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서는 해외 훈련이 답


지난 포스팅에서 한국 페어 스케이팅 선수 모집 공고와

페어 스케이터이 자질에 대해서 살펴 봤는데요.


한국 페어 스케이터 육성 특집 (1) 페어선수 오디션 및 자질에 대해


여하튼 한국의 페어팀은 어떤 선수들이 선발되던

한국에서의 훈련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아댄의 경우 아이스 댄서 출신의 국내 코치들이 있어서

부족한 링크 확보에도 불구하고 시도를 해볼수 있었지만,

부상의 위험성 때문에 페어는 링크 공간 확보가 더욱 필수적이고

페어 국내 코치는 현재 사실상 없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해외 링크에서의 훈련이 대안일텐데요.

그 비용과 절차들을 고려할 때

연맹의 지원은 필수적입니다.


일본 페어는 디트로이트 클럽 / 사토 유카 라인으로 훈련중


일본의 경우도 페어공간의 확보와 코치수급이 쉽지 않은 듯

현재 두 팀의 페어 팀이

결국 디트로이트에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이번 소치 올림픽에

다카하시 나루미 / 기하라 류이치 팀이 

단체전과 개인전에 출전했던,

일본 페어는 이번에는 주니어 월드에도 출전을 시켰는데요.


주니어 페어팀은

일본 출신 수토 수미레

미국 출신 콘스탄틴 치지코프가 

결성한 팀입니다.


다카하시 / 기하라 팀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디트로이트 클럽에서

사토 유카, 제이슨 던젼, 세르게이 페트로프스키 코치와 함께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싱글 위주로 운영되는 일본의 경우에도

페어를 위한 링크와 코치의 확보가 쉽지 않은 듯 합니다.


한국 페어의 훈련지는 어디로?


문제는 페어 강국인 러시아와 중국은

국가 주도의 훈련 시스템으로 외국 선수들을 잘 받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들 국가에서 훈련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지원 이외에도 연맹 간의 협조와 외교력이 발휘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일단 국가 단위의 페어 훈련이 아닌

링크 단위로 운영되어 외국 팀을 잘 받는

북미의 페어 훈련환경 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사실 제가 더 잘알고 있기도 하구요...


미국 페어 링크

알렉스 샤니시 / 지미 모간 (Alex Shaughnessey / Jimmy Morgan) 캐리 월 (Carrie Wall) coach in Boston Skating Club

출처: http://bostonherald.com/photos/pairs_skaters_practice_at_the_skating_club_of_boston#sthash.6QHwS06H.dpuf

미국도 여자 싱글이 가장 활성화 되어 있고

최근에는 아댄도 선수들이 많지만,

시니어 페어의 경우에는 큰 클럽이 아니면 선수들이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3개로 나누어 열리는 미내셔널

최종 지부 예선에도 

각 대회에 페어 시니어 팀은 4팀이 안되는 경우도 많구요.

제가 사는 곳의 스케이팅 클럽에도 

아이스 댄스 코치는 있는데,

페어 코치 및 페어팀은 없더군요.


디트로이트가 현재 세걔 아이스댄스의 새로운 엔진임은 틀림없지만,

페어의 경우는 그렇게 강한 연비를 내고 있지는 않습니다.


물론 디트로이트 근교에 위치한 디트로이트 클럽과 아크틱 클럽에

페어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 페어의 3대 클럽이 있는 곳은

보스톤, 플로리다, 콜로라도

입니다.


최근 미국의 내셔널 챔피언들이 이곳에서 나오고 있구요.

차례로 소개해보죠.


1) SC of Boston (보스톤)

다음의 코치들이 분업을 하면서 지도하고 있습니다.

코치: Bobby Martin, Carrie Wall (technical), Mark Mitchell (in-betweens, polishing), Peter Johansson (throws).

주요 선수:

Marissa Castell/ Simon Shnapir (2013, 2014 미국 내셔널 챔피언)

Gretchen Donlan / Andrew Speroff (2012 미국 내셔널 4위)

하지만 오프 시즌 동안 모두 해체하고

다른 파트너를 찾아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네요..


