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의 

키치너/워털루 스케이팅 클럽 (Kitchener/Waterloo) 에서

지난 4월 12일 

클럽 설립 75주년을 기념하는 아이스쇼가 열렸습니다.


북미에서 열리는 클럽 아이스쇼는

디트로이트 스케이팅 클럽에서 열린 아이스쇼를 

유튜브 영상으로 보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본적이 없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이번 행사에는

제가 좋아하는 아댄팀 케이틀린 위버/ 앤드류 포제

그리고 관중들의 페이버릿 페어팀 커스틴 무어-타워즈 / 딜란 모스코비치

이 클럽 출신이라 아이스쇼에 헤드라이너로 출연합니다.




출처: http://olympics.cbc.ca/blogs/author=kaitlyn-weaver/article=one-team-one-country-one-family.html


그리고 아이스쇼에 가기로한 

또 하나의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한국의 아이스 댄스 꿈나무 한승연 양이 

이곳에서 훈련하면서 아이스쇼에 출연하기 때문입니다.

한승연 양 아버님께서

한국아이스 댄스 포럼 (icedance.kr)에 글과 댓글을 남기셔서

온라인으로 인사를 한적이 있는데요.

그후 승연양 아버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skateblade를 통해서 

연락을 주고 받으며 훈련소식과 대회 참가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키치너/워털루 클럽은

웨스턴 온타리오 지역에 속한 클럽으로,

토론토와 세계선수권이 열린 런던의 중간에 있습니다.

토론토에서 자동차로 서쪽으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죠.


이 클럽은 캐나다 아이스 댄스의 세계 정상으로의 도약

캐나다 페어의 르네상스가 시작된 곳인데요.


이곳 소속으로 훈련했던 탑랭크 선수들로는


테사 버츄/ 스캇 모이어 (1998~2004)

케이틀린 위버 / 앤드류 포제 (2006~2010)

커스틴 무어-타워즈 / 딜란 모스코비치 (2009~    )

팀이 있습니다.


엘리트 스케이터들 뿐만 아니라

어덜트 스케이팅도 활성화되어있는 듯 했는데요.

현재 2,000 명이 넘는 회원들이

이 곳에서 피겨 스케이팅을 즐기고 있다고 하네요.


아이스쇼 연습 도중 출연진이 모여서 한 컷. (출처: http://www.kwsc.org/75/iceshow_castinfo.php )


아이스쇼는 막 스케이팅을 배우기 시작한

초심자에서부터 올림피언까지 어울리며 

공연을 준비해왔는데,


3월말서부터 시작된 리허설 과정은 물론

아레나를 가득메운 4,000 명의 관객들 앞에서

올림피언과 함께 공연하는 것은

어린 스케이터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을 것입니다.


무어-타워스 / 모스코비치 그리고 피겨 꿈나무들


공연의 컨셉은 "75년의 피겨 스케이팅 역사와 워털루/키치너 클럽"이었는데요.

스케이팅 클럽이 세워진 시기부터

10년 단위로 지금까지 거슬러 오면서

각 시대의 대표적인 음악에 맞추어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진행은 CBC 스포츠 채널 피겨해설을 담당하는

PJ 쾅  (PJ Kwong) 이 맡았는데요.

익숙한 목소리로 출연자들과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75년간의 클럽 역사를 중간중간 알려주었죠. 


첫 공연은 취미로 아이스 댄스와 스케이팅을 배우는

어덜트 스케이터들이 스케이팅을 막 배운 초심자들과 함께 

40년대 왈츠에 맞추어 멋진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이후 스윙음악에 맞추어 아이스 댄서들이 멋진 무대를 보여주었구요.




50년대 락음악과 엘비스 프레슬리



60년대 비틀즈를 거쳐




70년대 디스코




80년대 캘거리 올림픽, 

90년대 팝과

2000년대 음악 

그리고 소치올림픽까지


시대를 거슬러 올라오면서 키치너/워털루 스케이팅 클럽의

역사를 보여주었습니다.


막 스케이트를 신은 아이들에서부터 올림피언까지

모든 레벨의, 

그리고 싱글, 아댄, 페어, 싱크로나이즈드를 망라한 

모든 종목의 스케이터들이

각각의 코너에 참가하였습니다.

마지막 피날레에서 출연진이 모두 나올 때는, 

은반이 가득찰 정도였습니다.


피날레가 끝나고 풍선이 내려올 때 

모두 떠날 줄을 몰랐죠.


https://twitter.com/snapdKW/status/455091721492516864/photo/1


여러 공연중

아이스 댄스 팀들의 단체 공연과

클럽을 대표하는 페어 4팀의 합동 공연이 

특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https://twitter.com/KWAdamJ/status/455787826190483456/photo/1


한승연 선수가 파트너와 함께 아이스댄서로 출연한 공연과

싱글 스케이터로 참여한 올림픽 메들리도

당연 눈에 띄었는데요.


승연양은 현재 아이스 댄스에서는

프리 노비스 (인터미디어트) 레벨로

1년 전부터 호흡을 맞춘 파트너 매튜 라이트 (Mattew Wright) 군과

함께 우아한 댄스를 보여주었습니다.


40년대 Swing on a Star에 맞추어 춘 댄스 공연, 중간의 키차이가 안 나는 댄서들이 한승연, 매튜 라이트 팀입니다.


그리고 역시

위버/포제무어-타워스/모스코비치 

올림피안들의 무대도 인상적이었죠.


위버/포제의 쇼트 프로그램과 갈라

그리고 무어-타워스/모스코비치의 

다른 스케이터들과의 합동공연과 두개의 갈라를 

볼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기대했던

위버/포제의 탱고 프리 프로그램은 볼수 없었어요.


또한, 캘거리 올림픽 은메달 리스트 엘리자베스 맨리가 부상으로

특별공연을 할수 없었죠.

잠간 은반에 나와서 인사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전체적으로 매우 따스하고 흐뭇한 아이스 쇼였는데요.

지역주민들의 피겨 스케이팅에 대한 사랑과

스케이팅 클럽에 대한 자부심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생활속의 스케이팅이라는

단순히 국제대회 등수로만 바꿀 수 없는 

캐나다의 저력이 느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정말 스케이팅을 처음 배운 이들은 헬멧을 쓰고 나왔는데요. 80년대 히트곡 Jump에 맞추어 즐거운 활주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키치너/워털루 스케이팅 클럽 창립 75주년 공연은

아레나 앞에 세워져 있던 배너의

인상적인 두개의 문구로 

정리할 수 있을 듯 하네요.


Kitchener Waterloo Skating Club

"Passion Lives Here"

"Every Canadian Should Learn To Skate"


키치너 워털루 스케이팅 클럽

"열정이 살아 있는 곳"

"모든 캐나다 사람들은 스케이팅을 배워야 합니다!"




보너스 포스팅)

캐나다 아댄과 페어의 동력, 키치너/워털루 클럽,

그리고 한국의 꿈나무 아이스댄서


아이스쇼 프로그램 북에는 

키치너/워털루의 클럽의 아이스 댄스, 페어의 성공의 역사가

소개되었는데요.


그 내용을 바탕으로 키치너/워털루 클럽의 페어와 아댄에 대해

짧게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아이스 댄서의 꿈을 키우는

한국의 꿈나무 한승연 양도 소개합니다.


한편, 싱글 스케이터는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토론토 쪽의 클럽들에 비해 다소 경쟁력이 떨어지는데요.

하지만 최근 싱글 쪽에서도

많은 남녀 아시아계 꿈나무들이 싱글 스케이터로 등록하고,

빠르게 성장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합니다.


키치너/워털루 클럽은 최근

캐나다 페어의 새로운 심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크리스 위르츠 (Kris Wirtz)와 크리스티 서전트 위르츠(Kristy Sargeant-Wirtz) 코치가

2007년 당시에는 남매 팀이던 모스코비치 팀, 베키 코스포드/브라이언 셰일즈 팀과 함께 

훈련지로 이곳을 선택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의 지도 아래 

현재도 엘리트 레벨의 3개의 시니어, 1개의 주니어 팀이 훈련하고 있는데요.


우선 최근 두번의 세계선수권에서 4위를 기록한 

커스틴 무어-타워즈 / 딜란 모스코비치팀이 있습니다.


2013 세계선수권, 가까스로 늦지 않게 도착해서 출입구에서 서서 볼 수 있었던 무어-타워스/모스코비치 팀의 쇼트 프로그램

키치너/워털루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인 런던에서, 홈 관중들의 성원에 이들은 클린 경기로 보답했습니다.


영어권인 온타리오와 불어권인 퀘벡 지역의 역사적 라이벌 의식 까지 겹치

2010년부터 무어-타워즈 / 모스코비치와 두하멜 /래드포드의

엎치락 뒤치락 하는 라이벌 관계는

캐나다 페어 발전에 큰 역할을 하면서

피겨팬들에게도 큰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2014 캐나다 내셔널 페어 포디움, 왼쪽아래서부터 무어-타워스/모스코비치, 두하멜/래드포드, 로렌스/스위거스

(c) Andre Ringuette/Getty Images North America


온타리오 키치너/워털루 클럽의 새로운 팀들 역시

전통적으로 좋은 캐나다 페어팀을 배출해 온

퀘벡지역 클럽팀들과 경쟁하며

새로운 라이벌을 구축해가고 있습니다.


샬레나 라우 / 롭 슐츠(캐나다 내셔널 6위)

브리타니 존스 / 조슈아 리건 (캐나다 내셔널 7위)

매리 오어 / 펠란 심슨(주니어 세계선수권 6위)

팀들이 다음 시즌을 기다리고 있죠.


캐나다 아이스댄서들이 

지금과 같이

세계무대의 가장 높은 곳에 서 있을 것이라고 

20년전 누가 상상했을까요?


2011 스케이트 캐나다 포디움, 제가 이들을 처음으로 직관한 경기이기도 했죠. (c) Paul Chiasson/Canadian Press)

http://www.cbc.ca/sports-content/figureskating/opinion/2011/10/skate-canada-international-proved-quite-an-event.htm


2013 스케이트 캐나다 포디움, 이들의 올림픽 시즌 프로그램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작은 이미 1985년,

이 곳에 본격적인 아이스댄스 훈련 프로그램을 만든

폴 맥킨토시 코치의 열정에서부터 출발하였습니다.


유능한 안무가와 새로운 코치들이 가세하고,

90년대 후반 이 지역 출신의 아이스 댄서 꿈나무들을 훈련시키며 

그 꿈은 차츰 현실화 되기 시작했죠.

이 때 키치너/워털루 클럽의 링크에서 같이 훈련 했던 댄서들이

바로 앤드류 포제, 테사 버츄, 스캇 모이어 입니다.


2001년 레이크 플레시드 아이스 댄스 노비스 컴피티션, 세번째부터 알렉산드라 니노/앤드류 포제,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

포제는 지금과도 별로 다르지 않은 조숙한 모습...^^:

제일 왼쪽은 바로 찰리 화이트/메릴 데이비스, 이 대회가 버모네와 찰메네가 만난 첫 경기였습니다.

http://www.nbcolympics.com/photos/meryl-davis-and-charlie-white-discuss-their-childhood-ice-dancing-photos?ctx=olympic-journey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

1997년 각각 8살과 10살 때 고향인

이더톤의 클럽에서 팀을 이루었는데요.  

1998년, 가까운 키치너/워털루 클럽으로 

옮겨 훈련하게 됩니다.



2004년 주에바/슈필반트 사단의 미시간 칸톤으로 훈련지를 옮기기 전까지 

이들은 키치너/워털루에서 6년동안 

장차 올림픽 챔피언이 될 아이스댄스의 기초와 팀웍을

키워나갑니다.





앤드류 포제는 워털루 출신으로

2010년 크릴로바/카메렝고 코치의 디트로이트 클럽으로 훈련지를 옮기기 전까지

키치너/워털루 클럽에서 그의 모든 스케이팅 커리어를 보냈습니다.

미국 텍사스 출신의 케이틀린 위버

2006년, 앤드류 포제와 파트너가 되면서 키치너/워털루 클럽으로 오게 되었죠.


그리고 팀결성후 6개월만에 참가한 주니어 월드에서 

위버 / 포제 팀은 3위를 하며 포디움에 들고, 

여세를 몰아 3주 뒤 시니어 월드에도 참가합니다.



이후 이들은 2010년 디트로이트로 훈련지를 옮기기 전까지

키치너/워털루 클럽을 대표하는 댄스팀으로 출전해왔습니다.

훈련지를 옮긴 후에도 앤드류 포제는 

지금까지도 키치너/워털루 클럽 소속으로 대회에 나가고 있습니다.



2009 컵 오브 차이나, 케이틀린 위버/앤드류 포제


키치너/워털루 클럽에서는 현재도 

코치인 폴 맥킨토시 (Paul MacIntosh)와 

안무가인 수지 맥그리거(Susie McGrigor)의 지도아래

많은 아이스댄스팀이 훈련중입니다.


한국의 꿈나무 아이스 댄서


한국에서 스케이팅을 배우던

한승연 (Olivia Han) 양도 

2011년 9월부터 이곳에 와서 훈련을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싱글 스케이팅 훈련만 하다가

아이스 댄스 연습하는 것을 보고 반해서,

1년후부터 아이스 댄스도 같이 연습했다고 합니다.


승연양 어머님에 따르면

영어도 같이 배우면서 스케이팅 훈련을 할수 있는 곳을 찾던 중

비자 등의 수속이 까다로운 미국에 비해

캐나다는 학교 등록등의 수속이 훨씬 수월했고,

좋은 훈련 시스템에 비해 비용면에서도 합리적이라 

이곳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이날 제가 승연양을 처음 본것이 아니었더군요.

사실 승연양은 캐나다 런던에서 열린 2013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아이스 댄스 경기의 화동으로 활약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에와서 그 때 몇 장 찍었던 화동 사진들을 찾아 봤는데, 

아쉽게도 승연양 사진은 없더라는...



제 뒷자리에 앉았던 캐나다 피겨 맘에 의하면

화동 경쟁률도 꽤 높았다고 했던게 기억이 나더군요.

지역언론에서 취재한 화동 선정을 위한 테스트 영상을 링크합니다.

시작하자마자 연보라색 코스튬의 승연양이 나오네요.


http://www.lfpress.com/2012/11/14/video-race-for-the-flowers?utm_source=addThis&utm_medium=addthis_button_facebook&utm_campaign=Race+for+the+flowers+%7C+Other+Sports+%7C+Sports+%7C+The+London+Free+Press#.UKUppgoIrss.facebook


나중에 런던 지역신문 홈페이지에 사진이 실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출처: 한승연양 아버님 블로그 http://blog.naver.com/skateblade/30151788845


승연양은 2012년 여름부터 아이스댄스를 배우고 있어요.

