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 시즌의 또다른 재미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것 이외에도
팀 경기인 페어와 아이스 댄스에서의
새로운 팀의 결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팀 경기는 본인의 노력 이외에도 어떤 파트너를 만나서
흔히 말하는 "케미"를 통해 어떤 팀웍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가 중요합니다.
(chemistry: 연인 간의 느낌 및 끌림으로 쓰지만, 피겨 팀경기에서는 스케이트 파트너 사이의 퍼포먼스에서의 어울림 혹은 팀웍과 우애의 뜻으로도 쓰입니다.)
이번 시즌에도 많은 페어팀들이 해체하거나 은퇴했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남게 된 선수들은 또 다른 파트너와 만나 새로운 팀을 만들고는 합니다.
이번 오프 시즌에 탄생한 미국의 페어 3팀을 소개하려 합니다.
미국도 사정은 다르지 않아, 페어는 그 선수 층이 아이스 댄스보다 더욱 얇아
한 팀이 깨지면 그 파장은 여러군데 미칩니다.
여름캠프에서 하는 빙빙 돌며 노래하다 의자에 먼저 앉는 게임 처럼
언제 어떻게 의자가 없어질 지 알 수 없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프 시즌 동안 파트너를 만나지 못하고 한시즌을 그냥 쉬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페어는 미국이 전통적으로 약한 종목 중의 하나입니다.
(캐나다의 여자 싱글 처럼...)
미국은 페어 부문에서 전통의 강호 러시아(구 소련)와 독일, 그리고 최근 중국의 강세 속에서
그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아직 따지 못했고,
월드에서는 1950년(Karol Kennedy / Peter Kennedy)과 1979년(Tai Babilonia / Randy Gardner)에 단 두번 금메달을 땄을 뿐입니다.
최근에는 2002년 월드에서의 Kyoko Ina / John Zimmerman의 동메달 이후 10년째 포디움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페어 부문도 많은 관심을 받으며 다시 성장하고 있는데요.
언젠가 아이스 댄스처럼 미국 페어도 포디움을 휩쓸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사실 미국 아이스 댄스도 1986년에서 2004년까지 월드 포디움에 단 한명도 오르지 못하는 암흑기를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슈필반트 코치의 미국 이주와 함께 그가 키운 타니스 벨빈 / 벤자민 아고스토의 2005년 월드 은메달을 시작으로
그 이후 미국은 월드 아이스 댄스 부문에서 한차례도 포디움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11년 월드에서는 드디어 메릴 데이비스/ 찰리 화이트가 미국 아댄팀 최초로 월드 챔피언에 오릅니다.
오늘날 디트로이트는 단연 아이스 댄스의 메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아이스 댄스가 러시아 코치를, 기계체조가 루마니아 코치를 영입하여
포디움의 제일 높은 곳에 올라서게 된 것처럼,
페어도 곧 중국 코치를 엽입하게 될까요?
다시 페어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이번 오프시즌에 새로 만들어진 주목할 만한 페어 세 팀이 있습니다.
파트너를 찾지 못해 지난 시즌 컴피를 쉬었던 3명의 선수가 각각 파트너를 찾아 이번 시즌에 돌아옵니다.
이번에 새로 탄생한 미국의 페어 커플은
케이틀린 얀코스카스 (Caitlin Yankowskas) & 조슈아 리건 (Joshua Reagan)
키리 바가 (Kiri Baga) & 테일러 토스 (Taylor Toth)
린지 데이비스 (Lindsay Davis) & 마크 라드윅 (Mark Ladwig)
입니다.
먼저 주목할 만한 팀은
케이틀린 얀코스카스 & 조슈아 리건 팀입니다.
2011년 내셔널 페어의 시니어 챔피언과 주니어 챔피언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팀입니다.
얀코스카스 선수(90년)는 2011년 내셔널에서 존 코플린(85년생)과 함께 우승을 차지 했는데요.
얀코스카스 & 커플린 2011 미국 내셔널 프리
2011 내셔널 페어 백스테이지 스토리
경기 순서대로 데니 & 바렛(3위) / 말리 & 브루벡커 (4위) / 얀코스카스 & 커플린 (1위), 에보라 & 라드윅(2위)
하지만 얀코스카스와 커플린 팀은 최고의 성적을 올린 2010-2011 시즌 후 갑자기 4년간의 파트너쉽을 정리해
피겨팬들을 의아하게 만들었습니다.
미국 피겨팬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파트너였던 바렛이 은퇴한 케이디 데니가 적극적으로 커플린에게 제안해서
얀코스카스 & 커플린 팀이 깨졌다는 이야기들이 돌았고,
이에 따라 새로운 팀인 케이디 데니 & 존 커플린 안티가 생기고, 얀코스카스를 지지하는 팬들이 많았는데요.
존 커플린이 케이디 데니와 파트너를 이루어 2012년 내셔널에서 우승할 때
파트너를 구하지 못한 얀코스카스 선수는 경기를 관전하며 ice network 인터뷰에 모습을 비춰
데니 & 커플린 안티(hater)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1년 동안 컴피티션을 쉬게 된 얀코스카스는 드디어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바로 조슈아 리건(89년생)입니다.
조슈아 리건은 지난 시즌 미국 내셔널 주니어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애슐리 케인과 페어팀을 이루고 있었는데요.