2014 미국 내셔널이 보스톤에서 열렸는데요.

보스톤 스케이팅 클럽이 주관하여 홍보 영상을 찍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두 팀의 페어팀이 등장하여 보스톤을 소개합니다.



보스톤 스케이팅 클럽에 대한 클립들입니다.

지금은 비록 피겨의 중심이 디트로이트와 캘리포니아로 옮겨갔지만,

보스톤 스케이팅 클럽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스케이팅 클럽 중의 하나이고

미국 피겨 연맹의 창립 클럽입니다.

1912년에 세워져 100년이 넘는 역사동안 미국 피겨의 레전드들을 배출하며

피겨 강국 미국의 첫 스텝을 내딛도록 한 곳입니다.

미국 최초의 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

더블악셀을 처음으로 랜딩한 피겨의 전설 딕 버튼이 훈련한 스케이팅 클럽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자부심도 대단합니다.



페어 코치인 바비 마틴과 남자 싱글 로스 마이너가 보스톤 스케이팅 클럽 100주년을 기념하는 영상을 찍었네요.


보스톤 스케이팅 클럽 스케이팅 아카데미 소개 영상입니다.


2014년 유튜브에 올라온 보스톤 스케이팅 클럽 관련 영상 파일입니다.


2) Broadmoor SC (콜로라도 스프링스)


코치: Dalilah Sappenfield, Laureano Ibarra

주요선수:

Caydee Denney / John Coughlin (2012 미국 내셔널 챔피언)

Alexa Scimeca / Christopher Knierim (2013 미국 내셔널 2위)


미국 페어의 대모, 달라이아 샤펜필드가 코치하는

전통적으로 페어가 강한 링크입니다.


코치진을 구성하고 있는 로레노 이바라는 12살에 부모를 잃은 후

샤펜필드 코치가 페어 선수로 지도하면서 아들로 입양 했습니다.

선수 은퇴후 어머니와 같이 코치를 하고 있습니다.


2008년, 샤펜필드는 페어에서 노비스, 주니어, 시니어 챔피언을 동시에

배출하며 미국 피겨연맹 올해의 코치상을 수상했는데요.


이후 연달아 미국 페어 내셔널 챔피언을 배출해내고 있죠.

키에누아 맥러린 / 로크니 브루베커 (2008, 2009),

케이틀린 얀코스카스 / 존 커플린 (2011),

케이디 데니/존 커플린 (2012)


2012 사대륙 선수권, 왼쪽부터 이바라 코치, 케이디 데니, 존 커플린, 샤펜필드 코치 

(c) Matthew Stockman/Getty Images North America


오프 시즌 그 많은 미국 페어팀의 해체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버티며 약혼까지 한

시메카/크네림 팀은 이번 내셔널 강력한 우승 후보이기도 합니다.


브로드모어 클럽의 강점은 단순히 페어 뿐만 아니라

싱글 스케이터도 강한 클럽이라

톰 크라섹 등의 싱글 코치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각분야 분업이 가장 잘 되어 있는 링크로 유명하죠.

특히 점프 메카니즘과 관련해서는

미국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패트릭 챈도 쿼드를 여기서 완성했죠.


About.com 에 피겨관련 기사를 쓰는 JoAnn Schneider-Farris

자녀들이 이곳에서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About.com에 최근 피겨 스케이팅은 비싼 스포츠인가라는 기사를 올리고,

여기에 피겨맘들의 댓글들이 달리고 있는데요.


본인이 피겨 코치이자, 피겨 맘이기 때문에 더욱 이러한 기사를 쓴 듯 합니다.

그녀의 블로그에 가보면 세 자녀의 

피겨 스케이터로서의 여정과 발전상을 

2011년부터 현재까지 볼수 있습니다.

