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피겨 세계선수권 

아이스댄스 프리 경기가 끝난 후

최종 승부는 결국 

1위와 2위는 0.02

2위와 3위는 0.04

결국 포디움 3팀이 0.06 차이로 결정되는

사상 초유의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이것을 명승부라 해야할지

협잡이라 해야할지...

 

어떻든 최종 순위는 1위에서 3위까지 

쇼트의 순위대로 굳어졌습니다.


안나 카펠리니 / 루카 라노테

케이틀린 위버 / 앤드류 포제

나탈리 페샬라 / 파비앙 부르쟈

의 순서입니다.


제일 오른쪽 페샬라 / 부르쟈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는 시상식 사진 (c) Getty Image


프리 경기의 순서는 예상했던 대로

최종 결과의 정반대였습니다.

하지만 쇼트에서 근소하게 벌어진 점수가

더욱 근소하게 유지되었죠.


페샬라 /부르쟈 팀은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분노한 표정으로

시상식에 참가했고,

이탈리아 출신의 친콴타 ISU 회장은

이들에게 주어야 할 동메달을

2위인 케이틀린 위버에게 주는 실수를 하며

이들을 더욱 어이없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소치 올림픽에서도 

홈 텃세에 분노했던

페샬라/부르자 팀은

이번에도 0.06의 점수차이에

첫 월드 우승을 내주어야 했습니다.


프리 경기는 포디움 3팀 뿐만 아니라

쇼트에서 부진했던

일리니크 / 카찰라포프 팀도 좋은 경기를 펼쳤습니다.

실제로 일리니크 / 카찰라포프 팀은 프리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요.

쇼트에서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우승을 차지했을 것입니다.

최종 1위와의 점수 차이는 고작 1.05 점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합당한 최종순위

1위와 2위는 위버/포제 혹은 페샬라 /부르쟈의 박빙승부,

3위카펠리니 / 라노테 였습니다.


위포네와 페부네가

카펠리니 / 라노테에게 PCS에서 뒤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당연히 두 팀과 카펠리니 / 라노테의 사이에는 

최소 0.5 이상의 차이가 나야 했습니다.

결국 이번 아이스 댄스의 결과는

미묘하게도 일리니크/카찰라포프가 실수하지 않았다면

우승하게 되었을 점수로

소치 올림픽의 결과에 정당성을 부여하면서도

정작  포디움 안에서의 순위는 바꾸어 버리는

매우 우연히도 ISU 집행부의 입맛에 가장 잘맞는 

순위와 점수 결과가 나왔습니다.


너무나 절묘한 이러한 순위와 점수를 보고,

자꾸 협잡과 명승부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참고로 임기가 2년 남은 친콴타는

쇼트 프로그램을 폐지시키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계산하기도 귀찮아서 일까요?


최종결과



프리 댄스 결과


프리 댄스 전체 프로토콜 링크

http://www.isuresults.com/results/wc2014/wc2014_IceDance_FD_Scores.pdf


프리 댄스 영상

















연극이 끝나고 난 후



시상식 영상

페샬라 / 부르쟈의 시종 분노에 찬 표정이 이번 월드 아이스댄스 경기를

그리고 ISU의 최근의 판정들을 요약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메달 색깔까지 헷갈리는 친콴타의 모습을 보세요. (12:00)



미리 보는 차세대 아댄 판세


이번 세계선수권은

4년간 부동의 Top 2 였던

버츄/모이어, 데이비스/화이트가 컴피를 떠난 지금

그리고 페샬라 /부르쟈도 컴피에 마지막으로 참가한 지금,

과연 누가 차세대 아댄을 이끌어 갈것인지를 

짐작해볼 수 있는 첫 대회였습니다.


(테사 버츄가 은퇴한 후 스캇 모이어가

새로운 아댄 파트너를 찾아 컴피에 나올 것이라는 루머 반/팬들의 기대 반

소문이 있기는 합니다만... - 그럴 경우 개인적으로는 에밀리 사뮤엘슨 추천...)


일단 이번 월드 아댄 Top 10

코치별로 분해 보면


이고르 슈필반트 (노바이) - 카펠리니/라노테, 페샬라/부르쟈, 척/베이츠, 

안젤리카 크릴로바 / 파스칼 카메렝고 (블룸필드, 디트로이트SC) - 위버/포제,  알렉산더 폴 / 미첼 이슬람

마리나 주에바 (칸톤, 아크틱SC) - 시부타니

러시아 - 일리니크/카찰라포프, 시니치나/진가신 + 보브로바/ 솔로비예프 (기권)

캐나다 (캐롤레인/존레인) - 파이퍼 길레스/ 폴 푸와리에

영국 - 페니 쿰스 / 니콜라스 버크랜드


가장 두드러진 것은

바로 기존의 디트로이트 아댄 클럽 3강으로 분류되던

마리나 주에바 사단이 Top2의 은퇴이후

급격하게 세력이 줄었다는 것인데요.