지금도 싱글과 아이스 댄스를 병행하고 있지만,

아이스 댄스를 더 좋아한다고 하네요.


2013년 1월, 전 파트너와의 아이스 댄스 경기장면, (출처: http://blog.naver.com/skateblade )


아댄을 시작한지 이제 2년이 채 안된 승연양은 

이미 기초 스텝 테스트들을 차례로 통과하고

프리 노비스 (인터미디어트) 레벨 수준에 올라와 있는데요.

이 레벨부터는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캐나다 연맹에 등록을 해야한다고 하네요.


작년 새로 파트너가 된 매튜 라이트 (Mattew Wright) 군과 함께 

즐겁게 연습하고 있고,

이번 아이스 쇼에도 같이 출연하였습니다.


가운데에 있는 커플이 한승연/ 매튜 라이트


그런데 라이트 군은 아이스댄스에서 찾아보기 힘든 

시계방향 스케이터입니다.

승연양은 시계반대 방향 스케이터라 

같은 방향으로 돌아야 하는 스핀에서는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아댄 역시 파트너간의 싱크가 중시되기 때문이죠.

트위즐의 경우에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미러 트위즐을 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하네요.


싱글 선수를 겸하고 있는 라이트 선수는

훈련에 매우 열심이고, 

승연양과도 좋은 팀웍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네요.

미러 페어를 본적은 있지만, 미러 아댄은 어떤 느낌일지 기대가 됩니다.



이들은 아이스 댄스를 위해 볼룸댄스도 같이

배우고 있는데요.

아이스 쇼를 보러온 러시아 출신 볼룸댄스 코치를 

관중석에서 만나 인사하기도 했습니다.

승연양 아버님께서 블로그에 올린

승연양과 매튜군의 볼룸댄스 영상을 링크합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skateblade )


아이스쇼 프로그램북에 실린 

케이틀린 위버/앤드류 포제에 대한 글은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운동선수를 사랑하고 키우는데에는 하나의 커뮤니티가 필요합니다.

바로 키치너/워털루가 위버/포제를 위해 그러한 일들을 해온 것이죠."


소치 올림픽 출전하기 전, 키치너/워털루 스케이팅 클럽 75주년 행사에 참가한 위버/포제

출처: http://olympics.cbc.ca/videos/video/seoname=kaitlyn-weaver-and-adrew-poje-home.html


최소 20년 너머를 바라보는 커뮤니티의 지원과 

캐나다인들의 일상 생활속의 스케이팅 사랑

그것이 캐나다 스케이팅의 저력이 아닐까합니다.

온라인에는 한국의 피겨 스케이터들을 응원하는 많은 팬 카페들이 있습니다.

오프 시즌 동안 팬카페에서 활동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스케이터에 대한 새로운 프로그램 소식도 듣고,

팬들끼리 피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겠지요.


처음에는 쑥스럽더라도 가입인사로 시작해서

한줄 남기기에서 출발,

조금씩 댓글을 달고 포스팅을 하다보면

팬카페 활동에 푹 빠지게 되실 거에요.


개인적으로

일반 오픈형 게시판에서 

피겨에 대해 치밀하고 빡터지게 논쟁하는 방법과

쓸데없는 딴지를 극복하는 법을

수련했다면


이들 팬카페에서 활동하면서는

각 선수들의 각자의 상황과 어려운 점들을 많이 느끼게 되면서,

피겨 스케이터들을 응원하는 팬으로서의 자세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피겨팬질을 하면서 그리고 피겨 블로그를 운영 하는 데 있어서

제가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많은 원칙들도 사실은 이 곳들에서 배웠습니다.

물론 덕분에 좋은 피겨팬 횽들도 많이 알게 되었죠.


피겨팬질 혹은 덕질의 대략의 기본 원칙은 그런거 같습니다.

1) 내 선수 소중하면 남의 선수도 소중하다

2) 선수 자신과 코치만큼 스케이팅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

3) 팬들끼리는 평등하다

4) 팬들은 선수에게 무조건 주는 사람이다

이 원칙들만 지키면 별다른 일은 없습니다...


일단 컴피 및 아이스쇼에서 현재 활동하는 선수들을 기준으로 

선수본인이 이른바 인증을 남기거나 인정한

공식 팬카페들을 리스트 해봤습니다.

포스팅을 할 때 회원가입이 없이 

오픈형으로 쓸수 있는 곳은 리스트 하지 않았습니다.

주소를 클릭하시면 새창으로 방문하실수 있습니다.


팬카페에서 서로 포스팅과 댓글로 만나게 되면

환하게 인사해주시구요...


즐겁게 응원하세요~~~


여자싱글 


김연아 http://cafe.daum.net/figureyeona

곽민정 http://cafe.daum.net/figurelove

김해진 http://cafe.daum.net/starhjk

박소연 http://cafe.daum.net/soyeonZZang

박연준 http://cafe.daum.net/vlrudy

안소현 http://cafe.naver.com/figurequeensohyun

조경아 http://cafe.daum.net/KyoungAhCho

최진주 http://cafe.naver.com/icefiguerelf (클라우디아 뮬러)

최휘    http://cafe.daum.net/figureskaterchoihwi


남자싱글


김민석 http://club.cyworld.com/minseokkim

김진서 http://cafe.daum.net/figurejimbo

이동원 http://cafe.daum.net/gogodongwon

이준형 http://cafe.daum.net/JunehyoungLEE


아이스 댄스

김레베카 / 키릴 미노프 http://cafe.daum.net/rebeka-kim


싱크로나이즈드

팀 블레싱 팀카페 http://cafe.naver.com/teamblessing


* 빠진 곳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인증 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추가하겠습니다.

- 2014년 4월 10일 현재 - 


우리 스케이터들 부상없이 본인들이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즐겁게 은반위에 설 수 있었으면 합니다.

부상중인 스케이터들은 힘내서 어서 빨리 돌아오세요~~~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댓 스케이트 2014 출연진이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5월 4일에서 6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아이스쇼의 주제는

"Adios, Gracias" "안녕, 고마워"라는 뜻의 스페인어로

김연아 선수의 컴피 은퇴에 대한 인사와 팬들에 대한 감사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출연진 Casting


여자 Ladies

김연아 Yuna Kim 2010 올림픽 금메달, 2009/2013 세계선수권 금메달

셰린 본 Shae-Lynn Bourne 2003 세계선수권 아이스 댄스 챔피언, 그랑프리 파이널 1위 (1997, 2001)

김해진 Hae-Jin Kim 2012 주니어 그랑프리 슬로베니아 금메달

박소연 So Youn Park 2012 주니어 그랑프리 터키 은메달, 2014 세계선수권 6위


남자 Men

알렉세이 야구딘 Alexei Yagudin 2002 올림픽 금메달, 세계선수권 4회 우승 (98,99,00,02)

스테판 랑비엘 Stephane Lambiel 2006 올림픽 은메달, 2005~6 세계선수권 금메달

데니스 텐 Dennis Ten 2014 올림픽 동메달, 2013 세계선수권 은메달

얀한 Han Yan 2013 컵 오브 차이나 금메달, 2012 주니어 세계선수권 챔피언

김진서 Jin-Seo Kim 2012 주니어 그랑프리 오스트리아 동메달


페어 Pair

타티아나 볼로소자/막심 트란코프 Tatiana Volosozhar / Maxim Trankov 2014 올림픽 금메달, 2013 세계선수권 금메달

알레나 사브첸코/로빈 졸코비 Alena Savchenko / Rovin Szolkowy 세계선수권 5회 우승 (08,09,11,12,14)


아이스 댄스 Ice Dance

김 레베카 / 키릴 미노프 Rebeka Kim / Kirill Minov 2014 주니어 세계선수권 6위, 2013 NRW 트로피 주니어 우승


출처: 올댓스케이트 홈페이지 www.allthatskate.com


시간

5/4 (일) 오후 4시

5/5 (월) 오후 4시

5/6 (화) 오후 6시


티켓팅은 인터파크에서 온라인 티켓팅으로 4월 1일에 오픈했는데요.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4003305

이미 오픈 당일 15분만에 매진되었지만, 이따금씩 취소표가 나오고 있습니다.

행운이 함께 하기를...

올댓 스케이트 2014 (5/4~6, 올림픽 체조경기장)의

오프닝 공연과 피날레 공연 컨셉이 발표되었습니다.


올댓 스케이트 홈페이지 (http://www.allthatskate.com에 따르면,

오프닝 공연은 디즈니 애니매이션 "겨울왕국" 주제가

Let it Go 음악에 맞추어 김연아 선수와 출연진들이

군무를 하며 시작합니다.


출처: All that skate 홈페이지


Let It Go는 디즈니의 애니매이션 "겨울왕국" (Frozen)의 주제가로

뮤지컬 "위키드" (Wicked)로 유명한 이디나 멘젤의 노래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겨울왕국"은 역대 개봉한 애니매이션중 전세계 흥행 1위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전세계 매출액 중 미국을 제외한 곳에서 

한국이 흥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며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바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Let it Go를 직접 부르기도 했는데요.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4월 12일 현재 6일만에 80만을 넘어섰네요.



"얼음왕국" 애니매이션이 인기를 끌면서

김연아 선수의 팬들은 이미 지난해 부터

피겨 변방국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모든 역경을 이기고 피겨의 전설이 된 

김연아 선수를 엘사에 비유하며,

영상을 제작해왔고, 유투브 유저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습니다.




피날레는 김연아 선수의 현역 은퇴식 "Adios, Gracias" (안녕, 고마워)라는 아이스쇼 컨셉에 맞게

오케스트라 반주로 "Time to say Good Bye"가 연주되는 가운데

출연진들이 김연아 선수의 컴피 은퇴와 새로운 출발을 축하해줄 것이라고 합니다.



올댓 스케이트 만의 화려한 세트와 영상

그리고 정상급 선수들의 군무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저야 어차피 못가니 영상을 기다려야겠죠...


보너스로 

세계 25개 언어로 노래하는 Let It Go 

(2:05 한국어 더빙을 한 박혜나의 노래를 놓치지 마세요)




김연아 선수의 현역 컴피 은퇴식을 겸한 아이스쇼

올댓 스케이트 2014 (5/4~6, 올림픽 체조경기장)에

한국의 아이스 댄스팀 김레베카 / 키릴 미노프 Rebeka Kim / Kirill Minov 팀이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올댓 스케이트 홈페이지 (http://www.allthatskate.com에 따르면,

기존 11팀의 출연진 이외에

새로 김레베카 / 키릴 미노프 팀의 출연이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2013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 프리 댄스, 구라마제님 촬영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김레베카 / 키릴 미노프는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스 댄스 팀으로

지난 3월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

6위에 오르며,

한국 아이스 댄스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관련포스팅: 김레베카 / 키릴 미노프 세계주니어 선수권 6위, 한국 아댄 역사를 새로 쓰다


김레베카 선수는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났지만 한국국적을 유지해 왔고,

키릴 미노프 선수는 러시아 국적으로 2012년부터 김레베카 선수와 파트너를 이루어

한국을 대표하여 국제 경기에 출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들은 모스크바에서 이리나 죽, 알렉산드르 스비닌 코치와 함께 훈련 중입니다.

관련포스팅: 김레베카/키릴 미노프 그리고 모스크바 메치타 링크의 아이스 댄서들


김레베카 / 키릴 미노프 팀은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민스크와 주니어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각각 갈라에 초청받아 공연하였습니다.


2013 주니어 그랑프리 민스크 갈라


2014 주니어 세계선수권 갈라


한국 아이스쇼 공연은

이번이 두번째인데요.

작년 봄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볼쇼이 아이스쇼에서 출연하였습니다.

관련포스팅: 김레베카/키릴 미노프 볼쇼이 아이스쇼에서 갈라 선보여


김 레베카 / 키릴 미노프 팀이

올댓 스케이트 2014에서 

어떤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일지 기대가 됩니다.

오프 시즌 가장 많은 변화는 역시

커플이 같이 움직이는 아이스 댄스과 페어에서 일어납니다.

싱글 경기가 은퇴가 중요한 이슈라면

이들 팀경기에서는 같이 은퇴하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각자의 길을 가기도 하고 파트너가 바뀌기도 합니다.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부상 등으로 둘 중 한명이 어쩔수 없이 은퇴하고

남은 한명이 다른 파트너를 찾아야 되는 경우입니다. 

그런 경우는 특히 은퇴한 선수의 빈자리가 크게 보이죠. 


같은 꿈을 공유하다

그 꿈이 좌절될 경우 결국 다른 길을 향해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올림픽 시즌이 끝난 이번 시즌 

많은 팀들에게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네요.


2007 주니어 그랑프리 레이크 플레시드의 포디움 기념촬영에서

이제는 볼수 없는 세 팀의 아이스 댄스 팀을 볼수 있습니다.


출처: http://davecskatingphoto.com/photos_2007_lakeplacid.html


위 사진의 두 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떠나간 빈자리 혹은 이제 보게될 반쪽의 빈자리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에밀리 사무엘슨 / 에반 베이츠 Emily Samuelson / Evan Bates


현재 파트너가 없어 자의반 타의반으로 

컴피를 떠나게 된 여자 댄서중

가장 좋은 스케이팅 스킬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를 꼽으라면

저는 단연 에밀리 사무엘슨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2007 JGP 레이크 플레시드 컴퍼서리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File:Samuelson_%26_Bates_2007_JGP_USA_CD.jpg


2008년 주니어 월드 챔피언이었던 이들은 시니어로 오며 잠시 부진했지만

2010 미국 내셔널에서 좋은 경기를 하며

밴쿠버 올림픽에 타니스 벨빈/ 벤 아고스토, 메릴 데이비스/ 찰리 화이트에 이은 

미국의 3번째 아댄대표로 올림피안이 됩니다.


올림픽에 나가기 전 2010년 2월 초, 

지역신문에 실린 이들의 영상과 기사의 사진 입니다.

가장 기대에 넘치던 이들의 행복하던 한때입니다.


출처: http://www.washtenawvoice.com/2010/02/local-skaters-international-dreams

(c) Andrew Kuhn (WASHTENAW VOICE)


그들은 심지어 글자를 알기 전부터 스케이트를 탔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모든 동작을 완벽하게 하기 위하여 파트너로서 함께 연습해 왔다.

바로 이순간 올림픽을 기다리면서...




