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피겨 세계선수권
아이스 댄스 프리뷰를 시작합니다.
근 5년간 아댄계를 평정해 온
테사 버츄/ 스캇 모이어 vs. 메릴 데이비스 / 찰리 화이트
Top2 의 시즌 스킵 (혹은 현실적으로 볼 때 컴피 은퇴)
그리고 영원한 3위 후보였던
나탈리 페샬라 /파비앙 부르쟈의 은퇴로
이번 시즌은 다소 맥 빠진 시즌이 될 듯 했습니다.
그러나...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 / 기욤 시저롱 의 약진과
안나 카펠리니 / 루카 라노테 의 부진이
희비 쌍곡선을 그리며 이번 시즌을 달구고 있는데요.
이번 시즌 아댄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1) 주에바 팀의 (예견되었던) 몰락
2) 이합집산과 부상으로 인한 (예견되었던) 러시아 팀들의 부진
3) (예상하지 못했던) 캐나다 퀘백 링크의 약진을 통한
4) 디트로이트, 노바이, 퀘벡 링크의 신 Top3 시대 개막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상세 분석을 위해서
"나눈"님이 보내주신 엔트리 분석 표를 첨부합니다.
좋은 자료 감사드립니다.
(by "나눈" Na Noon, 무단변형 및 복제 금지 (Do not copy witout permission)
이 표에서 볼수 있는
시즌 베스트 Top3이자
이번 월드 포디움 후보인 3개의 아댄 팀들은
각각 다른 링크에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케이틀린 위버/ 앤드류 포제
국적: 캐나다
코치: 파스칼 카메렝고 (강렬한 안무가 특기), 안젤리카 크릴로바, 쉐-린 본
훈련지: 미국 미시간 디트로이트, 디트로이트 클럽
이번 시즌 지금까지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
프리 프로그램: Antonio VIvaldi's "Four Seasons" (arranged by Max Richter)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 기욤 시저롱
(ROMAIN PERROCHEAU / AFP)
국적: 프랑스
코치: 마리 프랑스 드부레, 파트리세 로장
훈련지: 캐나다 퀘백 몬트리얼, the Gadbois Centre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페이버릿 아댄 프리 프로그램인 모짜르트 프로그램으로
시즌내내 무섭게 PCS를 올리며 위버/포제를 추격
프리 프로그램: Adagio from Concerto No.23 (Wolfgang Amadeus Mozart)
메디슨 척 / 에반 베이츠
국적: 미국
코치: 이고르 슈필반트 (최고의 테크니션 코치)
훈련지: 미국 미시간 디트로이트, 노바이 클럽
탄탄한 기술을 바탕으로 총점을 올리며 4대륙 선수권에서는 위버/포제를 턱밑까지 추격
프리 프로그램: An American in Paris
이들이 각자가 A 게임을 한다고 할 때
별 이변이 없는 한, 총점 시즌 베스트 순서대로
위버/포제
파파다키스/시저롱
척/베이츠
순서로 포디움이 결정될 듯 합니다.
한편, 시즌 중반에 프로그램을 바꾸는 초강수를 둔
지난 월드 우승자 카펠리니 / 라노테 가
이번에 포디움에 들기는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오프 시즌에 슈필반트 코치에서 쥬에바 코치로 옮긴 것에 대해
장고끝에 악수를 두는 것 같다고 포스팅 한 적이 있는데,
결국 이번 시즌은 그렇게 되었네요.
오프시즌 체인징 파트너를 겪은 러시아 아댄팀들은
결국 엘레나 일리니크 / 루슬란 진가신 팀이 시즌 베스트 10위 안에 들었을 뿐
당초 일리니크/진가신 보다 더 유망해 보이던
빅토리아 시니치나 / 니키타 카찰라포프 팀은 주에바 팀에게 간 후
결국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러시아 내셔널 4위를 기록
유로와 월드 러시아 팀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올림픽 시즌에도 부진했던 2013 월드 3위 예카테리나 보브로바/ 드미트리 솔로비예프는
이번 시즌 부상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죠.
이번 시즌 아댄팀들의 프로그램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추천 프로그램들을 링크합니다.
레베카/ 키릴, 한국 아댄의 역사를 만든다
한국의 아이스댄스는
11번 세계선수권에 출전했습니다.
연도 선수명 순위/참가팀 수
1986 박경숙 / 한승종 22 / 22 <== 프리댄스 진출 * 24위까지 프리댄스 참가
1987 박경숙 / 한승종 22 / 22 <== 프리댄스 진출
1989 박경숙 / 한승종 22 / 24 * 20위 까지 프리댄스로 변경
1990 박경숙 / 한승종 27 / 27
1991 박윤희 / 류종현 26 / 26
1992 정성민 / 정성호 25 / 26 * 24위까지 프리댄스로 변경
1994 박윤희 / 류종현 32 / 36
1996 김희진 / 김현철 33 / 33
1999 양태화 / 이천군 31 / 32
2001 양태화 / 이천군 31 / 35
2002 양태화 / 이천군 23 / 28 <== 프리댄스 진출
2003 ~ 2014 불참 * 2010 월드 부터 20위까지 프리댄스로 변경
1986, 1987 대회에서 박경숙 / 한승종 팀이 프리댄스에 진출했지만
이는 24개팀이 프리댄스에 진출하던 때에,
22개팀만 출전해서 두번 모두 최하위를 기록해서 올라간 것이었습니다.