블로그 링크: http://bladesturn.blogspot.com/

아나벨라 조엘 남매는 6월에 주니어 페어 승급 시험을

그리고 레베카는 시니어 페어 승급 시험을 통과했습니다.

샤펜필드 코치와 연습 환경에 대해서 자세히 적어놓은 포스팅이 있습니다.

http://figureskating.about.com/od/topskatingcoaches/p/dalilah.htm








3) Southwest Florida FSC  (Ice Sports Complex in Ellenton 플로리다, 탬파)

코치: Jim Peterson, Lyndon Johnston, Amanda Evora

주요선수

Felicia Zhang / Nathan Bartholomay (2014 미국 내셔널 2위, 오프시즌에 해체)

Tarah Kayne / Daniel O'Shea (2014 미국 내셔널 6위, 4대륙 선수권 2위)


밴쿠버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했던

아만다 에보라/ 마크 라드윅 팀도 이곳에서 훈련한바 있습니다.

아만다 에보라는 자신이 훈련했던 링크에서 지금은 코치를 하고 있죠.



이 세 클럽이 미국의 탑 시니어 페어팀들이 훈련하는 

대표적인 스케이팅 클럽 들입니다.


하지만, 기초 레벨부터 시작해야 하는 선수의 경우 

이들 클럽 이외에도 노비스 레벨에서 잘 지도하는 클럽들도 봐둘만 하죠.


노비스 레벨의 페어관련 기사가 있는데

참고하면 좋을 듯 합니다.

http://www.iceskatingintnl.com/archive/results_2013Nationals/2013%20US%20Nationals%20NPFS.htm


BIG 3 이외의 페어 스케이팅 클럽

페어 빅3 클럽 이외에 
그외 페어 프로그램이 있는 곳을
조금 정리해보면 

- Detroit Skating Club (미시간 디트로이트)
코치: Jason Dungjen

- Arctic Skating Club (미시간 디트로이트)
코치: Marina Zoueva

- Panthers FSC (플로리다 코랄 스프링스)
코치: John Zimmerman, Silvia Fontana
주요 선수: Haven Denney and Brandon Frazier (2013 주니어 월드 챔피언)

- DuPage FSC, Buffalo Grove (일리노이)
코치: Jeremy Allen

- Indian World Skating Acadamy FSC (인디아나)
코치: Sergei and Elena Zaitsev 

- Aliso Viejo Ice Palace  (캘리포니아)
코치: Jenni Meno, Todd Sand
선수: Jessica CALALANG / Zack SIDHU

- East West Skating palace (캘리포니아)
코치: Peter Oppegard, Karen Kwan

이외에도 인터미디어트, 주버니엘 레벨에서는
더 많은 스케이팅 클럽에 페어 팀이 있는 듯 합니다.

이번 2014 미국 내셔널의
참가자와 클럽 이름을 찾을 수 있는 결과표를 링크해 드립니다.



* 미국에서의 비용과 방법

미국의 경우 피겨 유학을 갈경우
비자를 받는 것이 쉽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임시 관광 비자로 갈 경우 3개월에 한번씩 귀국해야 하구요.

한국의 모 선수도 그 때문에 미국에서의 아댄 훈련을 
단념하고 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영어권으로의 페어 유학을 생각한다면
캐나다는 좋은 대안
아니 사실은 미국보다 훨씬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캐나다 페어 링크

최근 캐나다의 페어팀들이 뜨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도 미국 보다 캐나다 페어팀이
강했었죠.

게다가 비자 받기가 어려운 미국에 비해
캐나다는 피겨 유학생을 위해서는 비자가 훨씬 쉽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2000년대 초에 일본에서 캐나다로 피겨 유학을 왔던 선수들도 꽤 있구요.

1) Kitchner/Waterloo 클럽 (캐나다 온타리오 워털루)

키치너/워털루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자동차로 
1시간 반정도 서북쪽에 있는 작은 도시입니다.

작은 클럽인데도 불구하고.
커스틴 무어-타워스/ 딜란 모스코비치 (2014 월드 4위)라는
출중한 페어팀이 훈련해왔죠.