그리고 함께 처음으로 출전한 설레이는 올림픽


2010 밴쿠어 올림픽 오리지널 댄스 (c) AP


이들은 올림픽에서 11위를 기록하고 월드에서 Top 10 에 들며 

슬럼프에서 벗어나 가능성을 인정받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 해 9월, 연습 도중 베이츠의 아킬레스건이

리프트에서 내려오던 사무엘슨의 스케이팅에 찔리고

베이츠의 재활을 위해 이들은 10-11 시즌을 스킵합니다.


팬들은 그들의 복귀를 기원하며

영상을 올리기도 했죠.


하지만 그들이 다시 링크에 섰을 때

탄탄하던 홀드도 그리고 

그동안 벌어진 이들의 정서적 거리도 복구되지 않았습니다.


2011년 6월, 10년을 같이 해왔던 이들은

결국 각자의 길을 가게 됩니다.


베이츠는 메디슨 척과

사무엘슨은 토드 길레스 (역시 아이스 댄서인 파이퍼 길레스의 오빠)와 

파트너를 이루게 됩니다.



그러나 사무엘슨의 파트너인 토드 길레스는 은퇴를 하게 되었고

에밀리는 그후 파트너를 만나지 못합니다.

그녀는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며 

아이스쇼에 가끔씩 홀로나와 

여전히 유려한 스케이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가정이란 원래 부질 없는 법이죠.


하지만,

만약 연습 도중 사고가 없었다면

그래서 이들이 계속 함께 했다면

아마도 post 버모, 찰메 시대의

선두주자 중 한팀이 되어 아름다운 프로그램들을

보여주고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에반 베이츠가 홀드하고 있는 그 곳에 

아직도 에밀리 사무엘슨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것은 

저 혼자만일까요?


그러나 

댄스는 계속됩니다.



조안나 렝코 / 미치 이슬람 Joanna Lenko / Mitch Islam


제가 응원하는 캐나다의 젊은 아이스 댄스팀이 있습니다.

바로 알렉산드라 폴 / 미치 이슬람 팀입니다.


하지만, 이슬람이 폴을 만나기 전

이슬람과 함께 8년동안 각종 대회를 누비던 파트너가 있었습니다.

바로 조안나 렝코입니다.


이슬람이 현재의 파트너인 폴을 만난 후

이들의 팬이 된 저로서는

아댄 팬들이 지금도 추억하는

그전 파트너와의 경기가 어땠을지 궁금했습니다.


아직까지 이들의 팬 홈페이지가 남아있더군요.

http://www.geocities.ws/lenko_islam/index-2.html



하지만,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세번이나 포디움에 오르며,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

렌코 / 이슬람의 경기 영상은 

아쉽게도 찾아 볼수가 없습니다.

사진만이 남아있을 뿐이죠.



캐나다 아댄의 유망주로 떠오른 후

안타깝게도 조안나 렌코는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되었고

이들은 주니어 월드에 두번 연속으로 기권하게 됩니다.

관련포스팅 링크 http://shaunavonalliancechurch.com/?p=402


결국 렌코는 아이스 댄스를 그만두고

미치 이슬람은 새로운 파트너를 찾던 중 

지금의 파트너 알렉산드라 폴을 만나게 됩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건강이 다소 호전된 조안나 렌코도 

새로운 파트너 제이슨 체퍼덱을 만나

복귀를 준비합니다.



하지만 훈련을 시작한후 얼마지나지 않아

다시 건강이 악화되면서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없게 되죠.

즉흥 환상곡에 맞추어 새로운 파트너와 트위즐을 연습하던 영상을 보면

결국 컴피에 선보이지 못한 이 프로그램이 어땠을까 문득 궁금해집니다.




링크를 떠난 이후에도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없어 고생했던

렌코는 라임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고

계속 투병중에 있다고 합니다.

그녀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조일린 양 / 쟝 룩 베이커 Joylyn Yang / Jean-Luc Baker


아직도 아댄팬들 사이에 회자되는 

조일린 양 / 쟝-룩 베이커의 프로그램들입니다.

아이스 댄스란 기본적으로 신나는 춤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죠.




그들이 해체된 후에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된 저로서는 

뒤늦은 아쉬움을 느꼈다고 할까요.


주버니엘과 인터미디어트에서 

미국 내셔널 챔피언이었던 이들은

노비스와 주니어도 함께 하였고,

주니어에 데뷔한 2011년 6위를 기록합니다.




하지만 조일린 양 선수가 부상을 당한 후 회복되지 않았고,

결국 아이스댄스를 그만두게 됩니다.


베이커는 다시 트라이 아웃을 통해 

현재의 파트너 케이틀린 하와예크를 만나게 되고,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하게 되죠.



어쩔수 없이 부상으로 아댄을 그만두어야 했던 조일린의 

트위터 프로필에는 자기소개가 이렇게 쓰여져 있습니다.


Used to be an Ice Dancer, now I'm just small, awkward, and usual. 

아이스 댄서였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작고, 어색하고, 평범할 뿐.


지난 3월 주니어 월드 챔피언이 된

쟝-룩 베이커와 그의 새로운 파트너 케이틀린 하와예크에게

조일린은 트위터로 축하의 인사를 보냈습니다.


그녀의 제2의 인생에 행운이 함께하기를...


그녀가 한 때 지녔던 열정의 순간을 기억하는 한

그리고 기쁨을 함께 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한

그녀의 미래도 결코 작거나 어색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브리트니 심슨 / 매튜 블렉메르 Britney Simpson / Matthew Blackmer


한 때 미국 페어의 희망이었으나

지난 시즌이 끝난 후 각자의 길을 가게 된

심슨 / 블랙메르의 2011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타이타닉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으로 이들은 

미국 페어로 2004년 이후 4년만에 JGP 파이널 포디움에 서게 됩니다.



미국 페어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제가 언제나 부르짖는 

바로 여자 선수의 디바 자질입니다.

브리트니 심슨은 제가 본 최근의 주니어 미국 페어팀 

여자 선수중 가장 디바로서의 잠재력이 큰 선수였습니다.


2013 주니어 세계선수권, (c) Claudio Villa/Getty Images Europe


블랙메르는 최근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 

트라이 아웃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아쉽게도 심슨에 대한 이야기는 들리지 않네요.

그래도 곧 다시 보게 되지 않을까요?


그레첸 돌란 / 앤드류 스페로프 Gretchen Donlan / Andrew Speroff


2011년 가을, 해외 피겨 포럼에 

이스턴 섹셔널에 갈거라고 포스팅을 올렸더니,

한 유저분이 그레첸 돌란 / 앤드류 스페로프의 경기를 꼭 보라고 추천해주셨어요.




이스턴 섹셔널에서 이들의 경기를 보고 나니

왜 추천했는지 알 것 같더군요.


이들은 러시아 페어보다 더 러시아 같은 ("로씨야"가 아니라..) 

우아한 발레와 같은 페어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이스턴 섹셔널 직관에서 가장 빛나던 한 때였고,

저는 그날 이후 이들의 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시즌 제 피겨 블로그에 

"낭중지추" 라는 코너의 하나로 

이들을 응원하는 포스팅을 했습니다.


낭중지추 응원합니다 - 그레첸 돌란 / 앤드류 스페로프 (2012년 7월)

낭중지추 그들은 지금? - 그레첸 돌란 / 앤드류 스페로프 (2012년 11월)

낭중지추 내셔널의 1월 - 그레첸 돌란 / 앤드류 스페로프 (2013년 1월) 


하지만 이들은 아쉽게도 

중요한 대회 때마다 점프 컨시에 문제가 생기며

포텐셜을 발휘하지 못했는데요.

실망스러웠던 이번 시즌이 끝난 후 결국

각자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많은 미국 스케이팅 팬들이 아쉬워하고 있고,

저역시 그들의 빛나던 첫인상을 잊어버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곁에 다른 파트너가 서 있더라도 이들이 같이 은반위에 서 있던

그 순간을 기억하게 되겠죠.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던

2009년 예전의 이들의 모습이 아직 유튜브에 남아 있네요.



베라 바자로바 / 유리 라리오노프 Vera Bazarova / Yuri Larionov


이번 시즌이 끝나자마자 또 한팀의 페어가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유리 라리오노프가 도핑으로 2년 동안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을 때도

베라 바자로바는 다른 파트너를 찾지 않고 그의 곁을 지켰는데요.

결국 올림픽 시즌의 성적 부진이 그들을 다른길을 가게 만들었네요.


2013년 8월, 연습 링크에서의 바자로바 / 라리노프

http://www.goldenskate.com/2013/08/bazarova-and-larionov-explore-new-directions (c) Tatjana Flade



위에 링크한 프로그램은 그들에게 첫 그랑프리 우승의 영광을 안겨주었던

2012-13 시즌 쇼트 프로그램 "사랑의 꿈"입니다.

러시아의 전설적 페어들의 한 때를 

문득 문득 보여주던 프로그램이었죠.


결별을 선언한 라리오노프는 

에스토니아의 나탈리아 자비자코 선수와 연습할 예정이라고 하고,

바자로바는 안드레이 데퓨타트와 새로운 팀을 구성했습니다.


바자로바와 새로 팀을 이루게 된

데퓨타트와 이제 그의 전 파트너가 된 바실리사 다반코바 팀은 

제가 이번 주니어 월드 영상을 보고 쓴 페어 리뷰에 

다반코바의 키가 더크면 앞으로 문제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썼는데,

결국 헤어지게 되네요...

다반코바도 좋은 파트너를 다시 만나 링크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여하튼

이제 아쉽게도 각자의 길을 가게 된,

바자로바와 라리오노프. 

각각 다른 파트너와 함께 펼쳐질 그들의 커리어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2012 그랑프리 파이널, (c) RIA Novosti. Alexander Wilf



다들 아는 것처럼 14/15 시즌부터는

그동안 아이스댄싱과 갈라에만 사용되었던

가사 있는 음악이

피겨 스케이팅 싱글과 페어 컴피에도 전격적으로 허용됩니다.

관련포스팅: ISU의 꼼수 그리고 가사있는 음악의 도입


일단 첫 시즌에 어떤 가사 있는 음악들이 쓰일지

매우 궁금한데요.

우선 갈라를 통해 이미 몇시즌 그 인기를 증명한 아델

그리고 좀 실험적이라면 플로렌스 앤 머신 등의

여성 보컬의 음악이 여자 싱글 선수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애니매이션 "얼음왕국" (Frozen) OST "Let It Go"를 사용한

엘사들도 주니어 경기에 넘쳐나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저는 가사 있는 음악의 피겨 컴피 음악 사용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감정표현이 서툰 주니어들에게는 표현력을 기르기 보다는 

가사 있는 음악에 기대게 되는 역효과가 나올 수도 있고, 

또한 아무래도 심판진들에게 익숙한 영어 가사를 사용할 경우

영어권 스케이터들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정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케이팝 (K Pop)이 서서히 지구촌 곳곳에 알려지고 있는 지금

수세적인 반응에서 벗어나 이왕 이렇게 된거 

좀더 적극적으로 이러한 변화에

대처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생각을 하게된 두개의 프로그램이 있었죠.


지금은 아쉽게도 해체된, 

결성 때 기대를 모았던 아이스 댄스팀

최진주 (클라우디아 뮬러) + 장원일이 출연하는

작곡가 윤일상의 리메이크 앨범의 뮤직비디오입니다.




쿨이 불렀던 "애상"을 10cm가 

그리고 김범수의 "보고 싶다"를 폴 포츠가 "I'm missing You"로 영어로 번안해서 불렀습니다.

뮤직 비디오에서 선보인 빙판 위에서의 안무들은 

가요의 가사와 선율에 아름답게 어울렸습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강한 인상을 남김 프로그램이 나왔습니다.

퀴즈...한국 남싱 피겨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무엇일까요?

바로 2012 올댓 스케이트에서 선보인

김진서 선수의 Fantastic Baby입니다.

신예지 안무가가 안무한 이 프로그램은 

피겨 스케이팅 팬들은 물론 전세계의 Big Bang 팬들까지 찾아 보는 바람에

바이럴 비디오가 되어 

현재 유튜브 18 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케이트를 신고 있지는 않지만

롯데월드 아이스 링크에서 

소녀시대가 공연한 적도 있습니다.



이러한 은반 위에서의 K Pop은 

한국 스케이터들에게 한정된 것은 아닌데요.


커트 브라우닝이 2011 올댓 스케이트 섬머에서

박진영의 허니에 맞추어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구요.



특히 2012년 "강남 스타일"의 세계적인 히트가 여기에 불을 당겼습니다.

이미 여러 선수들이 갈라로 사용했고,

그 중에서도 미샤 지의 강남 스타일이 베스트였죠.



미샤 지는 EXO의 노래로도 갈라를 했습니다.



지금은 한국의 아이스 댄서로 활약하고 있는

K Pop 매니아, 티모시 콜레토도 싱글 시절 스케이팅 안무 경연대회에 

EXO의 음악으로 파이널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도 K Pop은 조금씩 쓰이고 있었습니다.

2013 주니어 월드챔피언

알렉산드라 스테파노바 / 이반 부킨의 쇼트 프로그램의 마지막에

익숙한 멜로디와 음성이 들립니다.


박진영이 작곡한 "Swing Baby"를

울랄라 세션이 리메이크해서 부른 것이었죠.



"Swing Baby"는

비록 이후에 프로그램이 바뀌기는 했으나, 이번 시즌 초반

예카테리나 보브로바 / 드미트리 솔로비예프의 쇼트 댄스 마지막 부분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K Pop의 이러한 피겨 프로그램으로의 사용은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관련포스팅: 원더걸스 Like This, 플래시 몹, K Pop 그리고 올댓스케이트 쇼


젊은 안무가들이 하나둘씩 K-Pop을 사용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지금

최근의 K Pop은 이 포스팅을 읽는 여러분들과

젋은 안무가 스케이터들이 더 잘 아실테니


저는 예전의 가요들을 중심으로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최근 가요들도 보너스로 몇개


제가 주목하고 있는 레파토리는

바로 90년대 한국의 빛나던 가요들입니다.

특히 발라드 그리고 댄스음악이

컴피에 사용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는 했죠.


굳이 이 때의 음악들을 "한국 가요"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2000년 이후의 아이돌 그룹 중심의 K Pop과는 조금 다른

어떤 경향과 분위기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처음 심의의 굴레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자유롭게 창작을 하기 시작했던 젊은 세대의 

락그룹, 포크송 싱어송 라이터, 발라드 가수와 인디씬

그리고 아직 좀 순진한 맛이 남아있던 초창기 매니지먼트의 아이돌 그룹

이들이 공존하던 때의 음악들이죠. 

