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번에도 기다렸습니다. 캐나다 CBC 중계를...


지난 NHK 트로피 중계에서도 커트 브라우닝이

마사다 마오의 언더 로테이션, 투풋 점프를 송곳같이 언급하는 등,


커트의 솔직하면서도 균형잡힌 해설로

CBC는 해설듣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어제 오후에도 3시간에 걸쳐 TEB를 녹화중계 해줬는데,

역시 하이라이트는

세계신기록을 차례로 깨뜨린 (쇼트 98.52. 프리 196.75=총점 295.27)

패트릭 챈의 경기였는데,

그 중에서도 단연 프리 경기 "사계"였습니다.


어떻게 이야기하나 궁금했어요.

게다가 캐나다 방송이니까요...


텔레비젼이 HD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TV 모니터로 보면, 인터넷 스트리밍 보다

느낌이 훨씬 더 좋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패트릭 챈의 세계신기록 TEB 프리 영상이 나왔습니다.

특히 커트 브라우닝의 코멘트가 궁금했는데요....


경기가 시작된 후 어느새 나는 커트의 해설에는 관심도 없고,

TV 화면에 빨려들어가는 듯 했어요. 내가 그 곳에 있는 듯한...


챈의 경기를 직관할 때면 항상 정말 "잘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쿼드의 높이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 후 스케이팅이 정말 부드럽고 좋다는 생각을 하는데...

사실 그것이 챈이 마지막으로 넘어야할 장벽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피겨 팬들은 피겨 역사에 남는 시그니처 프로그램을 볼 때면

"잘한다"는 생각도 "잘한다"는 칭찬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몰입해서 "바라볼 뿐"이죠.


어느새 챈의 프리가 끝났는데,

방송에서 해설진이 한 말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뭐라고 그랬나 알아보려고,

녹화한 영상을 돌려보다 깨달았습니다.

내가 기억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해설자들은 챈의 경기가 끌날때 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들도 나처럼 그저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죠.


오늘의 "사계"는 피겨 스케이팅이 지속되는 한 기억될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2013 TEB


CBC 방송도 곧 올려볼게요.

Euro Sport 버젼이 유툽에 떠 있네요...링크합니다.


패트릭 챈 Patrick Chan FS "The Four Seasons" 2013 TEB

ps.


사실 슬로우 스타터인 챈의 이번 시즌도 쉽지는 않았는데,

지난 8월의 캐나다 섬머 컴피인 COS 섬머 대회에서

사계를 공개했을 때만 해도 아직 프로그램이 몸에 익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후반부 대부분의 점프를 팝했고,

안무도 생략한 듯이 보였죠.


그날의 경기에 대해 본인도 실망을 많이 한 느낌이었어요.

경기가 끝난 후 오랫동안 대기실에서 나오지 않았죠.



하지만 챈의 경기를 보면서

그날의 그 빈 공간을 채워왔을 때

어떤 프로그램이 될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챈이 올림픽 시즌을

후회없이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바랬습니다.


COS 섬머 패트릭 챈 프리 직관기 링크


그리고 2달이 지난

지난 10월말

세인트 존에서 스케이트 캐나다 직관을 했습니다.


간단한 스케이트 캐나다 직관 스케치 링크





쿼드의 컨시는 물론,

많은 안무들이 채워져 온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이 프로그램은 발전 중이라는 생각을 했죠.


이번 TEB에서 챈은

자신의 몸에 착 달라붙는 프로그램으로

체화해서 가져왔더군요.

하지만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계"가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며...

그리고 챈이 다시 오지 않을 두번째 올림픽 시즌을 즐길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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