이후 한국 아댄팀들은 시니어 세계선수권에서 계속 프리컷의 벽을 넘지 못하다가
2002년, 마침내 양태화 / 이천군 팀이
28개 팀중 23위를 기록하며 프리 댄스에 자력 진출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양태화/이천군 팀의 최초의 자력 프리 진출은
한국 아이스댄스 시니어 월드의 마지막 출전이 되었죠.
신채점제 이후 한국의 아댄팀은
시니어 월드에 출전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는 동안 2010 대회부터
프리 댄스 출전팀이 20개팀으로 줄면서
프리컷은 더욱 어려워졌죠.
김레베카 / 키릴 미노프 팀이
13년만에 한국 아댄팀으로 시니어 월드에 출전합니다.
이들은 31개 참가팀 중 어느 정도에 위치해 있을까요?
현실적인 목표는 바로 프리컷 통과입니다.
이들의 쇼트 시즌 베스트 스코어는 53.28 로
31개 참가팀 중 21위입니다.
컴퍼서리 댄스와 오리지널 댄스가
쇼트댄스로 통합된
2011 월드 부터의 프리댄스 컷 점수를 살펴보면
2014 52.08
2013 51.82
2012 47.75
2011 45.41
역시 다른 부문과 마찬가지로
기술 최저점이 생긴 2013년에 프리컷이 상승해서
아댄의 경우 50점을 돌파한 것을 볼수 있습니다.
쇼트 댄스 20위까지 진출하는 이번 대회의 프리컷 점수는
53점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레베카 / 키릴 미노프 팀과
프리컷을 놓고 경쟁하게 될
쇼트 시즌 베스트 20위 부터 26위까지의 팀들이
50점대 초반의 점수로 4점 이내로 몰려있어,
프리컷은 파소 도블레의 타이밍 하나하나에 희비가 갈리는
박빙의 승부가 될 듯 합니다.
사실 레베카/키릴 팀이
처음으로 출전하는 시니어 월드에서 프리컷에 도전하는 것만해도
정말로 대단한 일입니다.
비록 키릴 선수가 오랜 아댄 선수 경력이 있고
이들이 훈련환경이 국내와 비교가 안되는 러시아 코칭 시스템과 시설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해도,
레베카 선수의 경우 싱글에서 아댄으로 전환한지 4년이 되지 않았고,
팀을 결성한 지도 3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죠.
김레베카/키릴 미노프 팀이 결성 후 3년동안
얼음위에 남겨온 스키드 마크는
그 자체로 한국 아댄의 새로운 역사였습니다.
레베카 / 키릴 팀은
한국 아댄팀이 9년만에 재등장한 (마지막은 2004년 주니어 월드 (김혜민 / (고)김민우))
2013 주니어 월드 에서 쇼트 17위로 프리컷을 통과했고,
2014 주니어 월드 에서는 최종 6위에 오르며 Top 10 에 진입하고 갈라를 선보였습니다.
첫 시니어 시즌인 14/15 시즌에는 시니어 그랑프리에 초청되었고,
2월에 열린 2015 4대륙 선수권에서는 9위에 올랐습니다.
레베카 / 키릴 팀의 이 모든 결과는
매번 "한국 아이스 댄스 사상 최초, 최고"의 수식어가 붙는 기록들이었습니다.
직관을 갔던 2013년 3월,
캐나다 런던의 시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아이스 댄스 공식연습 때 어떤 캐나다 피겨 팬과 나누었던 대화가 기억납니다.
연습 링크 밖에서 인터뷰를 하는 폴란드 댄스팀을 같이 보다가
캐나다 아이스 댄스 팬이
저에게 물어보더군요.
한국의 시니어 아이스 댄스팀은 어느 정도 수준이죠?
한국에는 시니어 아이스 댄스 팀이 없어요.
정말요? Yuna KIM의 나라가?
예...하지만 지금 멋진 주니어 아댄팀이 성장하고 있고,
몇년 안에 시니어 월드에서 그들을 볼수 있을거에요.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 때 저도 Yuna의 나라에서 온 아댄팀을 응원할게요.
이제 13년만에 서게 된
시니어 월드의 무대에서
한국의 댄서들이
얼음 위에 신명나는 춤바람을 일으킵니다.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가사를
중국 상하이의 링크에서도
들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잠결에 꿈결에 노래했죠. 누가 날 불러요 내 이름을..."
아이스 댄스 포럼 (Icedanc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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