이들 음악은 지금도 리메이크 되면서 

한국 대중음악의 든든한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냥 개인적인 90년대 회상씬이라 생각하셔도 되구요..쯔업...^^;


여하튼 이 음악들이 지금의 한국의 하이틴들에게는

정말 오래된 LP 판 같은 낡은 음악일 수도 있겠지만,

해외에 알려질 때 이 음악은 처음으로 다가가는 음악일 것입니다.


10cm의 "애상" 뮤직 비디오 중


한국어의 낯설음이 다소 주저하게 된다면

연주곡으로 편곡해서 사용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스케이터를 위해서도 

그리고 이미 많이 알려지고 있는 K Pop의 미래를 위해서도

한국어 가사의 프로그램은 도전해볼만한 일일 것입니다.


다른 좋은 곡 있으면 댓글로 추가해주세요.

예전 가요 뿐만 아니라

피겨 프로그램으로 쓰일 만한 K Pop 추천도 

댓글로 받습니다.


우선 아이스 댄스부터 시작해보죠.

쓸만한 곡들을 몇곡 뽑아 봤습니다.


예전에 김레베카 팬카페에서 프리 댄스 곡 추천을 받을 때

제가 추천했던 곡에 좀더 추가를 해봤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음악들도 몇곡 추가시켜 봤습니다.



경쾌한 리듬에 살짝 스윙 느낌이 있는 

걸의 아스피린은 꽤 경쾌한 댄스 안무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보면 너무 어색한 의상과 비쥬얼에 속지 마시고 음악을 들어보세요...

흥겹습니다~~~~


남녀가 투닥거리며 밀땅하는 내러티브는

쿨 음악만한게 없죠.

뮤지컬 맘마미아처럼 

아마도 쿨의 음악만 모아서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뮤지컬을 만들 수 있을 듯.


기획사에서 나온 원조 아이돌 그룹의 첫 히트작입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HOT의 캔디입니다. (젝키 팬들 미안....)


콘서트에서 발라드 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빠른 템포의 음악이 나오면

이 때다 하면서 신나는 율동을 

의자에서 일어난 관객들과 함께 선보이는 신승훈의

"처음 그 느낌처럼" 입니다.


디즈니 뮤지컬을 보는 듯한 W.H.I.T.E 유영석의

앨범 중 타이틀 곡 "화이트" 일명 "램프의 요정을 따라서"입니다.

들으면 기묘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

"Now, It's time for OUR music"이라고 지휘자가 말한 후

쏟아지는 디즈니 애니매이션 오마쥬...our는 과연 누구일까?

"알고 싶지 않은 것 모두다 저 넓은 하늘 높이~~~"

여하튼

외국 심판들에게도 중간에 영어 가사가 있어서 

대략 완충 효과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합니다.

"닫힌 성문을 열면 간절한 소망의 힘. 그 하나로 다 이룰 수 있어"


샵의 Sweety 입니다. 

2001년에 나온 곡으로 가만있어도 동작을 불러 일으킵니다..

온갖 불화설과 루머와는 달리, 

그들의 댄스음악은 경쾌하고 달콤했죠...


이 음악은 요즘 음악인데요. 인디씬에서 주목받고 있는 "유발이의 소풍"의 곡입니다.

왈츠풍의 리듬이 잔잔히 반복되고,

피아노 선율이 합쳐지면서 고요하게 하지만 차츰 흥겨워지는 봄의 음악입니다.


라 붐의 주제가 "Reality"를 박혜경이 리메이크한 곡입니다.

중간 중간 리듬의 변화도 있고, 댄스하기에 어떨지?


현빈과 송혜교가 주연한 TV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OST로 쓰인 음악입니다.

좋은 가창력에 비해 걸그룹도 뮤지션도 아닌 어정쩡한 스탠스로

뜰듯 뜰듯 뜨지 못한 안타까운 여성 2인조 As One의 노래입니다.

상큼한 멜로디가 주니어 팀이 사용하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으나...

다음 시즌 새로운 한국 주니어 아댄팀이 제발 나오기를...기원하며...

올려봅니다.


페어 음악으로 제가 추천하는 가요는

바로 이 음악들입니다.

댄스를 할 수 있는 리듬이 강조되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선곡 폭이 좁을수도 있는 아이스 댄스에 비해

페어는 오히려 더 감성적인 곡들도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페어팀이 꼭 생겨서 이 노래들을 사용하면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고 이영훈 작곡가의 감성적인 멜로디를

이문세 이소라가 같이 부른 "슬픈 사랑의 노래"입니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페어 프로그램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네요.


이번에는 이승환의 발라드입니다.


여진이 부른 원곡을 노영심이 다시 부르면서 히트했던

"그리움만 쌓이네"는

유튜브에 커버한 피아노곡도 많이 있고, 커버한 노래도 있지만,

왠지 이 노래가 귀에 들어오더군요...



연주곡에 스캣 송인데,

페어 프로그램에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추천합니다.

이 곡 뿐만 아니라 한국의 연주그룹 두번째 달의 앨범에는 

피겨 스케이팅에 쓰일만한 연주곡들이 많이 있습니다.


K Pop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음악에 바탕을 둔

많은 연주 음악들도 얼음판위에서 좀더 많이 사용되어지기를 바랍니다.

지난 2009 4대륙 대회에서 선보인 김현정 선수의 프로그램이 좋은 예가 되겠네요.

이병우 작곡가의 음악들 역시 피겨 음악으로 어울리는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싱글에 쓸 수 있는 가사 있는 곡들은

발라드 곡 위주로 몇곡 뽑아 봤어요.

대략 길이도 4분 내외네요..

보컬이 강하고 호소력 있는 버젼으로 링크해봤습니다.

발라드 보컬의 힘과 무게를 스케이터가 감당할 수 없을 때에는

연주곡으로 편곡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이미 영어판, 중국어판 등의 노래를 통해

동아시아에서는 잘 알려진 스테디 셀러

신승훈의 I believe 입니다.



박진영이 원래 부른 곡이고,

"느낌" 이라는 드라마의 주제가로 쓰인 음악입니다.

박PD가 부른 곡보다는 성시경이 부른 버젼이 좋더군요...

피아노 버젼도 많이 있습니다. 간결한 쇼트로 쓰기에 괜찮은 곡 같아요.


유영석 작사 작곡으로 송재호가 부른 곡을. 김연우가 리메이크한 곡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곡은 가사 없이 

주 선율을 바이올린으로 가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성호가 1989년에 발표한 "회상"은

원곡도 좋지만, 윤하가 리메이크한 이곡이 귀에 들어오더군요.


주니어와 노비스들을 위한 강추 음악입니다.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 다소 길어서 좀 줄여야 할 듯...^^;





The Classic 이라는 이름으로 "마법의 성"을 남긴 김광진의 "편지"를

피겨 스케이터 신지훈 양이 K Pop star에 나와 부른 버젼입니다. 


마지막으로 요즘에 나온 곡 두 곡만 소개할게요.

저보다 요즘 노래는 더 잘 아실테니까...

빛나는 인디 씬의 곡들도 많이 있습니다...



잠시 뮤지션으로의 기대를 하게 했으나

최근 다시 예전의 박지윤으로 돌아가 안타깝게 만든

박지윤의 봄눈 입니다. 

작곡/작사는 90년대 후반 "미선이"에서 활동하던 "루시드 폴"입니다.


참고로 버스커 버스커의 멤버 브래드의 아내 대니는

미국에서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으로 유명한 

오하이오 마이애미 대학팀의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선수였습니다.

현재는 한국의 싱크로나이즈드 팀 "팀 블레싱"의 코치인데요.

버스커 버스커와 싱크로나이즈드 프로그램의 만남을 기대해보면 어떨까요?


보너스 영상)

카세트 테이프와 워크맨의 세상이었던 

80~90년대는 이미 지나간지 오래,

MP3 플레이어와 아이팟을 거쳐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다운받는 세상으로 바뀐 지금

유튜브에 2000년대 아이들이 워크맨을 앞에 두고 보이는 반응을 찍은

영상이 있더군요.



업데이트 2015년 1월 13일)


한국 가요를 쓴 프로그램은 이번 시즌에 많지 않았습니다.

주니어의 강수민 선수가 쇼트 프로그램으로 

이문세님이 불렀던 "광화문 연가"의 연주곡 버젼을 선택했는데요.

이번 2015 종합선수권에서 강수민 선수가 3위를 차지한 후

기존 연주 버전에 후반후 이수영의 보컬 커버 버전을 덧붙힌

새로운 "광화문 연가" 갈라 선보였습니다.


갑상선 암을 극복하고 지난 가을 다시 무대에 선 가수 이문세,

그리고 여전히 그리운 작곡가 (고) 이영훈님을 떠올리게 해주었어요.


"광화문 연가"는 1988년 발매된 이문세 님의 5집에 있었던 곡으로

최근 제작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3번째가 될 

"응답하라 1988"의 OST로도 살포시 실리면 어떨까 생각되네요.


강수민 선수의 갈라 프로그램 링크합니다.



최근 러시아 아이스 댄서들의

체인징 파트너가 

피겨팬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 우승자인 메릴 데이비스찰리 화이트

각각 다른 파트너를 만나 대결하고 있습니다.


팀을 해체한 것은 아니구요.


미국 방송 abc의 댄스 프로그램

댄싱 위드 스타에서 

볼룸댄스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각각 전문 볼룸댄서와 짝을 이루어

대결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번의 대결이 있었는데요.

샤르나 부르게스 + 찰리 화이트팀과

막심 크레르코브스키 + 메릴 데이비스 팀이

각각 1번씩 단독 우승하고 

한번은 공동우승을 차지하며

얼음 위에서 뿐만 아니라 

플로어에서도 올림픽 아댄 챔피언 다운

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단 영상 보시죠.


Week 1




Week 2




Week 3




또 하나의 볼거리는 방청객들인데요.

메릴 데이비스와 찰리 화이트의 출연으로 인해

미국 스케이터들이 얼굴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카데미 상을 비롯한 여러 행사에 참석하며,

최근에는 스케이터라기 보다는 셀레브리티 같아 보이는

그레이시 골드는 물론 

올림픽 챔피언 크리스티 야마구치 

그리고 타니스 벨빈이 첫주에 방청을 했습니다.



찰리 화이트의 오랜 여자친구 타니스 벨빈은

첫주 뿐만 아니라,

매 주 관객석의 첫 줄에 앉아 

애인인 찰리 화이트를 응원/감시 하고 있습니다.

레벨 4 미모는 여전....



매주 월요일 저녁 생방송으로 방송되는

댄싱 위드 더 스타 는

이번 4주차에는 파트너를 1주 동안 바꿔서

경기를 벌입니다.

메릴 데이비스와 찰리 화이트의 또다른 파트너를 볼수 있는 기회가 될 듯.


약 11 주 동안 진행되면서

12명의 댄스팀이 경쟁하면서

최종 우승자를 결정하는데요.




메릴 데이비스와 찰리 화이트의

올림픽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을 건

플로어에서의 승부는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에필로그)


메릴 데이비스와 찰리 화이트의 대결 이외에도

이번 댄싱 위드 더 스타에는

눈길을 끄는 출연자들이 있는데요.

각자 응원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우선 다음 출연자를 보시죠.



여자 댄서가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이죠?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도 90년대 초반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미국의 TV 시리즈 "The Wonder Years"  

우리말 제목 "케빈은 12살"에서

 케빈의 첫사랑 위니 쿠퍼로 나왔던

데니카 맥켈라 (Danica McKellar) 입니다.





위니 쿠퍼, 데니카 맥켈라는

연기자로 활동하였을 뿐만 아니라

대학진학 후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해

저널에 논문을 발표하고,

수학 교육에 관한 책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합니다.


가끔 토크쇼나 뉴스에서 수학 천재로 소개되기도 하고,

How I met your mother,

Big Bang Theory 등의 TV 시리즈에서

깜짝 출연으로 볼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 또 반갑네요...


또 한명의 눈길을 끄는 출연자는

지난 소치 패럴림픽 스노우보드 대표로 참가한

에이미 퍼디 (Amy Purdy) 입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무릎아래를 절단한 에이미는

의족을 신고 스노우 보드를 하는 것은 물론

이번에는 댄스에 도전합니다.



에이미의 댄스를 보면서 

최근 보았던 영상이 떠올랐는데요.


의족의 발전은 실로 놀라워서

1년전 보스톤 마라톤 폭탄 테러로 한쪽 다리를 절단한

볼룸댄서 아드리안느 해슬릿-데이비스 (Adrianne Haslet-Davis)

댄스를 위해 맞춤 제작된 의족을 신고

플로어에 다시 섭니다.


희생자(victim)가 아니라 생존자(survivor)로서 불리기 원한다는

그녀의 1년 동안의 재활을 위한 치열한 과정이

내일 CNN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송될 예정입니다. 


아래 영상에서 15분 정도부터

그녀의 새로운 발을 만드는 과정과

사고 이후 처음으로 플로어에 서는 

그녀의 첫 댄스가 보여집니다.



2014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세계선수권에서

핀란드 Marigold IceUnity가 2006년 이후 8년 만에 우승하며

클럽으로는 통산 4번째 

그리고 핀란드로는 8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캐나다의 Nexxice는 

프리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으나

쇼트에서의 점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3년 연속 준우승을 기록했고.


지난 월드에 참가하지 못했던

핀란드의 Rockettes는 

프리에서 Nexxice에 역전당하며

0.22 점의 근소한 차이로 

3위에 올랐습니다.


이번에도 러시아의 Paradise는 

포디움에 들지 못하며 4위를 기록했습니다.


상위 4개팀의 

다소 평이하거나 혹은 과도했던 쇼트에 비해

프리 경기는 여러모로 화려하고 창의적인,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의 진수를 보여준 경기였죠.

 

상위 4개팀의 쇼트 및 프리 영상을 링크합니다.

비록 싱크로나이즈드의 구성요소와 채점방식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프리 영상 밑에 제 리뷰를 간단히 적어보았습니다.


경기 결과


쇼트 결과

쇼트 경기 전체 프로토콜 링크

http://www.isuresults.com/results/wcsys2014/wcsys2014_SynchronizedSkating_SP_Scores.pdf


프리 결과

프리 경기 전체 프로토콜 링크

http://www.isuresults.com/results/wcsys2014/wcsys2014_SynchronizedSkating_FS_Scores.pdf


경기 영상


Team Finland 1: Marigold IceUnity

 

우승 팀인 핀란드 Marigold IceUnity는

마치 생사를 다투는 응급환자의 이야기를 묘사하는 듯한

프로그램을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의 특색을 잘 살려 보여주었습니다.

