는데 선수가 힘겹게 소화한다고 생각했어요. 

마지막 트위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CCoSp3p는 카멜, 하프비엘만, 넌베이직 후 발 바꾼 후 3가지 기본자세를 모두 했고요. 

후반에 뛰는 2A, 내셔널서 실수한 3Lz, 엣지가 왔다갔다하게 뛴 3F는 무사히 착지했습니다. 

키가 크다보니 착지를 잘 해도 비틀거릴 것 같이 좀 불안해보였어요. 

전 3Lz가 회전이 부족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인정 받았어요. 

FSSp는 점프 후 슛더덕 및 캐논볼 자세를 했어요. 3Lo+2T는 앞 룹도 회전이 아슬아슬하다 생각했는데 인정 받았습니다. 

ChSq는 아라베스크 스파이럴과 이나바우어로 채웠고 2A도 성공. 

LSp는 사이드웨이, 캐치풋, 비엘만 후 비엘만 상태에서 8회전 이상 돌았어요. 

기술 하나하나를 아주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점프도 착지 후 흐름을 이어가진 못하고 겨우겨우 해내는 것 같단 인상을 받았지만 

모든 기술요소를 홍고보단 완성도 있게 했습니다. 

그래서 역시 홍고보다 기술점, 구성점을 3점씩 더 받았더라고요. 이 때만 해도 사실 에드먼즈가 우승할 줄은 몰랐습니다.


에드먼즈 키크존 전광판 한 쪽 구석엔 

나가이 선수와 홍고 선수가 나란히 V를 그리며 웃고 있었습니다만 

에드먼즈 선수가 1위를 차지하면서 이 선수들이 밀려났죠.


미야하라 사토코 (일본)

 

웜업에서 점프 뛸 때마다 회전수를 봤는데 대부분의 점프를 의외로 회전수 채웠어요. 

점프 높이는 정말 낮았고 비거리도 짧았는데 말이죠. 

작고 스트로킹으로 나아가는 거리도 짧아서 굉장히 발놀림이 부지런했어요. 

첫 점프는 3Lz+2T+2Lo는 무난했지만 3F는 착지 후 흐름이 끊겨서 프리풋이 닿았어요. 

이런 실수 잘 안 하는데 오늘 미야하라 선수 안 되는 날이었죠. 

제 근처에서 뛴 3Lo는 회전이 부족해보였지만 인정 받았어요. 

StSq는 느리고 링크 커버리지가 좁았어요. 

제 쪽으론 오지도 않아서 어쩌면 링크 커버리지가 좁아서 이거 0점 처리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그랬으면 홍고와 아주 근소한 차이로 2-3위를 다퉜겠죠. 

FSSp는 점프 후 기본자세 및 캐논볼 자세로 마무리했어요, 여기서 엣지체인지도 한 것 같았어요. 

후반 첫 점프인 3Lz는 회전수 부족하게 넘어졌죠. 

미야하라가 넘어지는 건 보기 드문 일인데 회전수 부족을 이기지 못하고 넘어져버렸어요. 허나 다음 2A+3T는 성공했어요. 

이건 제 쪽에서 해서 정말 회전수 채우나 봤는데 이번에는 채우더라고요. 몸 감는 놀림이 신기했습니다. 

LSp도 사이드웨이, 8회전, 캐치풋, 비엘만 자세를 차분하고 정확하게 잘 수행했어요. 

제 쪽에서 한 3S도 회전수 채운 듯 보였습니다.

피아노 선율에 맞춰서 아라베스크 스파이럴을 넣은 ChSq는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 링크 커버리지의 한계가 보였습니다. 

링크 반대편에서 수행한 2A+3T에 이어 미야하라 선수의 장점인 양방향 스핀을 넣은 CCoSp3p로 마무리했습니다. 

미야하라의 미스 사이공 편곡은

전반부는 서곡(포탄을 피하는 킴)+선 앤 문(크리스를 만나 사랑하는 킴)

그리고 마지막으로 디스 이즈 디 아워 리프라이즈(아들을 크리스에게 보내기 위해 자살하는 킴)로 마무리합니다. 

마지막 곡에는 보컬이 들어가서 선수가 어떤 연기를 하려고 하는지 더 알기 쉬워졌네요.

미야하라의 미스사이공은 킴의 모성애에 방점을 찍은 듯 합니다.

다시 경기로 돌아가서 미야하라 선수는 실수가 좀 있었음에도 

기술점은 홍고 위로 가고 구성점은 홍고와 거의 비슷하게 받아서 쇼트의 리드 덕분에 2위로 올라섰습니다.


리 쯔쥔 (중국)

 

가녀린 선수인데 웜업에서 자꾸 넘어지기만 해서 안타까웠어요. 

헌데 가녀리게만 보이는 영상에서와 달리 리쯔쥔 선수 스피드를 살려 몸을 날리면서 점프를 뛰더라고요. 

옌한 선수도 그렇고 중국 선수들의 스타일인지 싶었습니다. 

3F+3T, 2A+3T 모두 성공하니 관중들이 우리 선수가 성공한 것처럼 좋아했어요. 