2013 COR에서 웜업 전 화이팅을 다지는 무어-타워/모스코비치


2014 캐나다 내셔널에서의 무어-타워/모스코비치, 로렌스/스위거스


지금은 무어-타워스와 모스코비치가 

다른 파트너를 만나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지만,

무어-타워스는 새로운 파트너 마리나로와 이곳에서 계속 훈련하고 있습니다.


마침 이 클럽에는 몇년전에 한국에서 피겨 유학을 간 

한승연 (영어명 Oliva Han) 이라는 선수가 훈련하고 있는데요.

아이스 댄스와 싱글 선수를 겸하고 있습니다.

프리 노비스 단계입니다.


한승연 양 아버님이 블로그도 운영하고 계신데, 

캐나다 피겨 스케이팅 환경에 대한

좋은 포스팅들이 많이 있습니다.



2) CPA St. Leonard 클럽 (퀘벡주 몬트리얼) 

온타리오 키치너/워털루 클럽과 함께

캐나다 페어를 이끌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현 내셔널 챔피언이면서

2013, 2014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메간 두하멜 / 에릭 래드포드가 있죠.



이곳은 퀘벡주라서 공용어가 불어입니다.

영어보다는 다소 생소하죠.

하지만 역시 좋은 페어팀을 길러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해체되었지만 한 때 일본의 페어팀으로 활약했고

2012 세계선수권 페어 3위를 차지한바 있는

다카하시 나루미/ 멜빈 트란 팀도 이곳에서 훈련했었죠.



토론토의 크리켓 스케이팅 클럽에서도

페어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는데요.

김연아 선수가 훈련했던 이 링크는 페어는 다소 생소합니다.


무어-타워스와 결별한 딜란 모스코비치가 

러시아 출신의 루보프 일루셰키나

팀을 이루어 훈련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


이상으로 일본, 북미의 페어 훈련 환경에 대해 마치고.


3편에서는 피겨 페어 강국

러시아, 중국 그리고 유럽 팀들의 훈련지를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페어 스케이터 육성 특집 (3) 해외 훈련지- 러시아, 중국, 유럽

지난 3월 4일, 캐나다 국영방송인 CBC는 주니어 월드 여자싱글과 남자싱글을 녹화중계했습니다.
(3월 3일에는 페어와 아댄을 녹화중계 했습니다.)

여자 싱글을 보여주기전 

Big Picture: Legacy of Ladies Skating (전망: 여자싱글의 유산)
이라는 코너가 트레이시 윌슨과 PJ 쾅(Kwong)의 토론과 함께 방송되었는데요.


일단 보시죠...





사실 피겨의 꽃이라고 일컬어지는 여싱에서만
캐나다는 그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자싱글의 마지막 금메달은 48년 생 모리츠 올림픽의
바바라 앤 스콧.
그 후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가 있을 뿐
금메달은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비록 캐나다 남자싱글도 지독한 올림픽 불운으로
아직 까지 금메달이 없지만,

캐나다 남싱 브라이언 오서, 커트 브라우닝, 엘비스 스토이코 등이
월드챔피언의 실력으로 올림픽에서만 유독 불운했던 것과 달리,

(마리포사 스케이팅 클럽의 전설적 코치 더그 리의 뒤로 자신과 자신이 지도한 브라이언 오서, 엘비스 스토이코의 그림이 걸려있다.)

캐나다 여싱의 경우는 최근 30여년 동안 불운이 아니라

실제로 금메달 후보가 부재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1973년 이후 캐나다는 월드 여싱 챔피언이 없습니다.

최근에도 이는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현 세계챔피언 패트릭 챈, 올림픽 챔피언 테사버츄/스캇 모이어가
남싱과 아댄에서 최강자로 소치를 노리고 있습니다.
페어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밀리고 있지만
여싱만큼 대책없이 밀리지는 않습니다.

전통의 피겨강국 캐나다는
유독 여자싱글에서는 이번 월드에서도
탑 10 에 들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할 상황입니다.