교통사고를 소재로 했던 최휘 선수의 쇼트 프로그램의 싱크로나이즈드 버젼 같기도 했습니다.

코스튬에는 붉은색 바이탈 사인이 그려져 있었고,

심장 박동의 바이오 사인과 플랫 라인을 16명이 매스게임 하듯이 펼쳐보였습니다.

기술적으로는 특히 인터섹션에서의 속도감은 

다른 팀과 확연히 구별되는 기술적 우위를 보여주었습니다.


Team Canada 1: Nexxice

준우승 팀 캐나다 Nexxice는 드라마틱한 설정과 

남자 선수를 적절히 배치하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내러티브를 극적으로 전달했습니다.

마치 웨스트 사이트 스토리의 군무 대결씬을 보여주듯이

양쪽으로 나뉘어 배치한 안무와

엔딩의 남자 스케이터와 메인 롤을 맡은 여자 스케이터의 포옹은

뮤지컬의 내려티브를 명확하게 전달해주는 구성이었습니다.


Team Finland 2: Rockettes

 

3위 팀인 Rockettes 팀 역시 

기술적면에서 빈틈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퀸 메들리를 비트를 살려 힘있게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특히 준비 동작에서 We will rock you 음악의 대표적인 동작인

발을 구르는 듯한 동작이 특색 있었습니다.

내러티브를 드러내기 보다는

리듬과 박자에 따라 일체성을 강조하는

좀더 전통적인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의 

안무와 구성이었습니다.


Team Russia 1: Paradise 

 

4위 팀인 러시아의 Paradise 팀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그 중에서도 18번을 들고나와

저를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제 블로그에 자주 놀러오는 방문자들을 잘 아시는 것처럼

저는 특별히 이 음악을 좋아하고 피겨 쥬크 박스의 첫번째 음악으로 

자세하게 포스팅한바 있습니다.

러시아 발레의 군무를 보는 듯한 안무는 개인적으로는 꽤 좋았습니다.

눈에 크게 보이는 실수는 없었지만, 기술적인 면에서 다소 흔들린 듯 

경기를 마친후 각 요소의 레벨이 내려가며 테크니컬 스코어가 감점되었고,

결국 4위에 머물렀습니다.

팀원들은 매우 실망하여 결과에 동의하지 못하는 듯 보였습니다.

 

Why Not Synchro in 2018 Olympics?




 

김연아 선수가 올댓 스케이트 2014에서

새로운 갈라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못이루고" (Nessun Dorma)

선보일 예정입니다.


올댓 스케이트 홈페이지에 이번 새로운 갈라에 대한

김연아 선수와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의 생각이 실렸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이번 갈라에 대해

"점수를 받기 위한 기술보다는 나의 영감에 따라 감정표현을 충분히 하는 안무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항상 연기해보고 싶었던 음악 중 하나로 나만의 연기를 통해 관객들과 교감의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합니다.


갈라의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David Wilson)은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스케이터들이 자주 연기했던 음악이기 때문에 그간 사용하지 않았으나 

이제 경쟁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 만큼 자신이 하고 싶었던 곡으로 마음껏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고 밝혔습니다.

“온전히 아이스쇼를 위한 작품으로 김연아만의 풍부한 감정연기와 섬세한 표현력이 

관객에게 최고의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윌슨은 "마지막 가사를 번역하면 ‘승리, 승리, 승리’다”라고 강조하며

"고난을 극복하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으며, 이제 현역 선수 은퇴를 앞둔 김연아의 심정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제 기억의 투란도트 "공주는 잠 못 이루고" 프로그램은

바로 페어의 전설 슈 / 자오홍보의 2003 세계선수권 프리 프로그램입니다.

연습도중 부상을 당한 센슈가 진통제를 맞고 출전한 이 경기에서

이들은 클린 프로그램을 보여주며 2번째로 세계챔피언이 됩니다.



여자 싱글에서는 낸시 케리건, 아라카와 시즈카 등이 갈라와 컴피에서 인상적인 

Nessun Dorma 프로그램을 보여주었습니다.





최근 직관한 "공주는 잠못 이루고"는 

커리어 최초로 그랑프리 우승을 한

스테파냐 베르통 / 온드레이 호타렉의 2013 스케이트 캐나다의

갈라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두 팀의 기쁨이 우아한 안무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었죠.



벌써 인터넷에서는 김연아 선수의 모습을 합성한

"Nessun Dorma" 포스터와 

영상 몽타쥬 등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출처: http://yunakimfan.com/2014/04/01/39113/


출처: http://blazingblades.tumblr.com/post/81786234119/yuna-kim-new-gala-music-nessun-dorma-from


이미 예견한 것처럼 2011년에 올라온 영상도 있구요.



김연아 선수의 새 프로그램 음악이 발표될 때마다 좋은 몽타쥬 영상을

올리는 유튜브 유저 SassyBondgirl9 님이

세헤라자데 프로그램에 맞추어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서 올려주셨네요.

링크합니다. 



어떤 갈라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올댓 스케이트 2014는 5월 4일에서 7일까지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되는데,

4월 1일 저녁 7시에 오픈한 티켓은 20만명이 인터파크에 동시접속한 끝에

15분도 안되어 매진되었다고 합니다.

저야 어차피...못가지만서도...


티켓팅 성공하셔서 직관 가시는 분들 진심 부럽습니다.


업데이트 2014년 5월 4일)

오늘 드디어 김연아 선수의 새로운 갈라가 공개되었습니다.

직캠 영상 업데이트 합니다.


직캠 영상  FeversOn907


직캠 영상  "옥동경"



2014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세계선수권

4월 4일에서 5일까지

이탈리아 쿠르마유르(Courmayeur)에서 펼쳐집니다.


16명의 선수들이 빙판 위에서 펼치는 

피겨 스케이팅의 진정한 단체전,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의

세계선수권입니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관련 포스팅: 

팀 블레싱 소개 및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의 이해

2013 싱크로나이즈드 세계선수권 프리뷰 및 인터넷 중계일정


18개국 23개팀이 출전한 이번대회에서도

역시 핀란드의 1,2 팀이 우승후보인 가운데,

캐나다가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핀란드의 내셔널은 다른 해처럼 역시 치열해서

전년도 세계챔피언인 Team Unique가

간발의 차이로 3위를 기록 

세계선수권에 나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2013 월드, Team Unique에게 우승을 안겨준 프리 프로그램


결국, 핀란드 내셔널에서 1위를 기록한 

월드 3회 우승팀 Marigold IceUnity 가 이번 세계선수권의 

강력한 우승후보인 가운데,


작년 핀란드 내셔널에서 3위를 기록 월드에 참가하지 못했던

월드 3회 우승팀 핀란드의 Rockettes 팀은 

올해 내셔널에서는 2위를 차지,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며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재등장합니다.


지난 월드에서 2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캐나다 Nexxice 팀의 도전 역시 눈길을 끕니다.


지금까지 열린 13번의 세계선수권 중

핀란드가 7번, 스웨덴이 6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절대강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외에 캐나다가 1번 우승 (3번 준우승, 5번 3위)

미국이 은메달 1번후 최근 4번의 대회에서 4연속으로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이 4개국가 이외에는 아직 다른 국가는 포디움에 오른적이 없습니다.

지난 두번의 대회에서 연속 5위를 기록한 러시아 Paradise팀이

첫 포디움 입성을 노리고 있습니다.

2013 월드 Paradise의 쇼트


쇼트 경기 결과 역시

핀란드 Marigold IceUnity와 Rockettes 팀이 선두에 나섰고.

그 뒤를 캐나다 Nexxice팀과 러시아 Paradise 팀이 추격하고 있습니다.


프리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4/5 (토) 저녁 10시부터 시작됩니다.


실시간 결과 페이지

http://www.isuresults.com/results/wcsys2014/index.htm


ISU 스케이팅 채널에서 인터넷 중계를 해줍니다.

http://livemanager.eurovision.edgesuite.net/isu/site/index.html


지역제한 여부는 체크하지 못했습니다.

지역제한이 있을 경우

Hula 라는 우회 애드온을 크롬에 붙여서 지역설정을 유럽, 북미, 한국, 일본을

제외한 다른 곳으로 설정하면 보실 수 있을 듯 합니다.

hula.org에 접속해서 설치하면 됩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미국

Icenetwork에서 연간회원에 한해 인터넷 중계

4/5 (토) 오전 9시 (동부시간)


캐나다 

4 /12 (토) 4 pm~ 6 pm (CBC 녹화방송) 


한국에는 이번 시즌 7개의 싱크로나이즈드 팀이 있었습니다.

주니어 레벨 - 팀블레싱 (서울, 경기), 대구 선발 (대구)

노비스 레벨 - 엔젤스, 리라 초등학교 (이상 서울), 아이스하모니 (부산), 인후 초등학교 (전주) , 대구 선발 (대구)



2012년 12월 서울광장 링크에서 "팀 블레싱"의 시범공연, (C) 팀 블레싱, 불펌 금지


(영상 라수님)

(영상 라수님)

(영상 라수님)


Why Not Synchro in Olympics?


지난 소치 올림픽에서 단체전이 채택되고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이 채택되지 않았는데요.


경기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많고, 

운영상 문제도 많았던 단체전 대신

진정한 단체전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이 

2018 동계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국의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팀들은

싱크로나이즈드의 동계올림픽 채택을 위하여

이번 시즌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싱크로나이즈드 세계선수권에서 보여진 싱크로의 올림픽 종목 채택을 바라는 플랭카드

(출처:http://mandarineandco.tumblr.com/post/47352510751/to-all-the-synchro-skaters-im-pretty-sure)

길고 긴 시즌이 끝났네요.

제가 뽑은 이번 시즌 

페이버릿 프로그램들을 소개합니다.


기술적 난이도 상관없이

그냥 개인취향입니다. 


그러나 몇가지 원칙은 있습니다.


1) 일단 재탕 프로그램 다 뺐습니다. (올림픽 시즌에 재탕이 넘쳐나는 것을 보고 있기 진심 힘들었습니다..)

2) 한 선수당 한 프로그램만 선정해봤습니다. (물론 몇몇 스케이터는 갈라까지 패키지로 소개시켜주고 싶지만...)

3) 그리고 그 중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대회의, (중요한 건 "그 순간"이니까요) 

4) 가장 마음에 드는 영상으로 링크했습니다. (영상마다 느낌이 정말 다르죠...그것이 직관을 가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직관을 한 경기가 아무래도 기억에 

오래 남더군요.


시작합니다~~~


여자 싱글


김연아 SP "Send in the Clowns"

이제 컴피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

김연아 선수의 예술가/피겨선수로서의 고별사입니다.

클린으로 보여준 이 경기를 종합선수권에서 직접 볼수 있었던 것은

정말 큰 행운이었습니다.

점프보다 더 대단했던 것은 요소들 중간의 트랜지션들이었는데요.

특히 더블악셀 뒤 착지후 양쪽 팔을 교대로 올리는 안무로 연결하는 것을 보면서는 할말을 잃었습니다. 

이러한 연결동작들로 인해 점프조차 안무의 일부로 느껴졌고, 

하나의 스텝, 하나의 스트로킹도 그냥 허비되지 않고 안무로 표현되었죠.

이 경기를 직관하지 못햇다면, 소치 올림픽의 황망한 판정을

더욱 떨쳐버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의 기억속에 김연아 선수의 컴피 마지막 경기는 

바로 이 쇼트로 기억될 것입니다.


구라마제님의 사진,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을 정말 열심히 (바로 제 옆에서) 카메라에 담으셨다는...항상 극강의 사진 감사합니다!!!

http://blog.naver.com/leaninseeker/50186304033


최고의 관객 최고의 선수.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위에 링크한 영상은 항상 좋은 영상을 찍어 주시는 "라수"횽의 영상입니다.

영상의 퀄리티가 좋음은 물론 제가 경기를 봤던 앵글과 비슷하여 영상을 볼 때마다 

그 때 생각이 다시 나고는 합니다.

그렇게 우리의 어릿광대를 이제는 보내주려 합니다...


2013 종합선수권 쇼트, 김연아


카롤리나 코스트너 SP 슈베르트의 Ave Maria

올림픽 시즌 쇼트, "유머레스크"가 실패로 판명된 후,

그랑프리 이후 급히 가져온 "아베마리아"는 의외로 

성공이었습니다.

기복심한 안무가 로리 니콜이 

자신의 뮤즈 카롤리나 코스트너에게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가장 중요한 시즌에 다시한번 선사했네요.

코스트너의 인생경기...아베마리아.

두번의 올림픽에서 경기를 정말 심하게 망쳤던 코스트너가 

세번째 올림픽의 쇼트에서 올림픽에서의 아픈 기억들을

말끔히 지워버립니다.

그리고 코스트너는 프리에서도 클린경기를 이어갑니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FS "Shindler's List" OST

김연아 선수도 부상으로 불참하게 된 

멀고먼 2013 스케이트 캐나다에 

제 인생에서 제일 긴 거리를 운전을 하며 간 이유 중의 하나는

우연히도 그 지역에서 해야할 일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챈, 버모 그리고 위포네의 경기를 보고 싶기도 했지만,

리프니츠카야의 이번 시즌 프로그램들을 직관하고 싶은 것도 있었습니다.

지난 여름 러시아 시범 경기 영상에서 리프니츠카야의 쇼트 프로그램들을 본 후

올림픽 개최지 홈 버프와 맞물려 

이번 시즌 리프니츠카야의 돌풍이 만만하지 않겠다고 직감했기 때문이죠.

관련포스팅: 러시아 오픈 스케이트 - 소트니코바, 라디오노바, 리프니츠카야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안무가와 코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리프니츠카야는 쉰들러 리스트를 이번 시즌 프리로 고집세게 주장했고,

결국 안무가를 설득시켰다고 하는데요.

떠오르는 러시아의 대세 안무가 아버부흐의 재능과 만나

이번시즌 주목받는 프로그램으로 탄생되었습니다.

쉰들러 리스트 프리 프로그램은

리프니츠카야로서는 바로 이 나이에만 보여줄 수 있는

시기 적절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본 사람이면 누구나 잊을 수 없는 빨간 외투의 소녀를 

빨간 코스튬을 입고 시작과 함께 뒤돌아보는 아련한 시선으로

성공적으로 연기합니다.