애슐리 케인과 결별하면서
이번에 얀코스카스와 팀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애슐리 케인은 싱글과 함께 페어도 계속 병행할 예정이라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리건 & 케인 팀은 2011 내셔널 주니어 페어에서 1위, 2012년 내셔널 시니어에서 6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30대 초반까지 현역에서 활동하는 페어의 특성상
얀코스카스 & 리건 팀은 젊은 팀임에 틀림없습니다.
호흡을 맞출 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새로 생긴 팀들중 이번 시즌 가장 기대를 모으는 팀입니다.
얀코스카스 & 리건 팀이 지난 시즌의 내셔널 챔피언인
데니 & 커플린 팀에 도전하며
이번 미국 내셔널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많이 기대가 됩니다.
또한 이들은 이미 이번 시즌 그랑프리 Cup of China에 초청되었습니다.
COC에는 수이&한, 팡&통, 다카하시&트란, 가와구치&스미르노프 팀 등이 참여하는데요.
얀코스카스 & 리건 팀의 가세로 이번 시즌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듯 합니다.
(관련 포스팅: 2012-2013 그랑프리 일정 및 관전 포인트)
이런 기대를 보여주듯이 벌써 이들의 연습 영상이 떴네요.
이들의 인터뷰와 갈라 영상을 유튜브에서 발견했습니다. 포스팅 작성후 추가로 링크합니다.
두번째로 소개할 팀은
키리 바가 & 테일러 토스 팀입니다.
키리 바가(95년생)는 미 내셔널 여자 싱글 노비스 챔피언 출신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페어를 하게 되었는데요.
그동안 잦은 부상으로 미국 팬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해외 포럼 유저들 사이에 키리 바가는
키가 작은 관계 (152 cm) 로 페어로 전환하기에 가장 좋은 선수로 언급되고는 했었는데,
이번 시즌부터 페어와 싱글을 겸업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키리 바가는 2012년 내셔널 여자 시니어에서 10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녀의 페어 첫 파트너는 테일러 토스(88년생) 입니다.
테일러 토스는 펠리시아 장 선수와 파트너를 이루어 2010년 미 내셔널 페어 주니어챔피언이 되었는데요.
2011년 초에 장 선수와 파트너쉽을 정리한 후 2011-12 시즌을 파트너를 찾지 못해 컴피를 쉬게 됩니다.
(한편 펠리시아 장 선수는 네이선 바톨로메 Nathan Bartholomay 선수와 파트너를 이루어 내셔널 시니어 8위를 기록합니다.)
키리 바가가 페어가 처음이라, 페어 승급 심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주목할만한 페어팀입니다.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 찍은 프리 프로그램입니다. 포스팅 후 추가합니다.
새로 페어를 시작한 키리베가를 염두에 둔다면, 짧은 기간에 많은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링크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팀은
린지 데이비스 & 마크 라드윅 팀입니다.
마크 라드윅(80년생)은 10년동안 파트너였던 아만다 에보라가 은퇴함에 따라
소치를 목표로 다시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야 했는데요.
라드윅이 만난 파트너는 린지 데이비스입니다.
린지 데이비스(92년생)는 2010 내셔널에서 주니어 3위를 기록한 선수로
한국계 스케이터인 남나리(남나리 선수는 싱글에서 페어로 전향한후 고질적인 엉덩이 부상으로 일찍 은퇴했습니다.)와
파트너이기도 했던 테미스토클레스 레프테리스와 팀을 이루어
2010-2011 시즌 파트너를 이루어 2011년 내셔널에서 8위를 기록했는데요.
린지 데이비스 & 테미스토클레스 레스테리스 2011 인디 챌린지 FS
2011년 여름 인디챌린지 이 후 레프테리스와 결별한 후
파트너를 찾지 못해 지난 시즌 컴피를 쉬었습니다.
마크 라드윅은 아만다 에보라와 함께 보여주었던 우아한 프로그램과
그의 성실하고 겸손한 태도 그리고 스케이트에 대한 열정으로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요.
새로운 팀에 대해서도 해외 포럼에서 많은 성원과 관심을 보내고 있습니다.
데이비스 & 라드윅 팀은 인디 챌린지에 참여한 후,
이번 그랑프리 NHK 트로피에 참가하여 국제 컴피에 첫 선을 보일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만다 에보라와 마크 라드윅의
2010년 미국 내셔널 경기 프리 프로그램을 링크합니다.
음악은 라흐마니노프의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입니다.
내셔널에서 2위를 기록한 이들은
밴쿠버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진출해 10위를 기록합니다.
컴피를 은퇴하고 학생으로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아만다 에보라와
새로운 파트너와 또다른 목표를 향해 다시 링크에 서는 마크 라드윅에게 행운을 빕니다.
ps.
데이비스 & 라드윅 팀의 이번 시즌 쇼트 프로그램 음악입니다.
ps 2. 위의 음악을 듣고, 어떤 프로그램일까 궁금했었는데,
마침 지난 주 23일 Fort Myers Skatium 에서의 데뷰 경기 영상을 발견했습니다.
데이비스 & 라드윅 팀의 쇼트 프로그램 링크 합니다.
http://www.news-press.com/videonetwork/1704051830001/Mark-Ladwig-and-Lindsay-Dav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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