반면 슈필반트와 카메렝고 사단 그리고 러시아세는

작년에 비해 더욱 강해진 분위기 입니다.


특히 위버/포제와 카펠리니/라노테는

각각 카메렝고 사단과 슈필반트 사단의

에이스로서 다음 시즌 정상을 놓고

두 러시아팀

부상으로 기권한 보브로바/솔로비예프

그리고 해체설이 루머에 그친다면 일리니크/카찰라포프

와 함께 계속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주에바 사단의

시부타니팀은 이러한 선두 경쟁에 합류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이미 예고되어 있던 일입니다.


슈필반트를 선택한 척/베이츠와

주에바에게 남은 시부타니 팀의 

이후 2시즌 동안의 행보를 보면

이러한 경향은 이미 짐작 가능했는데요.


2012 내셔널만해도 미국 5위팀이었던 척/베이츠 팀의 급격한 상승세와

한때 부동의 미국 2위였던 시부타니 팀의 하락세는 

이미 골든 크로스를 만들어낸지 오래입니다.

무언가 한끝 부족한 케미의 척/베이츠 팀은 

슈필반트 특유의 기술 세부 훈련을 통해 기술점수를 계속해서 향상시킨 데 반해

시부타니팀은 남매팀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계속해왔으나

오히려 기술적 안정성까지 무너지며 부진한 시즌을 보내왔습니다.


단 1년 만에 척/베이츠는 미국 2위로 올라선 후 계속 그 자리를 지켰고

시부타니 팀은 미국 아댄 2위 팀의 지위를 빼았겼을 뿐만 아니라

카메렝고 사단인 메디슨 허벨 / 자커리 도나휴에게 2점 차이로 추격당하며

자칫하면 올림픽 티켓도 따지 못할 뻔 했습니다. 

메디슨 허벨이 심각한 부상을 안고 시즌을 버텨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시부타니팀의 부진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직관했었던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도 프리 공식연습 중 메디슨 허벨은 

정말 심각한 통증을 호소하며 연습을 중단한 적이 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다음 내셔널에서 시부타니팀은 

재활후 돌아올 허벨/도나휴에게 위협받는 것은 물론

다음 세대 팀들의 도전까지 받아야할 판입니다.


이번 주니어 월드를 보아도

주에바 사단 출신의 아댄 선수들은 

10위 이내에 한팀도 없습니다.


주니어 월드 1위를 한 케이틀린 하와예크 / 쟝 뤽 베이커

지난 주니어 월드 3위팀 알렉산드라 알드리지 / 다니엘 이튼 팀 역시

카메렝고 사단 입니다.


이것이 차세대 아댄판이 디트로이트 2강으로 재편되는 신호탄이 될지

새로운 시니어팀 영입으로 주에바 사단이 기사회생할지

다음 시즌을 지켜보는 또다른 재미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루머로 떠도는 러시아 팀들의 

이합집산이 시작될지도 지켜봐야할 듯 싶네요.


4월6일 업데이트 -

이래서 빨리 퍼블리싱 했어야 하는데,

드디어 공식적으로 러시아 아댄 팀들의 해체와 결합이 발표되었네요.

놀랍게도 루머는 모두 사실이었습니다!

일리니크 / 카찰라포프 그리고 시니치나 / 진가신 팀은 각각 해체한후

파트너를 서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일리니크 / 진가신, 시니치나 / 카찰라포프 팀이 탄생하게 된 것이죠.


물론 이들 새로운 팀의 앞으로의 향방을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다음시즌에는 적응기를 겪어야 할터이니,

이번 시즌 슬럼프를 겪고 결국 세계선수권에서는 공식 연습중 부상을 당해 기권해야만 했던

보브로바 / 솔로비예프팀이 러시아 1위 자리를 지키게 될 듯 합니다.

이번 오프 시즌의 일련의 해체와 팀 결합의 승자는 

결국 보브로바/ 솔로비예프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네요.


아이스 댄스에 이런 오프 시즌이 최근에 있었던 가요?

아무리 올림픽 사이클이 다시 시작하는 시즌이라해도

러시아 아댄,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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