그 결과 트리플 럿츠 롱엣지의 문제점과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문제가 많은 더블악셀 자세를 

실전에서 고칠 수는 없었지만,

관객들의 시선을 스케이트가 아닌 빨간 코트로 돌리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더라도 심판진까지 시선을 돌려서는...두개의 플럿츠 중 한개만 롱엣지를 주었다는...)



남자 싱글


제레미 애봇 SP "Lilies of the Valley" (from "Pina" OST)

항상 시즌 마지막의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등의 

중요한 국제 대회에서 경기를 망치며, 

미국 내셔널용 선수라는 아쉬움 섞인 질책을 받아야 했던

제레미 애봇.

이번 올림픽에서도 역시 첫 쿼드에서 크게 넘어지며,

큰대회에 약한 징크스를 재현하는 듯 합니다. 

몇초 동안 고통으로 일어나지 못하던 제레미는 기적처럼 다시 일어나고

남은 요소를 클린하며 관중들의 환호를 받습니다.

그의 의지는 그날 석연치 않게 경기를 기권한 

플루셴코와 대조되며 더욱 빛나보였죠.

그리고 탑싱들이 줄줄이 무너져내리던 프리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며 

비록 포디움에는 못들었지만 피겨팬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스포츠맨쉽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토마시 베르너 SP "Duelling Banjos"

"토마시 베르너가 점프 컨시만 잡힌다면"은

최근 몇시즌 부질없는 가정과 동의어였습니다.

어느새 베르너가 나오면 점프는 그러려니 하고,

스텝 시퀀스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게 되었죠.

하지만 베르너는 자신의 마지막 컴피가 될 세계선수권 쇼트에서

멋지게 클린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점프를 랜딩한 베르너는

역시 마법의 스텝을 후회없이 얼음위에 펼칩니다.

물론 자정이 되면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신데렐라 처럼

비록 이 마법이 프리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베르너의 마지막은 이 쇼트로 기억될 것입니다.


패트릭 챈 FS "Four Seasons"

기술만이 아닌 예술적인 면에서 기억되는 프로그램을 남기고 싶다던

패트릭챈은 드디어 "피겨의 그 순간"을 팬들에게 선보입니다.

처음 프로그램 음악이 선정되었을 때 

6년전 로리니콜이 안무했던 "사계"를 이미 선보였던 터라

올림픽 시즌을 대비한 안전한 선택이 아닐까라고 잠시 생각했으나

그럴 패트릭 챈과 데이비드 윌슨이 아니었죠.


프로그램이 처음 공개되었던 캐나다 토론토 근교의 쏜힐에서 열린 COS 섬머대회에

이 프로그램을 보러 갔었어요.

2013 캐나다 COS 섬머, 프리 웜업, 패트릭 챈


후반부 점프에서 실수를 하였고 본인도 실망했는지 오랫동안 선수 대기실에서 나오지 않았죠.

관련포스팅: 캐나다 COS 섬머 직관기, 패트릭 챈 "사계"로 올림픽 시즌을 맞다

비록 아쉬운 첫 공개였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첫 공개에서 마저 채우지 못했던 빈 공간들을 채워 갈지 기대가 되었거든요.


TEB에서 드디어 패트릭 챈 표 스케이팅이 잔실수 없는 클린 프로그램과 만나는 순간

윌슨의 섬세한 표현과 그만큼 많은 연습과 체력을 요구하는 안무는

"사계"의 그 프로그램으로 영원히 기억됩니다.

지나고 나니 아쉽다면, 그 순간이 몇개월 먼저 왔다는 사실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단연코 TEB의 사계는 이번 시즌 남자 경기에서 기억할 수 있는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2013 스케이트 캐나다 프리 경기, 1위를 차지했지만 아쉬운 실수들이 있었던 프리였습니다.



페어


스테파냐 베르통 / 온드레이 호타렉 SP "The Mask" OST

표현력에서는 그 어느 탑 페어에게도 뒤지지 않는 

베르통 / 호타렉은 이번에도 신나는 프로그램을 보여줍니다.

김진서 선수의 쇼트 프로그램과 함께 오래 기억될 "The Mask" OST 프로그램입니다.

페어계의 앤 해서웨이 스테파냐의 화사한 금빛 코스튬에,

노란바지 호타렉의 그루브가 잘 살아 있는 

경쾌한 프로그램입니다.

아쉽게도 직관을 한 2013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는 늦게 도착해서

이들의 쇼트 경기를 보지 못했습니다.

대신 프리 경기와 갈라를 볼 수 있었는데요.

갈라가 끝난 이후에도 스탠드에서 사진을 같이 찍고, 싸인을 하면서

오랫동안 남아 있었어요.

저도 첫 그랑프리 우승의 현장에서 같이 축하해 줄수 있었어요.

2013 스케이트 캐나다 갈라공연이 끝난후의 호타렉, 베르통. 이 사진을 찍고 축하의 인사를 건네줄 수 있었습니다.

2013 스케이트 캐나다 프리 경기, 베르통/ 호타렉


메간 두하멜  / 에릭 래드포드 SP "Tribute"

이제 세상을 떠난 자신의 옛코치에게 바치는 

트리뷰트라는 자작곡을 쇼트 음악으로 택한

피겨계의 르네상스 맨 에릭 래드포드.

그리고 페어계의 구도자, 채식주의자 메간 두하멜.

꾸준함과 노력 그리고 

피겨 스케이팅에 대한 진지함과 사랑으로 

항상 영감을 주는 페어팀입니다.

트리플 럿츠 사이드 바이 사이드 점프를 뛰는 

유일한 페어팀인 이들은

올림픽의 부진을 만회하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두번째 포디움에 오릅니다.


이들을 처음 만난 것은 2011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였습니다.

페어 컴피를 직관으로 처음 본 저에게 이들의 경기는 

페어의 스펙타클함을 알게 해주었죠

 

2011 스케이트 캐나다 프리, 콜드 플레이의 "Viva la Vida", 두하멜/래드포드,


아쉽게도 지금 소개한 쇼트 역시 2013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직접 볼 기회가 있었으나

쇼트경기에 늦는 바람에 놓쳐 버리고 말았죠.

하지만 우연히도 프리 경기를 하기전 숙소에서 링크장으로 가는 긴 복도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캐나다 세인트 존은 추운 겨울 때문에 건물과 건물 사이가 긴 복도로 연결되어 있더군요.)

지난 2012 레이크 플레시드 주니어 그랑프리 때도 

퀘벡에서 미국의 레이크플레시드까지 후배 선수들을 응원온 메간 두하멜을

링크와 링크를 잇는 복도에서 우연히 보고 2011 스케이트 캐나다 경기 좋았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그러고보니...주로 복도에서 만나게 되네요^^;

여하튼 경기전이라 방해가 될까봐 간단히 인사만 하고 가려고 했는데,

복도가 긴 덕분에 어쩌다 같이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래드포드의 자작곡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고, 제가 쇼트를 못봐서 아쉽다고 하니까. 

메간 두하멜 선수가

"아...저런...유튜브에 올라오면 보세요".라고 이야기했죠.

아쉽게도 프리에서 리프트를 놓치며 스케이트 캐나다 우승을 놓쳤지만,

오프 아이스에서도 제가 생각했던 대로 성실하고 멋진 페어팀이었습니다.

2013 스케이트 캐나다 프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OST, 두하멜/래드포드

2013 스케이트 캐나다 갈라, 두하멜/래드포드,


알리오나 사브첸코 / 로빈 졸코비 FS "호두까기 인형"

컴피 마지막 경기를 소치 올림픽으로 택했던

사브첸코/졸코비는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점프 실패에 환호와 박수를 쳐대던 

사상 최악의 관중들을 마지막으로 기억 하고 싶지는 않았겠죠.

러시아 관중들은 

그들이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도

금메달에 대한 욕심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2014 소치 올림픽 프리 경기 직후, 꽃다발 시상식에서의 사브첸코/ 졸코비

마지막의 쓰로윙 트리플 악셀도 필요없이,

세계선수권 마지막 컴피 경기를 클린으로 마치며

이들은 5회 세계선수권 우승을 달성한

역사상 두번째 페어팀이 됩니다. 


아이스 댄스


테사 버츄/ 스캇 모이어 SD "Dream a Little Dream"외 루이 암스트롱 메들리


올림픽 시즌, 악마의 필수요소 핀스텝은 

시즌초부터 여러 팀들을 좌절시켰습니다.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 역시 시즌 초반부터 

작은 실수들로 어려워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대회의 마지막 경기에서 제대로 수행해 냈죠.

물론 그에 합당한 점수를 받지 못했지만...

버츄/모이어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그들의 컴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쇼트였습니다.

안녕...버모네...

2013 스케이트 캐나다 쇼트,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


2013 스케이트 캐나다 프리,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

2013 스케이트 캐나다 갈라,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

2013 스케이트 캐나다 아댄 시상식, 왼쪽부터 케이틀린 위버/앤드류 포제, 테사 버츄/ 스캇 모이어, 메디슨 허블 / 자커리 도나휴



2013 스케이트 캐나다 아댄 프리 공식연습,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


엘레나 일리니크 / 니키타 카찰라포프 FD Swan Lake


모아니면 도를 보여주었던 안무가로서의 모로조프

지난시즌 "사랑과 영혼" 뮤지컬 프로그램으로 빽도를 던진 후에

이번에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모를 던졌네요.

관련포스팅: 새로운 아댄을 대하는 자세 - 버츄/모이어, 일리니크/카찰라포프 새 프리


힙합 백조로 히트를 쳤던 모로조프가 

이번에도 스완 레이크로 다시 진루타를 날렸습니다.


엘레나 일리니크 / 니키타 카찰라포프 팀의 최대 강점은 

무엇보다도 일리니크의 디바로서의 잠재력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마치 일리니크가 마린스키 극장에서 공연하는 

프리마 발레리나가 된듯이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드라마가 있는 스토리 강한 아댄을 추구하며

매번 그 시대의 디바를 배출해왔던 러시아 아댄이

그 디바 계보가 끊기며 

아댄의 주도권을 애슬레틱한 북미 아댄에게 내준 지금,

일리니크는 러시아 디바의 계보를 이을 댄서로 회자되었지만,

이 팀은 매번 컴피에서 어이없는 기술적 실수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주었는데요.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는 최적화된 프로그램과 

홈링크의 잇점이 맞닿으며 올림픽 포디움에 올랐습니다.

월드가 시작되기전 헤어진다는 설이 무성한 가운데, 

포스팅을 쓰기 시작했는데,

결국 스완레이크가 이들의 마지막 프로그램이 되어버렸네요.

이런 일들이 가끔 안타를 쳐도 모로조프를 도대체 

좋게 볼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시니치나 / 진가신 팀과 각각 파트너를 바꾸게 된 이들.

일리니크 /진가신, 시니치카/카찰라포프의 엑스 파트너들과의 새로운 대결이

90년대 러시아 아댄의 파트너 체인지를 떠올리게 하며

다음시즌 아댄판의 드라마를 만들고 있습니다. 


나탈리 페샬라 / 파비앙 부르자  FD "어린왕자와 장미"

이번 시즌 불운의 팀,

페샬라 / 부르쟈의 아름다운 프리 프로그램 "어린왕자"입니다.

페샬라 부르자의 가끔은 과한 의상 센스와 안무도 (예를 들어 "미라")

그들이 잘 알고 있는 프랑스의 아이덴티티와 만나면

적절하고 센스있게 표현됩니다. (예를 들어 불어판 "레미제라블")

이번 프리에서 이들이 표현한

어린왕자와 장미의 안무와 의상 컨셉 역시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아이스 댄스의 센스와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페샬라/부르자의 은퇴는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의문이 이는 두번의 판정에 씁쓸해하며 컴피 커리어를 마치게 되어

더욱 안타깝다는...


케이틀린 위버 / 앤드류 포제 FD "Yo Soy Maria" (by 피아졸라)  

버츄/모이어, 데이비스/화이트가 떠나고,

그리고 페샬라/부르자도 억울하고 아쉽게 마지막 경기를 한 지금.

앞으로 아이스댄스를 이끌어갈 팀은 어떤 팀이 될까요?

아니 다시 질문을 바꿔서 어떤 팀이 이끌어가야 할까요?


저의 답은 케이틀린 위버/ 앤드류 포제입니다.

2011년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한후

매 시즌 이들은 발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케이틀린이 부상을 당했던 지난 시즌 

역시 이들은 시즌 마지막에 다가올 수록 프로그램을 완성시켜 갔죠.


특히 이번 시즌 탱고 프리 프로그램은 이들의 아이스 댄스에 대한 열정을 통해

리프트와 피치에 침잠해 버린 기술 우선의 올림픽 시즌 아이스 댄스 판에서

가장 "댄스" 다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탱고동작을 응용한 케이틀린의 다리 동작, 그리고 앤드류의 홀드를 보세요...

이번 월드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에 의해

아쉽게 포디움의 가장 높은자리에 서지 못한 것이 안타깝지만,

이것은 다음 시즌을 위한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2013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이들의 경기를 볼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잊지 못할 은반위의 탱고였습니다.




2013 스케이트 캐나다 프리, 위버/포제


2013 스케이트 캐나다 갈라, 위버/포제의 이들의 시그니처, (제가 이름 붙여본 일명무중력 리프트 


갈라


엘레나 라디오노바 

최근 가장  똘끼 넘치는 스케이터하면

단연 엘레나 라디오노바입니다.

단순한 점핑 빈이 아니라 끼가 만발하는 스케이터라는 것을 단번에 알수 있습니다.

최근의 러시아 신동들 중에서도 라디오노바를  

스케이팅 팬들이 주목하는 것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컴피에서 3+3 점프에 의해 오히려 가려져 있던 신동의 끼는 갈라에서 만발합니다.

머리 장식이 떨어져도 아랑곳 하지 않고 

좀비가 되어 빙판을 활보하는 모습에 

유쾌하게 웃지 않고는 배길수가 없습니다.

성장통도 씩씩하게 잘 넘기기를...


커스틴 무어-타워스 / 딜란 모스코비치  

항상 캐릭터 강한 코믹 컨셉의 갈라로

관중들을 즐겁에 해온 껌 좀 씹는 페어팀

무어-타워스 / 모스코비치가 새로 선보인 갈라입니다.

아가씨와 건달들이 얼음위 개그콘서트 버젼으로 리메이크 된 느낌?

그들의 캐릭터만큼이나 유쾌하고 재치있는 갈라 프로그램입니다.