왜그럴까요?

그래서 이 클립의 부제는

Searching for Canada's Sweetheart 입니다.


 
번역을 하자면
"애타게 탑랭크 여자싱글을 찾아" 정도 될터인데요

이 클립에서는
캐나다 탑랭크 여싱의 부재 이유로
두가지를 이유들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설명하겠지만
이 두가지 이유는 묘하게 어긋나면서도 맞물려 있습니다.

첫째,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이른바 남성영역으로 간주되던 운동에 대한
여성들의 선호 증가와
이에 따른 피겨선수 감소입니다.

동네마다 (도시가 아니라) 링크장이 있는 캐나다는
한국에서 어릴 때 야구, 축구, 농구 하듯이
어릴 때 당연히 링크에 갑니다.
전통적으로는 남자아이가 아이스하키 장비를 들고 가고,
여자아이들은 피겨 스케이팅을 했던 것이죠.

최근 20 여년간
아이스하키와 축구가 캐나다 소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전통적인 여성의 스포츠였던 피겨스케이팅을 위협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여자등록선수는 아이스하키는 8만명, 축구는 36만명까지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예전 같았으면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등록되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여자 아이스하키 금메달리스트이면서 캐나다의 영웅인 테사 본홈은
아마 옛날 같으면 자기도 피겨 스케이터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친구들이 다 하키하는 마당에 자신도 자연스레 하키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테사 본홈은 battle of blade라는 피겨 스케이팅 리얼리티쇼에서
남자 피겨 선수와 한 조를 이루어 피겨 스케이팅에 도전, 우승을 차지합니다.


캐나다의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가 떨어진 피겨 인기 부흥을 위해 홍보를 하고 있는 격이죠...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사실 피겨는 캐나다에서조차 최근 Grandma의 스포츠로 간주되고 있고, 팬들의 나이대도 상당히 높습니다.

두번째, 이유를 들기 전에
영상은 캐나다 선수들의 오래전 황금기와


1948년 생모리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바바라 스콧을 환영하는 뉴스릴 문구와 카퍼레이드 장면


최근의 조애니 로셰트를 보여준 후


아시아 스케이터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멘트와 함께
김연아의 올림픽 경기 모습과
안도미키와 아사다 마오의 클립을 잠간 보여줍니다.


그리고 현직 코치가 강조합니다.

다른 국가들은 이루고 있는데,
캐나다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좀더 강인하고 터프해져야 한다"

좀더 강하게 훈련시키고 목표를 향해 나가게 해야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많이 듣던 이야기죠?

바로 태릉 선수촌으로 대표되는 엘리트 체육입니다.

드디어, 둘째이유가 나옵니다.
캐나다는 엘리트 시스템과 체계적인 관리와 경쟁이 없다는 것입니다.

영상 클립이 끝난 후
피겨 해설자 트레이시 윌슨과 PJ 쾅이 나와
왜 유독 여싱만 약한가에 대한 의견을 내놓습니다.

트레이시 윌슨은
여싱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성장통 (growth spurt)의 문제를 강조합니다.

여싱은 신체의 성장과 함께 15세 전후하여
그동안 훈련하며 다져왔던
점프등의 스킬이 갑자기 사라져버린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러한 문제가 정신적인 문제가 아니라
생물학적인 문제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에 대처하지 못하면 컴피의 실패와 자신감의 상실의 악순환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남싱의 경우는 성장통으로 인한 체형변화가 그다지 심하지 않고
결국 기술을 하나하나 천천히 습득해가면서 자신감을 점점 쌓아가기 때문에,
여싱과는 대조적인 성장과정을 거친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므로 여싱들이 거치는 이 힘든 성장통을 어떻게 지원해 줄지
고민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PJ Kwong은 일본의 예를 들고 있습니다.

