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주니어 세계선수권 참가 이전과 이후의 참자가들의 랭킹변화입니다. (출처: FSUniverse.net)
Adelina Sotnikova 19 to 14
Joshi Helgesson 23 STAY
Polina Shelepen 27 STAY
Christina Gao 28 STAY
Risa Shoji 34 to 31
Gerli Liinamae 39 to 35
Zijun Li 40 to 29
Patricia Glescic 43 to 31
Monika Simancikova 48 to 49
Vanessa Lam 60 to 56
Julia Lipnitskaia 67 to 45
Satoko Miyahara 95 to 58
Hae-Jin Kim 99 to 70
Miu Sato 101 to 85
Gracie Gold 129 to 65
Kaetlyn Osmond 139 to 97
Ziquan Zhao 172 to 113
Isadora Williams NONE to 193
김해진 선수는 99위에서 70위로 상승했습니다.
한국선수들 랭킹을 살펴보면
김연아 11
곽민정 60
김해진 70
윤예지 100
김채화 109
박소연 111
이호정 121
김나영 128
서채연 131
참로고 포인트 산정방식은 3년간 각 시즌의 점수가 가까운 순으로
100/100/70 의 비율로 합산되고.
대회의 위상에 따른 다음의 카테고리에 따라 점수 합산방식이 다릅니다.
1) ISU CHAMPIONSHIPS (Olympics, Worlds, Euros, 4CC, JW)
한해에 가장 높은 포인트를 기록한 1번의 포인트가 기록되며,
3년간 한 선수당 가장 높은 최대 2개의 포인트가 계산됩니다.
2) GP/JGP
한해에 가장 높은 2번의 포인트가 기록되며,
3년간 한 선수당 최대 4개의 포인트가 계산됩니다.
3) 포인트 인정 B급대회
한해에 가장 높은 2번의 포인트가 기록되며,
3년간 한 선수당 최대 4개의 포인트가 계산됩니다.
더 자세한 월드 랭킹은
http://www.isuresults.com/ws/ws/wsladies.htm
그럼 랭킹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위의 링크를 확인해서 보셨으면 알겠지만,
테니스나 다른 종목의 랭킹과는 달리
피겨 스케이팅 월드 랭킹은 실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합니다.
김연아 선수의 예에서 보듯이
사실 시즌을 쉬는 선수들의 경우에는
랭킹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경우 오히려
지난 시즌은 세계선수권만 참여하고
이번 시즌은 비웠는데도
11위에 있다는 것 자체가 2009-2010년 시즌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반증하는 거지요.
2009-2010년 시즌은 다른 두 시즌에 비해 비율도 낮게 반영되는데도 말이죠.
34위에 있는 조애니 로셰 역시
바로 복귀하더라도
같은 캐나다인 신시아 파뉴푸(19위), 아멜리아 라코스테 (25위)
보다 실력상으로 뒤질 이유가 없죠. (거의 1년 반만에 시험삼아 뛰어 본 재팬컵에서 우승했듯이)
최상위권 뿐만 아니라 중상위권도 랭킹이 실력을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는
개최국에 의해 독점되는
시니어 그랑프리 참가 기회와 관련된 구조적 문제 때문입니다.
"구조적 문제"라는 것이 대부분 그러하듯,
구조적 문제는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유리하고,
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불리합니다.
게다가 인식하기도 쉽지 않고 혹여 인식하더라도 개선하기가 여간해서는 쉽지 않습니다.
그 구조의 틀을 깨고
피겨 변방에서 나타난 김연아 선수의 믿기지 않는 활약과
여기에 대해 피겨 강대국의 집단 이익에 따라
각종 게임룰과 대회 참가 자격을 변경하며 대처해온
ISU의 그동안의 행태를 보면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피겨의 공정성에 대한 증거로 자신들이 편할 때 사용하면서,
뒤로는 그나마 남아있던 최소한의 공정성과 기회의 균등을
더욱 구조적으로 제약하는 방향으로 바꾸었습니다.
최근에 논의되고 있는 가사 들어간 음악의 싱글 및 페어 경기 사용도
저는 이러한 관점에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여자 싱글과 페어의 중심이 이미 아시아권으로 넘어온 것과
게다가 이번 주니어 월드에서 보듯이 남싱마저 넘어오려 하는 것과 전혀 관계가 없을까요?