그 뒤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3Lz는 플러츠에 회전수가 의심되게 착지했어요. 

StSq는 미야하라와 비교해보니 느리지만 턴도 복잡하고 커버리지도 넓었습니다. 

후반부 첫 점프인 3Lo도 회전수가 부족해보였는데 인정 받았어요. 

3F는 좋았고, FCSp도 점프 후 하프비엘만, 도넛자세 등 유연한 자세로 팽글팽글 잘 돌았어요. 

그 다음에 원래 3연속이어야 했을 3S도 단독으로 성공시켰습니다. 

이걸 3연속으로 뛰었으면 동메달이었는데 정말 아까웠죠. 

제발 2A에 붙이길 바랐는데 마지막 점프인 2A도 무심하게 단독으로 점프. 

그 후로도 ChSq, 체력 부족으로 스핀 자주 날리던 CCoSp3p도 

카멜 기본, 슛더덕, 업라이트, 넌베이직, 캐논볼 자세 등 정말 다양한 자세로 돌았어요. 

컨디션 나쁠 땐 날리기도 한 LSp마저 일루전 도입, 기본 8회전, 사이드 웨이, 캐치풋, 비엘만 자세로 잘 마무리지었어요. 

경기 마치고 웜업 때 안 좋았음에도 본인이 할 수 있는걸 다 한 기쁨에 울먹였어요.

 

관중들도 열렬히 환호했고요. 거의 한국 선수들 경기에 버금가게 좋아했어요. 

키크존에서 뺨에 한 줄기 눈물 흘리는걸 닦는게 화면에 잡혔어요. 

점수 기다리면서 전광판에 현재 1위인 에드먼즈가 손 흔들며 인사하니 리쯔쥔 선수도 양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더군요. 

이 선수를 누가 이뻐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허나 점수는 기술점이 생각보다 낮게 나와서 현재 순위 4위. 관중들이 야유를 했습니다. 


그레이시 골드 (미국)

 

이 때까지만 해도 골드 선수가 왠만큼만 해주면 우승할 수 있으리라 모두 의심치 않았어요. 

실제로 스케이팅이 다른 18명의 선수보다 확연히 빠르고 점프도 좋았거든요. 

전 골드 선수 구성점이 제일 높은게 어느 정도 납득이 가긴 해요. 

허나 우리의 기대를 경기 시작 1분도 안 돼 무참하게 박살을 냈죠. 

첫 점프 3Lz+3T는 1Lz+2T, 2A+3T는 2A+2T 처리했거든요. 

그간 +3T를 둘 다 실패한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실패할 줄이야. 

미국 피겨팬들 이 경기 보려고 새벽까지 잠 안 잔 사람들도 많을텐데. 에고... 

그래도 3Lo, CCoSp3p, FCSp는 능숙하게 잘 했어요. 

특히 FCSp는 점프 후 카멜, 하딩, 하프비엘만 자세 다 잘 했어요. 

후반부 첫 점프이자 트랜지션 복잡한 3F를 랜딩했는데요. 

평소보다 훨씬 강하게 쓰리턴을 한 후 플립을 제 앞에서 뛰었는데 직관할 때는 엣지가 빠지지 않은 인엣지로 봤는데,

나중에 중계영상을 보니 골드의 플립 엣지가 빠져있더라고요. 

직관으로 봤을 땐 그렇지 않았는데 말이죠, 

요즘 유행하는 파란 드레스 사진처럼 착시현상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저걸 보고 아...직관으로만 립과 플러츠를 확신하면 안되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직관 역시 각도와 보는 타이밍에 따라 잘 못 볼수도 있으니까요.

3Lz도 성공. 트리플 뒤에 바로 +2Lo을 붙일 자신이 없었는지 3S+2T+2T는 3S+1T+1Lo 처리. 

이로써 골드는 3Lz, +3T 2개 총 3개의 3회전 점프를 팝한 셈이 됐어요. 

음악에 맞게 능숙하게 한 StSq, 마지막 2A, 기본자세, 캐치풋, 8회전 비엘만으로 마무리 한 LSp, 

아라베스크 스파이럴을 넣은 ChSq 모두 좋았지만 너무 늦었죠. 

프리에서만 14점을 잃었으니까요. 

경기 마치고 쏟아지는 선물 비 중 가방 맨 대형 곰 인형이 있었고 

가방을 여니 초컬릿이 들어있었는데 

좀 더 나은 경기를 해서 우승을 앞두고 초컬릿을 받았음 얼마나 달콤한 선물이 되었을까 싶지만 

점수 나오고 4위로 내려가니 관중들도 안타까워했습니다.



여자 3~4 그룹 프리


여자 프리 전체 프로토콜 링크


여자 싱글 최종 결과



이후 시상식이 있었지만 

갈라를 같이 볼 친구와 저녁 식사 때문에 시상식은 보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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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으셨나요?

이제 마지막으로 "나눈"님의 갈라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 전에 구라마제님이 찍은 고퀄 시상식 사진들을 소개합니다.







우승자 인터뷰와 빅토리 세레모니도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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