일본의 선수 육성 시스템의 예를 들면서
각 단계별로 철저한 심사와 경쟁으로 소수의 엘리트 스케이터들에게
지원을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트레이시는 한국과 러시아의 예를 들어
엘리트 스케이터 육성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소치 올림픽에 대비해 체계적으로 소수의 재능있는
스케이터들을 뽑아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죠..

트레이시는
물리치료사와 트레이너와 같이 캐나다에서
연습했던 김연아 선수의 예를 들면서
그러한 대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선택하고 집중해야한다는 것이죠.

올림픽 금메달을 얻으려면 그 정도는 투자해야된다는 것이지요.

공산권 붕괴와 함께 같이 붕괴되었다
최근에 푸틴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에 의해 살아난
러시아의 엘리트 체육이야 말할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푸틴의 피겨 스케이팅 링크 방문, 푸틴 옆에 타라소바와 엘레나 보도레조바-부야노바코의 모습이 보인다.


뚝따미세바, 소트니코바 없이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포디움을 휩쓸은 러시아 주니어 선수들


하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트레이시는 너무 모르거나 토론토에서의 김연아 선수의 훈련여건만
보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혹은 캐나다에서 훈련한 몇몇 선수들을 보고 판단한 것 같기도 하구요

한국 선수들의 경우 그러한 투자가 빙상연맹이 아닌
전적으로 개인의 노력과 비용으로 된다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거나 혹은 상상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_- ----
한국의 열악한 빙상장 훈련 상황에 대해서도 전혀 짐작도 못하고 있겠죠.


그렇다면...정말 김연아 선수를 시작으로 한 한국 피겨의 성취는 불가사의한 것이겠군요...

여하튼 트레이시 윌슨은 다시 조심스럽게
캐나다는 전통적으로 피겨 스케이팅이 하나의 문화이기 때문에
실력이 어떻든 간에 같이 데려가려고 한다고 하고서는
이러한 문화를 존중하나라고 단서를 달지만

결국 말하고 싶은 것은...트레이시 윌슨과 PJ 쾅 모두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서라면!!!!
이제 실력에 따라 철저히 서바이벌 경쟁을 시키고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것은 북미에서 단지 피겨 스케이팅에서만 나오는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교육에 관련해서도 일명 아시아계 극성엄마 (Tiger Mom)는 미국에서도 유명합니다.
실제로 여타 인종 중 아시아계의 인구대비 아이비리그 합격은 다른 인종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여론은 기본적으로 과도한 것 아니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한경쟁 시스템에 몰아넣은 후 그러한 시스템에서 살아남는
자녀들에게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아시아계 부모들과
터프한 아시아의 교육 시스템에 대해
한편으로는 부러움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 방식에 대한 논의 그리고 아시아계 이민자들에 대한
북미 주류 언론의 태도에 대해서는
제 개인적으로는 다인종 사회에서 발견되는
독특한 권력관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찬사 뒤에 숨겨진 통제, 비판 뒤에 숨겨진 질시...등등.. 

때문에 타이거 맘과 공교육 사이에서의 논란이 쉽게 결론 내리기 어렵듯이
엘리트 스포츠와 사회체육 사이에서의 선택 역시 쉽지 만은 않을 것입니다.

동네마다 링크가 있고,
주말마다 스케이트를 타고
동네의 스케이팅 클럽에서 동네 주민들이 모여 자녀들의 아이스쇼를
구경하는 피겨 스케이팅 강국 캐나다의 고민...



이번 주니어 월드에서 케틀린 오스먼드에게 모든 관심을 쏟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결국 소치 올림픽 금메달인 것이죠.

캐나다는 이제부터 과연 다른 길을 걸어갈까요?

그리고, 소치와 평창에서 그 결과가 나타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을 따놓고도 내셔널 조차 케이블에서 녹화를 해주는 한국의 방송과

이번 시니어 세계선수권 대회를
자국 개최가 아닌데도
거의 모든 경기를 중계해주는
캐나다 방송을 비교해보면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이 소중하면서도
캐나다인들의 피겨 사랑이 부러운 것은 어쩔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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