표현력이 딸리는 영어권 국가들의 스케이터를 위한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인기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 K POP 스타에서
결국 재능있었던 외국인 참가자들이 언어의 벽을 넘지 못해
본선에서 하나둘씩 탈락한 것과
미국교포 참가자들이
"K" POP 스타에서 왜 굳이 가요대신 팝송을 부르려하는지를 생각해 보면 될 것입니다.
노래도 피겨 스케이트도 결국에는 "몸"이 "감정"에 대해 기억하는 퍼포먼스입니다.
(사진 K pop 스타 top 8 진입에 실패한 김나윤, 그리고 뒤로 톱 8에 살아남은 마지막 교포 참가자 박제형)
가사 들어간 음악을 사용하면 영어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 간혹 불어들의 유럽권 언어의 음악이
많이 사용될 것입니다.
왜냐면 심판들이 아는 언어가 그러하니까요.
영어라는 국제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는 영어권 국가 선수가 유리할 것은 자명합니다.
게다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더라도
유럽어권의 사람들이 영어에 대해 적응하고 느끼는 감각은
동아시아권 언어의 사람들과는 언어 구조상 확연히 차이가 많이 납니다.
토익, 토플의 탄생과 제도의 변경은 사실상 동아시아권 유학생들을 테스트하고 스크리닝 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저는 가사 음악 컴피 사용에 대한 일본 피겨연맹의 입장과 반응이 상당히 궁금합니다.
19세기 이후 "탈아입구"를 외치며 항상 서구 중심부와 아시아의 사이에서
이중적 태도를 보여왔던 그들이 이번에는 또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떠한 논리를 가져다 댈지 자못 기대가 됩니다.
결국, 변방에서 중심으로 들어온 김연아 선수의 모습을 지켜보고,
결과적으로 그러한 일을 사전에 봉쇄하려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꾼 ISU의 행동과 그 이후의 일련의 모습들은
기득권 중심부가 어떻게 구조적 통제와 권력을 사용하는가에 대한
그들의 눈에는 피겨 변방인 한국에서 온 조그마한 선수의 피겨사를 뒤엎는 활약은
견고한 시스템이 예상하지 못했던 균열로 비춰졋을 테니까요...
있을수 없는 일 혹은 일어나지 말아야할 일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김연아 선수의 활약은 그들에게 거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바이러스 퇴치하듯이 시스템의 균열을 찾아내는 데 집착하고 더 보강합니다.
하지만...그러면 그럴수록, 완벽한 구조와 시스템은 있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구요...
휴~~~다시 그랑프리와 랭킹 이야기로...
바로 시니어 그랑프리 초대를 받는데 있어서 입니다.
특히 한국처럼 주최국가가 아닌 경우는
주최국 초청권도 없어 더욱 그렇죠...
사실 이번에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를 꺽고 은메달을 차지하며
미국팬들의 찰랑찰랑 넘치는 관심에
결정적 물한방울을 떨어뜨린
그레이시 골드의 경우
주니어 그랑프리에 1번만 참석했고,
그래서 그 대회에서 우승했음에도
주니어 그랑프리 포인트가 모자라 결국 파이널에 못나갔습니다.
잠간 곁이야기로 그럼 왜 미국 연맹은 이렇게 잘나가게 된
그레이시 골드를 주니어 그랑프리에 한번만 내보냈을까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번 1월 내셔널 주니어에서 우승한 그레이시 골드는
사실 지난 시즌에는 중서부 예선에서 탈락하며
내셔널 진출조차 실패했었습니다.
그후 이번 시즌 시작전에 열렸던 미국내 경기에서
워낙 좋은 성적을 보여 그나마 1번의 출전권을 줬던 것이죠...
올림픽 및 월드는 무조건 단판승부 내셔널에 의해 좌우되고,
주니어 그랑프리 및 해외 대회 배정에 내셔널 순위가 사용되는 등
내셔널이 미국피겨인들에게 차지하는 위상을 생각해보면,
그레이시 골드의 주니어 그랑프리 1번의 출전은
즉 야박한 게 아니라 사실 거의 특혜를 준 것입니다.
더 나아가 만약 그레이시 골드가 마지막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가 아닌
초반부에 참여해서 1위를 했다면,
다른 선수를 대신하여 한번더 기회를 줬을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최근의 미국피겨인들의 그레이시 골드 사랑은
엄청납니다.