마리아 일리노바  

세계주니어 선수권대회 갈라에서

불가리아 꼬마 스케이터가 노래를 라이브로 부르면서 동시에 스케이팅을 합니다.

새로운 컨셉의 도전은 노래 실력이 못미쳐 아쉬운 갈라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신지훈 선수가 도전해보면 어떨까요?


킴 루신 "슈퍼마리오" (토마시 베르너, 카롤리나 코스트너 찬조 출연) 

킴 루신의 슈퍼 마리오는

컨셉에 도전하는 갈라 중에서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될 프로그램입니다.

루신은 같은 주제의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보여주지 못한 

삼원 인터액티브 동시 중계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게임유저와 캐릭터 그리고 찬조 캐릭터의 얼음 위에서의 동시접속.

희대의 캐쥬얼 전자오락 슈퍼마리오는

MMORPG 갈라로 재탄생합니다.


지난 1월의 팬캠도 첨부합니다.



갈라 피날레


2013 스케이트 캐나다


갈라 공식연습을 지난 세계선수권 대회 때 보고 

즐거운 추억들이 많아서

2013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도 일찍 일어나 갈라 연습을 보러 갔어요.



레이디 가가의 "파파라치" 음악을 소재로 

선수들끼리 사진을 찍는 안무를 구성했더군요.

안무는 지난 2013 세계선수권에서도 안무를 담당했던 숀 소이어가 다시 맡게 되었습니다.



피날레 연습 시간이 길지 않아 바쁘게 안무를 익혀야 했음에도 

숀 소이어는 지난 월드 갈라연습 때와 마찬가지로

시종 즐거운 분위기에서 선수들을 이끌며 진행해 나갔습니다.

갈라 연습 영상을 보면

찍을 때는 잘 모르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업로드하고 다시 보게 될때 발견하게 되는데요.

이번 갈라 연습을 가장 즐겁고 재미있게 했던 것은 

페어 우승자 스테파냐 베르통 그리고 아이스 댄서 예카테리나 라자노바였습니다.

이 두 스케이터는 타고난 리듬감으로 

공식연습과 경기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그루브하고 장난기 있는 모습을 선보였죠.


그리고 오후에 드디어 시작된 갈라 공연.

선수들은 피날레에서 재미있게 한바탕 놀았고,

서로의 모습을 찍은 즉석 카메라를 갈라가 끝나고 관중들에게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2014 주니어 세계선수권 피날레 플러스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가 좀 의아해 했던 것은

바로 여자 프리 경기가 있고 나서 한 1시간 조금 더 지나서

곧바로 갈라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갈라 연습은 그 전날 저녁에 있었는데요.

그럼 여자 싱글 선수들은 어떻게 연습을 했을지?

하여간 짧은 동선 체크만으로도 피날레는 괜찮게 진행되었고,

관중들이 열렬한 호응이 이어졌습니다.


음악이 끝나고 출연선수들이 퇴장하려는 순간,

남싱 몇몇이 마지막인듯 링크로 뛰쳐나가 장기를 선보였는데요.

그 때부터 기다리기나 한 듯이 이미 갈라 조명에서 환한 일반 조명으로 바뀐 링크에서

선수들은 눈썰매장 온 아이들 마냥 즐겁게 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봤던 갈라 피날레 중에서 가장 유쾌하고 즐거운 

앙코르 피날레였죠.


주니어 대회에서만 볼수 있는 그런 흐뭇한 풍경이 아닐지...

흘러나오는 음악이 저작권으로 막혀 아쉽게도 오디오가 안 나오지만,

영상만으로도 선수들이 얼마나 즐거워 하는지 느끼실수 있을 거에요.



현재 한국에는 아이스댄서 팀이 2팀이 있습니다.


지난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6위를 하며

한국 아이스댄스 역사를 새로쓴

김 레베카/ 키릴 미노프 팀 


그리고 시니어팀으로는 이번 시즌에 데뷔했음에도

4대륙선수권에서 Top10 에 들며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준 

민유라 / 티모시 콜레토 팀이 있는데요.


싱글 선수로 활동하다 지난 해 4월 아이스댄스로 전향하며

민유라 선수의 파트너가 된 


티모시 콜레토 Timothy Koleto




한국 아이스 댄스 선수가 되기 전에도

김연아 선수의 열렬한 팬으로 그리고

한류에 관심이 많은 K-pop 매니아로

SNS에서 많은 한국 피겨팬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아댄 선수가 된 이후에는 K-Pop 팬들에게

더욱더 잘 알려지게 되었죠.


트윗에서 2NE1 팬이 올린 트윗, 팀 콜레토가 2NE1의 CL 티셔츠를 입고 있네요.






팀 콜레토 선수는

한국의 아댄 선수가 되기 전부터 한국어를 독학해 와서 

간단한 회화 정도는 꽤 잘할줄 아는데요.

이따금씩 한국어로 트윗을 날리면서,

스케이터들 사이에서 한국어를 유행시키는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팀) 이제 드디어 비행기에 오를 시간이다. 곧 보자구... 서울!

칼리) 행운을 빌어요 팀!! (한국말 쓰려고) 노력해봤어요! ^^;


랭킹전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 간다는 팀의 트윗에 

평소 친한 칼리 골드(그레이시 골드의 쌍동이 자매, 피겨 스케이터)가 보낸 답 트윗


노바이 링크에서 같이 훈련하는 프랑스 아댄팀 페차라 & 부르쟈 팀을 위한 한글 응원 트윗

팀 콜레토 선수와 친한 스케이터들은 

가끔씩 팀 콜레토 선수에게 "화이팅" 이라고 트윗으로 화답하더군요...^^;

링크에서도 자주 이말을 쓰는 것 같았습니다.

페차라 & 부르자 팀은 이번 월드에서 두번째 동메달을 땄습니다.


소치 올림픽 때는 누구보다 열심히 한국 스케이터들을 응원하고,

부당한 판정에 분노했죠.


심판들이 점수를 어떻게 매겼던지 간에, 그것은 완벽한 경기였어. 김연아는 여왕!




민유라 / 팀 콜레토 팀은

결성된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랭킹대회와 종합선수권에서 좋은 경기로

국내 스케이팅 팬들을 매혹시켰습니다.







2014 종합선수권 쇼트 댄스 경기 후, 왼쪽부터 팀 콜레토, 민유라 그리고 코치인 그렉 줄레인


그리고 4대륙 선수권에 참가해서 10위를 기록했죠.


이번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하기 위해서 정말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점수 2점 이내의 차이로 

아쉽게 세계선수권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었는데요.


아쉬움을 달래며 미국 미시간 노바이에서 

다음 시즌을 위해 열심히 연습하면서

세계선수권에 참가한 팀 코리아 선수들을 응원했습니다.



민유라 선수와 저는 비록 미시간에 있지만 (응원하는) 마음만은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일본에 있어요.

한국대표팀, 노바이 훈련팀 그리고 우리의 모든 동료 스케이터들에게 행운이 함께하기를!

화이팅!


그리고 소연선수 경기를 본 후에는

곧바로 경기영상을 트윗하며 

응원의 문구를 한글로 덧붙였죠....



클린 프로그램, 최종 9위, 그리고 다음 시즌의 두번의 그랑프리 출전권! 대단합니다! 

박소연선수 짱!! 아름다운 프리. 우후


ㅋㅋㅋ "우후" 감탄사 사용이 아주 유효적절한데요...


소연선수의 그랑프리 출전이 확정된 후

제가 "누구 스케이트 캐나다와 스케이트 아메리카의 개최지를 아는 사람?" 이라고

트윗을 날렸는데요.


한 트위터분이 시카고 근처의 작은 도시라고 알려주자,

팀 콜레토 선수가 답트윗을 보냈습니다.


갈수만 있다면 스케이트 아메리카에 가고 싶어요. 시카고는 (유라 선수와 제가 연습하는 노바이에서)

고작 자동차로 4시간 거리입니다. 그곳에서 볼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소연 선수도 볼수 있었으면!!!


음 "고작" 4시간인 이유는 이 정도면 미국에서는 지척이거든요^^:

여하간 스케이트 아메리카에 소연선수가 배정되서 왔으면 좋겠다고 답해왔죠.


외국의 스케이터들이 국제대회에서

자신의 경기가 끝난 뒤에도 스탠드에 나와

아댄, 페어 팀들은 싱글 선수들을 응원하고

또 싱글 선수들이 아댄, 페어팀들을 응원하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좋아보였습니다.


특히 2012년에 레이크 플레시드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직접 봤던 

미국 선수들의 응원은 아주 흥겨워 보였습니다.


2012 미국 레이크 플레시드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커트니 힉스 선수를 응원하는 미국 선수단. 


아댄과 페어에도 선수가 많은 미국에 비해

한국은 선수단이 조촐했어요. 

그래서 일당백으로 응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변지현, 박소연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스탠드에서 대기중인 이준형 선수


이준형 선수의 경기응원을 마치고 한 컷 찍은 변지현, 박소연 선수


우리도 이제 주니어 그랑프리와 그랑프리에서

많은 스케이터들이

스탠드에 같이 앉아 응원하는 

그런 날들이 곧 오겠죠?


우후~~~


ps.


제가 언젠가 유라 & 팀도 

소연선수처럼 그랑프리에서 경기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트윗을 날렸습니다.


그러자...


(그랑프리에 민유라 선수와) 저도 가까운 시일내에 참가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최선을 그리고 최선을 넘어서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좋은 주말 되세요!!!


라고 답을 보내왔어요.


우리 선수들이 언젠가 그랑프리 경기가 열리는

링크의 스탠드에서 서로를 응원하는 

흐뭇한 모습을 그려봅니다.


지난 랭킹대회 때의 팀콜레토 선수의 모습입니다.

자신의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동료 선수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면서

여자 싱글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이 흐뭇하더군요.

(왼쪽부터) 티모시 콜레토, 감강인, 감강찬, 이준형 (한명 건너) 김민석, 곽민정 출처: http://blog.naver.com/leaninseeker)


팀 코리아가 신나게 얼음판을 달릴

다음 시즌 그리고 그 너머가 기다려지네요...


팀 콜레토 선수가 리트윗한 소치 올림픽 팀 코리아 사진





한국 스케이터 화이팅!!!

팀 코리아 화이팅!!!

길고 길었던 이번 시즌이 끝났습니다.

세계선수권 여자 프리 경기가 끝나고 나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1년 전 겨울 한국에 돌아갔을 때

부모님 댁의 서랍장에서 

비디오 테이프들을 찾았어요.


버리지 않아서 없어지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아직까지 있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던

오래된 비디오 테이프였죠.


미국에 돌아와

제가 피겨 스케이팅을 좋아하게 된 바로 그 경기들을

20년만에 다시 보면서

예전의 그 감정을 조금이나마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캐나다 런던의 세계선수권 직관 여행을 준비하였습니다.


여행을 갔다와서도

다시 그 비디오를 보기 시작했죠.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결심했던 것이 있습니다.

어떻든 제 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에서

블로그를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가을 그랑프리 시즌이 시작되기 전

블로그를 중단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김연아 선수가 부상을 당했고,

저도 모르게

다시 강제소환되었습니다...

어느새 포스팅을 하고 있더군요.


제 피겨팬 친구들은

"횽..거봐요...그게 마음대로 됩니까?"

등등의 이메일을 보내왔죠.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한가지 결심했어요.


이왕 다시 시작한거 

무슨 일이 있든지,

이번 시즌을 끝까지 포스팅하겠다고.

그래서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겠다고...


무슨 일이 있든지...


러시아의 피겨 스케이팅은 저에게 첫사랑과도 같습니다.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것이

카타리나 비트였다면,

카타리나 비트 다큐멘터리 - "The Diplomat"

피겨쥬크박스 - 카르멘의 전쟁 혹은 카타리나 비트 


피겨 스케이팅의 바로 "그 순간"을

느끼게 해준 것은

바로 이른바 G & G

예카테리나 고르디예바 / 세르게이 그린코프의 페어 경기였습니다.

 

 

 

 

 

 

http://www.canada.com/olympics/gallery/figure-skatings-most-romantic-programs-and-couples

 

 

(c) Clive Brunskill/Getty Images

 

1994년 릴리 함메르 올림픽의 그 경기들을 

비디오 테이프로 두번씩 녹화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계속 돌려봤지요.

바로 지난 겨울에 찾았던 그 비디오 테이프였습니다. 

 

 

 

제가 페어팀들에게 여전히 

그렇게 무한한 애정을 보내는 것은

그리고 페어경기가 언제나 저에게 특별한 것도...

그렇습니다.

피겨 스케이팅 팬으로서

첫사랑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소치 올림픽에서

알리오나 사브첸코 / 로빈 졸코비의 프리 경기중

졸코비가 넘어질 때 들리던 

러시아 관중들의 신나는 박수 소리는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도...

너무나 황망하고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페어의 찬란한 전통을

러시아 관중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을 치면서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었던 것이죠.


피겨 팬들의 가슴속에 어쩌면 영원히 간직되었을

러시아 피겨의 빛나던 금빛 전통을

그들은 지금 당장 손에 쥘 

싸구려 도금 메달과 바꾸어 버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

직감했습니다.


여자 싱글 경기도

그리 다르지는 않겠구나.


그래서 여자 프리 결과가 발표된 후

담담하던 김연아 선수의

표정만큼이나 

저도 오히려 담담햇습니다.


이미 마음속으로는 

피겨에 대한 첫사랑의 기억을 

20년이나 지난 후에

조금씩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죠.



지난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김연아 선수가 포디움의 가장 높은 곳에 서는 것을 

캐나다 런던의 링크에서 직접 본 순간

피겨 스케이팅 키드는

자신의 꿈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2013 세계선수권 직관기 "언젠가 말하겠지, 그곳에 있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한국의 피겨 스케이팅 키드는

변방에서 온 이상하고 호기심 넘치는 

어색한 주변인에 불과합니다.


제가 머물고 있는 북미의 어느 곳에서,

피겨 스케이팅 다큐멘터리를 보러 갔을 때

매진된 극장의 어두움 속에서도 이상하게 느낄 수 있었던, 

그리고 지역대회의 링크에서 뒤를 돌아보았을 때 다시 자각하게 되는,

나를 바라보는 그 불편한 시선들

어제 "Rise"란 미국 선수들에 대한 다큐를 봤는데..


힘들고 길었던 시즌을 돌파한 지금,

이것이 스케이팅 키드의 졸업식이 될지 

아니면 성인식이 될지는 아직 알수 없습니다.