다시 이야기를 시니어 그랑프리 참가로 돌아와보자면
그레이시 골드는 주니어 월드에서 은메달을 땄음에도
국제대회 경험이 별로 없어 랭킹은 65위에 불과합니다.
그동안 주니어 월드 우승자와 준우승자는
나이가 될 경우 그 다음해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초청을 했었는데요.
이번에 설령 그레이스 골드가 4위를 차지했더라도
미국 피겨 연맹이 밀어주는 한
다음 시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
그레이시 골드가 부상이 없다면 참가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주최국가에게 배정되는 3장의 주최권을 미피겨 협회가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주니어 그랑프리는 주니어 월드 성적에 따라
국가마다 장수를 배정받아
해당 연맹에서 선수를 선발하는데 비해
시니어 그랑프리는 그랑프리 주최국을 제외하고는
국적과 관계없이 남는 자리를 ISU가 시니어 세계대회 성적 및
랭킹에 의해 배정합니다.
다시 김해진 선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만약 김해진 선수가 이번 주니어월드에서
4위를 차지했더라도
시니어 그랑프리에 못다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주니어 선수들은 B급 대회 참가등을 통해 랭킹 관리를 할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사실 동유럽 쪽의 선수들이 시즌베스트가 그리 좋지 않아도
실력보다 월드 랭킹이 높은 것은
유럽에서 많이 열리는 B급 대회에서 포인트를
쌓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김해진 선수는 이미 그랑프리는 이번 시즌부터 시니어 나이에 해당되었고, 다음 시즌부터는 월드도 시니어 나이가 되었죠
97 하반기 태어난 선수들과 98년 상반기 선수들도 다음시즌부터 시니어 그랑프리에 해당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다음은 정리해본 시니어 그랑프리 출전 선수 방식입니다. (펼쳐보기 클릭)
그런데 왜 시니어 그랑프리에 참가해야 될까요?
시니어 그랑프리 참가가 중요한 이유는
우선 눈도장을 찍는데 있습니다.
심판들도 사람인지라
자주 보고 익숙한 선수에게 PCS가 좀더 후하겠지요..
그리고 대회경험 자체는
선수에게 있어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이번 주니어 월드에 참가하면서
해진선수가 얼마나 더 성장했는지
우리가 직접 보고 있으니까요...
그렇지 않아도 심판 판정에 대해 속상한 일이 많은데,
이른바 피겨 강대국 선수들보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가 늦어진다면...
그 격차는 더욱더 벌어질 것입니다.
능력이 기회를 부여하는것 같지만
많은 경우 사실은 기회가 능력을 만든다는 것을 우리는 잘알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더더욱 시니어 그랑프리 참가와 랭킹에 대한 전략적인 생각이 중요할 듯 합니다.
한국에서 최근의 피겨 열기를 바탕으로
포인트를 인정해주는 B급대회를 주최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일 수도 있겠죠....
여하간 랭킹 이야기를 하다가 조금 보충하려고 했는데
쓰기 시작하니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이런 이야기를 길게 시작하게 된 것은....
책장위에 놓아둔
지난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 (그랑프리 캐나다) 직관 갔을 때 샀던 배지 때문입니다.
김해진선수를 주려고 샀던 것인데,
지난 겨울 잠시 한국에 갔을 때 전달하지 못하고
다시 가지고 이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책장 위에 놓인 그 배지를 볼때마다
그랑프리에서 느꼈던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가 생각나면서,
한국 남녀 선수들을 조만간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꼭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 3월말 부터 다음시즌 그랑프리 배정에 중요한
니스에서 벌어지는 시니어 월드에는
김민석, 곽민정, 서채연 선수가 출전합니다.
우리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의 희망, 그리고 우리 피겨 팬들의 희망 곧 이루어지겠죠?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 앙드레 말로 -
---------------------ps.
이번에 가사음악 컴피 사용과 관련하여 "욕설없고 깨끗한" 힙합의 사용도 허용하려 한다는
ISU의 발표가 있었다고 합니다.
"욕설없고 깨끗한 힙합"은 "점프, 스핀, 트위즐 없는 피겨 스케이팅"과 같습니다.
ISU의 고귀한 예술적 식견에 대해 깨끗하지 않은 욕설을 바가지로 보냅니다.
"욕설없이 깨끗해햐 할 것"은 힙합이 아니라 바로 당신들 ISU 집행부이기 때문입니다.
순수한 열정으로 자신의 몸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차가운 얼음에 던지는 이 선수들의 노력을 욕되게 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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