언젠가 예카테리나(카티야) 고르디예바가 두 딸과

공연을 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세기의 사랑을 남겼던 카티야가 상처를 딛고,

일리아 쿨릭과 만나 새로 사랑에 빠지고

다시 아이를 낳고,

두 자매들이 어머니와 함께 은반 위에 선 것이었죠....

세그게이 그린코프의 기억과 일리아 쿨릭의 현재는 

카티야와 함께 그렇게 은반위에서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한국의 스케이터들을 응원하러 갔던

2012년 여름, 레이크 플레시드의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예전의 기억과 마주쳤습니다.

2012 주니어 그랑프리 에필로그 - 레이크 플레시드에서 배운 것들 


레이크 플레시드 올림픽 센터 링크 복도에 걸려있는 세르게이 그린코프를 추모하는 팬들이 만든 액자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돌아 와서

고르디예바의 최근 영상들을 다시 찾아 봤습니다.


카티야의 옆에 일리아 쿨릭이 있는 영상들이 

여전히 낯설었지만 

처음으로 그 영상들을 끝까지 보았습니다.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 

예카테리나 고르디예바와 일리아 쿨릭의 딸인

엘리자베타 쿨릭이 어느새 성장하며 

미국 내셔널 지역예선에 나온 영상을 보게 되었죠.


링크에 발을 딛는 그들의 딸을 

카티아와 일리야 쿨릭이 지켜보고

저 역시 그러한 그들 가족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어떻든 

시간은 그리고 인생은 계속 됩니다.


얼마전 해외의 피겨 소식을 통해

10 여년이 넘게 같이 해온

살아 있는 전설, 사브첸코/졸코비도 

졸코비의 은퇴에 따라

사브첸코 역시 다른 파트너를 찾아 자신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도핑으로 출장 정지되었던 유리 라리노프,

그리고 그를 1년이 넘게 묵묵히 기다렸던 베라 바자로바도

이번 세계선수권 이후 각자의 길을 갈 것이라는 소식도...

떠나간 반쪽을 그리며 - 아쉽게 해체된 아댄과 페어팀들


저도 어느새 그런 것들을 이해할 만한

시간들 위에서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에게 가장 중요한 현재를 위해

또 살아가겠지요.

피겨쥬크박스: 셸브루의 우산, "빗물처럼 슬픈 사랑"


왠지 모르게 지난 겨울 발견하고도 

1년이 넘게 올리지 못했던 아니 어쩌면 올리지 않았던,

그 경기들을

이제는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BC)

 

 (CBS - AFKN)

 

 

언젠가 한국 페어팀이 은반위에 서는 날

어쩌면 피겨 스케이팅 키드의 꿈은

또다시 되살아 날지도 모릅니다.

피겨 스케이팅 키드의 생애와 오마쥬 투 연아


논바닥을 메워 만든 야외 스케이트장에서

처음 스케이트를 신고 오뎅을 먹으며 즐거워 했던 것처럼


처음 개장한 실내 링크에서 

피겨 스케이팅을 신고 환하게 웃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던 것처럼

롯데월드 링크의 추억 그리고 레베카와 키릴


1994년 어느날 페어 경기를 보고 

피겨 스케이팅을 좋아하게 되었던 것처럼...


그리고 어느 여름, 태릉에서 첫 컴피 직관을 하며

영상이 아닌 링크 사이드에서의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처럼...

 

그것이 야오빈 / 루안보의 첫경기 처럼 

힘겹고 어려운

데뷔 무대가 될지라도...

 

지금 어디선가 그들의 꿈을 키우는

한국 스케이터들을



 


 

그리고 잠시 여행을 끝내고,

또 한번의 중요한 1년을 보내게 될

제 자신을 응원합니다.


 

에필로그)


참고로 다음 시즌부터는 가사 있는 음악이 

그동안 허용되었던 아이스댄스뿐만 아니라 

싱글과 페어 스케이팅 에도 허용됩니다.


제가 주목하고 있는 음악들은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중반까지 나온 

빛나던 한국의 가요들입니다.

피겨 쥬크 박스 - K Pop 열풍 그리고 90년대 빛나던 한국 가요들


그 중 한곡입니다.


노래의 가사가 

최근의 피겨 스케이팅을 염두에 둔건 

절대 아니에요....


응답하라 1994...한 사람을 위한 마음



힘들게 보낸 나의 하루에 짧은 입맞춤을 해주던 사람

언젠가 서로가 더 먼곳을 보며

결국엔 헤어질 것을 알았지만...

너의 안부를 묻는 사람들

나를 어렵게 만드는 얘기들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너를 잊겠다는 거짓말을 두고 돌아오긴 했지만

언제오더라도 너만을 기다리고 싶어


다시 처음으로 모든걸 되돌리고 싶어.

이제는 어디로? 나는 어디로?


아직 너의 그 고백들은 선한데.

너를 닮아 주었던 장미꽃도 한사람을 위한 마음도

모두 잊겠다는 거짓말을 두고 돌아오긴 했지만....


...


"일본은 물가 억수로 비싸다더라..."


"나는 니가 한번씩 텔레비젼에 나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한번씩 뉴스에 나오는 거 보면..."


"착해서 망했잖아. 착해서 망했어....너무 착해서...에라이 병신아...

너 한테 하는 말 아니야. 나한테 하는 말이야..."


"불편하고 어색하지. 그래도 싫은 건 아니다."


"인제가 아니라 이제"


"니는 무조건 잘 될기다...니가 제일 어른스럽고 착하쟎아."

...

"눈온다...밖에 눈온다" 


밖에 눈온다...

3월 마지막 주인데...젠장...미국 북동부..,

남겨두었던 술 한잔 하고 싶네요...

2월말 올림픽이 끝나고 결국 따서 마셨던 


3년 동안 따지 않고 아껴두었던 소주입니다....


"소주 한잔 정도는 할 수 있지?"


"툭"





2014 피겨 세계선수권 

아이스댄스 프리 경기가 끝난 후

최종 승부는 결국 

1위와 2위는 0.02

2위와 3위는 0.04

결국 포디움 3팀이 0.06 차이로 결정되는

사상 초유의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이것을 명승부라 해야할지

협잡이라 해야할지...

 

어떻든 최종 순위는 1위에서 3위까지 

쇼트의 순위대로 굳어졌습니다.


안나 카펠리니 / 루카 라노테

케이틀린 위버 / 앤드류 포제

나탈리 페샬라 / 파비앙 부르쟈

의 순서입니다.


제일 오른쪽 페샬라 / 부르쟈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는 시상식 사진 (c) Getty Image


프리 경기의 순서는 예상했던 대로

최종 결과의 정반대였습니다.

하지만 쇼트에서 근소하게 벌어진 점수가

더욱 근소하게 유지되었죠.


페샬라 /부르쟈 팀은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분노한 표정으로

시상식에 참가했고,

이탈리아 출신의 친콴타 ISU 회장은

이들에게 주어야 할 동메달을

2위인 케이틀린 위버에게 주는 실수를 하며

이들을 더욱 어이없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소치 올림픽에서도 

홈 텃세에 분노했던

페샬라/부르자 팀은

이번에도 0.06의 점수차이에

첫 월드 우승을 내주어야 했습니다.


프리 경기는 포디움 3팀 뿐만 아니라

쇼트에서 부진했던

일리니크 / 카찰라포프 팀도 좋은 경기를 펼쳤습니다.

실제로 일리니크 / 카찰라포프 팀은 프리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요.

쇼트에서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우승을 차지했을 것입니다.

최종 1위와의 점수 차이는 고작 1.05 점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합당한 최종순위

1위와 2위는 위버/포제 혹은 페샬라 /부르쟈의 박빙승부,

3위카펠리니 / 라노테 였습니다.


위포네와 페부네가

카펠리니 / 라노테에게 PCS에서 뒤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당연히 두 팀과 카펠리니 / 라노테의 사이에는 

최소 0.5 이상의 차이가 나야 했습니다.

결국 이번 아이스 댄스의 결과는

미묘하게도 일리니크/카찰라포프가 실수하지 않았다면

우승하게 되었을 점수로

소치 올림픽의 결과에 정당성을 부여하면서도

정작  포디움 안에서의 순위는 바꾸어 버리는

매우 우연히도 ISU 집행부의 입맛에 가장 잘맞는 

순위와 점수 결과가 나왔습니다.


너무나 절묘한 이러한 순위와 점수를 보고,

자꾸 협잡과 명승부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참고로 임기가 2년 남은 친콴타는

쇼트 프로그램을 폐지시키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계산하기도 귀찮아서 일까요?


최종결과



프리 댄스 결과


프리 댄스 전체 프로토콜 링크

http://www.isuresults.com/results/wc2014/wc2014_IceDance_FD_Scores.pdf


프리 댄스 영상

















연극이 끝나고 난 후



시상식 영상

페샬라 / 부르쟈의 시종 분노에 찬 표정이 이번 월드 아이스댄스 경기를

그리고 ISU의 최근의 판정들을 요약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메달 색깔까지 헷갈리는 친콴타의 모습을 보세요. (12:00)



미리 보는 차세대 아댄 판세


이번 세계선수권은

4년간 부동의 Top 2 였던

버츄/모이어, 데이비스/화이트가 컴피를 떠난 지금

그리고 페샬라 /부르쟈도 컴피에 마지막으로 참가한 지금,

과연 누가 차세대 아댄을 이끌어 갈것인지를 

짐작해볼 수 있는 첫 대회였습니다.


(테사 버츄가 은퇴한 후 스캇 모이어가

새로운 아댄 파트너를 찾아 컴피에 나올 것이라는 루머 반/팬들의 기대 반

소문이 있기는 합니다만... - 그럴 경우 개인적으로는 에밀리 사뮤엘슨 추천...)


일단 이번 월드 아댄 Top 10

코치별로 분해 보면


이고르 슈필반트 (노바이) - 카펠리니/라노테, 페샬라/부르쟈, 척/베이츠, 

안젤리카 크릴로바 / 파스칼 카메렝고 (블룸필드, 디트로이트SC) - 위버/포제,  알렉산더 폴 / 미첼 이슬람

마리나 주에바 (칸톤, 아크틱SC) - 시부타니

러시아 - 일리니크/카찰라포프, 시니치나/진가신 + 보브로바/ 솔로비예프 (기권)

캐나다 (캐롤레인/존레인) - 파이퍼 길레스/ 폴 푸와리에

영국 - 페니 쿰스 / 니콜라스 버크랜드


가장 두드러진 것은

바로 기존의 디트로이트 아댄 클럽 3강으로 분류되던

마리나 주에바 사단이 Top2의 은퇴이후

급격하게 세력이 줄었다는 것인데요.

반면 슈필반트와 카메렝고 사단 그리고 러시아세는

작년에 비해 더욱 강해진 분위기 입니다.


특히 위버/포제와 카펠리니/라노테는

각각 카메렝고 사단과 슈필반트 사단의

에이스로서 다음 시즌 정상을 놓고

두 러시아팀

부상으로 기권한 보브로바/솔로비예프

그리고 해체설이 루머에 그친다면 일리니크/카찰라포프

와 함께 계속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주에바 사단의

시부타니팀은 이러한 선두 경쟁에 합류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이미 예고되어 있던 일입니다.


슈필반트를 선택한 척/베이츠와

주에바에게 남은 시부타니 팀의 

이후 2시즌 동안의 행보를 보면

이러한 경향은 이미 짐작 가능했는데요.


2012 내셔널만해도 미국 5위팀이었던 척/베이츠 팀의 급격한 상승세와

한때 부동의 미국 2위였던 시부타니 팀의 하락세는 

이미 골든 크로스를 만들어낸지 오래입니다.

무언가 한끝 부족한 케미의 척/베이츠 팀은 

슈필반트 특유의 기술 세부 훈련을 통해 기술점수를 계속해서 향상시킨 데 반해

시부타니팀은 남매팀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계속해왔으나

오히려 기술적 안정성까지 무너지며 부진한 시즌을 보내왔습니다.


단 1년 만에 척/베이츠는 미국 2위로 올라선 후 계속 그 자리를 지켰고

시부타니 팀은 미국 아댄 2위 팀의 지위를 빼았겼을 뿐만 아니라

카메렝고 사단인 메디슨 허벨 / 자커리 도나휴에게 2점 차이로 추격당하며

자칫하면 올림픽 티켓도 따지 못할 뻔 했습니다. 

메디슨 허벨이 심각한 부상을 안고 시즌을 버텨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시부타니팀의 부진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직관했었던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도 프리 공식연습 중 메디슨 허벨은 

정말 심각한 통증을 호소하며 연습을 중단한 적이 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다음 내셔널에서 시부타니팀은 

재활후 돌아올 허벨/도나휴에게 위협받는 것은 물론

다음 세대 팀들의 도전까지 받아야할 판입니다.


이번 주니어 월드를 보아도

주에바 사단 출신의 아댄 선수들은 

10위 이내에 한팀도 없습니다.


주니어 월드 1위를 한 케이틀린 하와예크 / 쟝 뤽 베이커

지난 주니어 월드 3위팀 알렉산드라 알드리지 / 다니엘 이튼 팀 역시

카메렝고 사단 입니다.


이것이 차세대 아댄판이 디트로이트 2강으로 재편되는 신호탄이 될지

새로운 시니어팀 영입으로 주에바 사단이 기사회생할지

다음 시즌을 지켜보는 또다른 재미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루머로 떠도는 러시아 팀들의 

이합집산이 시작될지도 지켜봐야할 듯 싶네요.


4월6일 업데이트 -

이래서 빨리 퍼블리싱 했어야 하는데,

드디어 공식적으로 러시아 아댄 팀들의 해체와 결합이 발표되었네요.

놀랍게도 루머는 모두 사실이었습니다!

일리니크 / 카찰라포프 그리고 시니치나 / 진가신 팀은 각각 해체한후

파트너를 서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일리니크 / 진가신, 시니치나 / 카찰라포프 팀이 탄생하게 된 것이죠.


물론 이들 새로운 팀의 앞으로의 향방을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다음시즌에는 적응기를 겪어야 할터이니,

이번 시즌 슬럼프를 겪고 결국 세계선수권에서는 공식 연습중 부상을 당해 기권해야만 했던

보브로바 / 솔로비예프팀이 러시아 1위 자리를 지키게 될 듯 합니다.

이번 오프 시즌의 일련의 해체와 팀 결합의 승자는 

결국 보브로바/ 솔로비예프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네요.


아이스 댄스에 이런 오프 시즌이 최근에 있었던 가요?

아무리 올림픽 사이클이 다시 시작하는 시즌이라해도

러시아 아댄, 대단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